입력 2015.08.22 03:04
日·유럽 기준금리도 거의 제로… 금융시장에 자금 풍부
신흥국 일부 자산 가격에 금리인상 우려 이미 반영
9월이 다가오면서 미국 기준 금리 인상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008년 12월 기준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춘 후 6년 9개월째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경제는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2.3%(연 환산 기준) 성장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1분기 성장률은 -0.2%(잠정치)에서 0.6%(수정치)로 비교적 크게 상향 조정됐다.
미국 경제는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2.3%(연 환산 기준) 성장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1분기 성장률은 -0.2%(잠정치)에서 0.6%(수정치)로 비교적 크게 상향 조정됐다.
![[Weekly BIZ] 美 금리인상 충격파? 옐런發 위기는 없다](http://image.chosun.com/sitedata/image/201508/21/2015082101790_0.jpg)
이에 따라 9월 금리 인상설이 점점 더 힘을 얻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 증시가 급락하고 중국이 위안화 절하에 나서는 등 중국 경제가 불안한 와중에 미국이 기준 금리를 올리면 일부 신흥국이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9월 위기설'을 제기하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초기에는 당연히 금융시장을 포함한 세계경제에 영향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위기를 부를 정도로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과거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은 위기를 불러왔다. 1994년엔 아시아 금융 위기의 단초를 제공했고, 2004년과 2007년의 금리 인상은 2008년 있었던 세계 금융 위기의 원인이 됐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경기 확장 정책을 펴는 것은 미국만이 아니다.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중앙은행들도 기준 금리를 거의 제로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금융시장에 풍부한 자금이 돌아다니고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미 연준은 금리 인상을 꾸준히 예고해 왔기 때문에 모두가 금리 인상에 대비하고 있다. 신흥국에서는 일부 자산 가격에 금리 인상 우려가 이미 반영된 상황이며 미국 기준 금리 인상이 신흥국을 포함한 전 세계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주식시장에 악재가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지만, 이 역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지난 2004년의 금리 인상 당시 주식시장은 상대적으로 고평가돼 있었지만, 크게 출렁이지 않았다. 지난해 미 연준이 양적 완화 종료를 선언했을 당시에도 주식시장은 차분한 분위기였다. 다만 현재 세계 증시가 매우 고평가돼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미 연준이 금리를 올리는 동안 주식시장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지만, 증시 하락 폭은 투자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 수준일 것이다. 연준이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리지만 않는다면, 주식시장이 과민반응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조심스럽게 지켜봐야 할 부분이 있다. 금리 인상 폭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들이 "이럴 수가, 단기간에 이렇게 큰 폭으로 금리를 인상하다니!" 하고 반응한다면, 미국 기준 금리 인상은 큰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 단기적 관점에서 바라보면 충격은 더 크게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금리 인상 폭이 크더라도 충격이 오랫동안 이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미 연준은 계속해서 금리 인상에 단서를 달았다. 연준은 금융 시장과 분명하게 소통하겠다고 수차례 밝혔다. 만약에 미국 금리 인상으로 '스필오버(spillover·국경을 넘어 위기가 전염되는 현상)'가 일어난다면, 연준은 계획을 수정할 용의가 있다는 뜻이다. 예상을 뛰어넘는 반응은 연준이 원하는 것이 아니다.
미국 달러화 강세가 미치는 영향도 주시해야 한다. 과거 금리 인상 시기를 전후로 달러는 항상 강세를 보였다. 중요한 것은 실제로 금리를 올렸을 때보다, 금리를 올리기 전에 달러 가치가 오르는 속도가 더 빨랐다는 점이다. 실제로 미 달러화 가치는 작년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15% 올랐지만, 3월 이후로는 절상 속도가 느려졌다. 그리고 과거 미 연준이 금리를 올렸을 때와 비교하면, 최근의 달러화 강세는 과도하지 않다. 금리 인상 후 달러화 가치는 서서히 오를 것이다.
중요한 것은 달러화 강세가 미국 경제 회복에 미치는 영향이다. 미국의 경제 성적표는 대단하지는 않지만, 괜찮은 수준이다. 설비투자 관련 지표를 보면 미국 내 경기가 후퇴할 위험은 크지 않은 것 같다.
