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이 연내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는 7가지 이유

    •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고문

입력 2015.07.25 03:04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 의장은 이달 15~16일 미 의회에서 열린 반기 통화정책 청문회에 출석했다. 그리스 사태 때문에 옐런 의장의 의회 증언은 큰 관심을 끌지는 못했고, 언론 보도도 대부분 연준의 자율성과 책임에 대한 의원들의 공격과 이를 방어하는 옐런 의장의 모습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옐런 의장은 이 자리에서 향후 금리정책에 대한 몇 가지 중요한 힌트를 줬다.

①시기: 현 시점에서 옐런 의장은 올해, 이르면 9월쯤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내년까지 기다리면 더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따라서 경제지표들만 뒷받침된다면, 올해부터 차차 금리를 인상하는 전략을 택할 것이다.

②근거: 임금상승률이 정체돼 있긴 하지만, 옐런 의장은 일자리가 꾸준히 늘어 고용시장 상황이 더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미국 내수가 완만히 늘어나는 상황에서 고용시장도 더 살아나면 미국 경제성장률은 1분기 실망스러웠던 수준(마이너스 0.2%)에서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그려진 달러
③경기 문제만은 아니다: 옐런 의장은 미국 경제가 단지 경기 순환상 문제가 아니라, 그보다 더 큰 문제에 부딪혔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생산성 등 구조적 문제들을 고려하면, 옐런 의장은 계속 연준의 목표에 못 미치고 있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해서는 걱정을 조금 덜하게 될 것이다.

④세계 상황: 그리스 위기가 우려스럽긴 해도, 옐런 의장은 그 여파가 나쁜 쪽으로만 미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유럽 전체로 봤을 때 괜찮은 면도 있다는 것이다.

⑤방식: 옐런 의장은 금리 인상의 빈도가 과거와 다를 것이란 점을 시사했다. 이전 연준 의장들은 원하는 금리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연준 회의 때마다 연속으로 금리를 올리곤 했다. 옐런 의장은 그와는 다른 방식을 택할 것이다.

⑥종착점: 옐런 의장은 금리 인상을 하더라도 예전처럼 높이 올리지는 않을 것 같다. 최종적인 수준이 과거 평균치보다 훨씬 낮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아직 구체적인 정보를 내놓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⑦정책 기조 차이: (금리를 올리면)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그러나 이런 우려가 올해 금리 인상 사이클을 시작하는 데 장애물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현 단계에서 옐런 의장은 연준의 정책 기조가 유럽중앙은행(ECB) 등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의 정책(양적 완화)과 다른 방향(금리 인상)으로 가는 것을 크게 개의치 않는다.

옐런 의장이 자신이 생각하는 방향을 알려주긴 했지만, 그는 (자신의 말에 얽매이지 않고) 정책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여지도 남겨두고 싶어 한다. 이런 성향은 옐런 의장이 그동안 금융시장의 기대에 더 적극적으로 맞춰주지 않은 것에서도 잘 알 수 있다. 지난 몇 달간 일부 투자자들은 금리 인상이 내년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것은 잘못인 것으로 드러났다. 앞으로 미국 경제가 계속 나아지고 3차 구제금융안 합의에 따라 그리스 경제가 차차 정상화되기 시작하면 투자자들은 옐런 의장의 말에 더 주목할 것이고, (연내 금리 인상이 없으리라는) 기존 전망을 바꾸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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