리스크는 미국 밖에 있다. 미국을 제외한 유럽, 일본 등 다른 국가들의 경제 회복세가 아직 미약하다. 중국은 새로운 성장 패턴으로 전환 중인데, 쉽지 않은 일이다. 투자와 수출 비중이 낮아지고, 국내 소비에 더 많이 의존하게 될 것이다. 과거처럼 중국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기는 어렵다. 만약 세계경제 성장률이 2%대로 떨어진다면, 전 세계적 경기 후퇴가 일어날 수 있다. 이때 미국의 수출은 타격을 받고, 달러 강세는 미국 경제에 악재가 될 것이다. 결과적으로 미 경제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유가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미국은 유가가 하락하면 잃는 것도 있지만, 얻는 것도 있다. 유가가 하락하면 소비자가 혜택을 본다. 소비가 진작되면, 미 경제에는 플러스 요인이다. 그러나 동시에 미국의 원유 및 가스 탐사, 생산 분야에 대한 투자가 줄어든다. 지난 1년의 관련 분야 투자 축소를 보면 유가 하락은 미 경제에 득보다는 실이 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원유 가격이 현 수준에서 유지된다면, 소비가 더 살아날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초기에는 당연히 금융시장을 포함한 세계경제에 영향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위기를 부를 정도로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과거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은 위기를 불러왔다. 1994년엔 아시아 금융 위기의 단초를 제공했고, 2004년과 2007년의 금리 인상은 2008년 있었던 세계 금융 위기의 원인이 됐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경기 확장 정책을 펴는 것은 미국만이 아니다.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중앙은행들도 기준 금리를 거의 제로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금융시장에 풍부한 자금이 돌아다니고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미 연준은 금리 인상을 꾸준히 예고해 왔기 때문에 모두가 금리 인상에 대비하고 있다. 신흥국에서는 일부 자산 가격에 금리 인상 우려가 이미 반영된 상황이며 미국 기준 금리 인상이 신흥국을 포함한 전 세계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주식시장에 악재가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지만, 이 역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지난 2004년의 금리 인상 당시 주식시장은 상대적으로 고평가돼 있었지만, 크게 출렁이지 않았다. 지난해 미 연준이 양적 완화 종료를 선언했을 당시에도 주식시장은 차분한 분위기였다. 다만 현재 세계 증시가 매우 고평가돼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미 연준이 금리를 올리는 동안 주식시장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지만, 증시 하락 폭은 투자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 수준일 것이다. 연준이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리지만 않는다면, 주식시장이 과민반응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조심스럽게 지켜봐야 할 부분이 있다. 금리 인상 폭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들이 "이럴 수가, 단기간에 이렇게 큰 폭으로 금리를 인상하다니!" 하고 반응한다면, 미국 기준 금리 인상은 큰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 단기적 관점에서 바라보면 충격은 더 크게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금리 인상 폭이 크더라도 충격이 오랫동안 이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미 연준은 계속해서 금리 인상에 단서를 달았다. 연준은 금융 시장과 분명하게 소통하겠다고 수차례 밝혔다. 만약에 미국 금리 인상으로 '스필오버(spillover·국경을 넘어 위기가 전염되는 현상)'가 일어난다면, 연준은 계획을 수정할 용의가 있다는 뜻이다. 예상을 뛰어넘는 반응은 연준이 원하는 것이 아니다.
미국 달러화 강세가 미치는 영향도 주시해야 한다. 과거 금리 인상 시기를 전후로 달러는 항상 강세를 보였다. 중요한 것은 실제로 금리를 올렸을 때보다, 금리를 올리기 전에 달러 가치가 오르는 속도가 더 빨랐다는 점이다. 실제로 미 달러화 가치는 작년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15% 올랐지만, 3월 이후로는 절상 속도가 느려졌다. 그리고 과거 미 연준이 금리를 올렸을 때와 비교하면, 최근의 달러화 강세는 과도하지 않다. 금리 인상 후 달러화 가치는 서서히 오를 것이다.
중요한 것은 달러화 강세가 미국 경제 회복에 미치는 영향이다. 미국의 경제 성적표는 대단하지는 않지만, 괜찮은 수준이다. 설비투자 관련 지표를 보면 미국 내 경기가 후퇴할 위험은 크지 않은 것 같다.
리스크는 미국 밖에 있다. 미국을 제외한 유럽, 일본 등 다른 국가들의 경제 회복세가 아직 미약하다. 중국은 새로운 성장 패턴으로 전환 중인데, 쉽지 않은 일이다. 투자와 수출 비중이 낮아지고, 국내 소비에 더 많이 의존하게 될 것이다. 과거처럼 중국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기는 어렵다. 만약 세계경제 성장률이 2%대로 떨어진다면, 전 세계적 경기 후퇴가 일어날 수 있다. 이때 미국의 수출은 타격을 받고, 달러 강세는 미국 경제에 악재가 될 것이다. 결과적으로 미 경제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유가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미국은 유가가 하락하면 잃는 것도 있지만, 얻는 것도 있다. 유가가 하락하면 소비자가 혜택을 본다. 소비가 진작되면, 미 경제에는 플러스 요인이다. 그러나 동시에 미국의 원유 및 가스 탐사, 생산 분야에 대한 투자가 줄어든다. 지난 1년의 관련 분야 투자 축소를 보면 유가 하락은 미 경제에 득보다는 실이 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원유 가격이 현 수준에서 유지된다면, 소비가 더 살아날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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