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5.06.20 03:03
요즘 맥주 트렌드라면 역시 '수제 맥주(craftbeer)'다. 개성 있는 맥주가 쏟아져 나오면서 소비자들 가운데서는 '대기업의 공장 맥주는 싫다'는 반응까지 나온다. AB인베브로서는 확실히 불리한 상황 같아 카를로스 브리토 사장에게 대처법을 물었다. 그는 한 번 씨익 웃더니 "우리로서는 오히려 좋은 트렌드"라고 받아쳤다.
"이렇게 생각해 봅시다. 어떤 시장이든 새로운 브랜드는 대게 '낮은 가격'으로 시장에 진입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수제 맥주는 오히려 '높은 가격'으로 시장에 진입했습니다. 소비자는 기꺼이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맥주를 즐기게 됐습니다. 과거에는 맥주가 '싸구려 술'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면, 지금은 맥주는 '멋스러운 술'이라는 인식이 나타나는 겁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마치 새로운 시장이 창출되는 것과 같은 효과인 셈입니다.
우리는 어차피 모든 곳에서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경쟁이 발생한다면 바닥보다는 꼭대기에서 이뤄지는 게 더 좋습니다.
"이렇게 생각해 봅시다. 어떤 시장이든 새로운 브랜드는 대게 '낮은 가격'으로 시장에 진입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수제 맥주는 오히려 '높은 가격'으로 시장에 진입했습니다. 소비자는 기꺼이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맥주를 즐기게 됐습니다. 과거에는 맥주가 '싸구려 술'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면, 지금은 맥주는 '멋스러운 술'이라는 인식이 나타나는 겁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마치 새로운 시장이 창출되는 것과 같은 효과인 셈입니다.
우리는 어차피 모든 곳에서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경쟁이 발생한다면 바닥보다는 꼭대기에서 이뤄지는 게 더 좋습니다.

수제 맥주 덕에 이런 트렌드도 나타납니다. 예전에는 레스토랑에 가면 와인 리스트는 몇장씩 메뉴를 차지하는데, 맥주는 고작 두어 가지 브랜드밖에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맥주도 와인만큼 메뉴 여러 페이지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근사한 일 아닙니까?
소비자는 상황에 따라 브랜드를 소비합니다. 수제 맥주를 마실 때도 있지만 브랜드 맥주를 마실 때도 있어요. 어차피 경쟁의 문제입니다. 그래서 저희도 수제 맥주 브랜드를 내놨습니다. 소비자가 수제 맥주를 원한다면 우리도 수제 맥주를 만듭니다. 무알코올 맥주를 원한다면 거기에 투자하면 됩니다. 우리는 우리 방법대로 유행을 따라갑니다. '유행을 내 편으로 만들라(make trend a friend)'는 것은 저희 전통 중 하나입니다."
―그렇다면 AB인베브의 경쟁자는 누구입니까?
"모두가 경쟁자입니다. 매일 매일 소비자의 선호도, 소비자의 지갑을 두고 모두와 싸우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맥주를 구입할 때마다 저 또는 제 경쟁자는 쪽지를 받고 있는 셈입니다. 버드와이저를 마신다면 AB인베브에 '당신 지금 잘하고 있어'라는 쪽지를 남기는 것이고, 예컨대 하이네켄을 마신다면 그쪽에 잘한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겠죠.
식음료 산업은 누가 일을 더 잘하는지 매일 매일 반응을 살필 수 있습니다. 맥주·와인·위스키 등 술뿐만 아니라 콜라·사이다 같은 소프트 드링크도 모두 경쟁 대상입니다. 맥주를 마시는 사람이 소프트 드링크를 마신다면 우리 몫을 가져간다는 얘깁니다. 그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떤 트렌드건 기회라고 바라봐야 하는 겁니다."
소비자는 상황에 따라 브랜드를 소비합니다. 수제 맥주를 마실 때도 있지만 브랜드 맥주를 마실 때도 있어요. 어차피 경쟁의 문제입니다. 그래서 저희도 수제 맥주 브랜드를 내놨습니다. 소비자가 수제 맥주를 원한다면 우리도 수제 맥주를 만듭니다. 무알코올 맥주를 원한다면 거기에 투자하면 됩니다. 우리는 우리 방법대로 유행을 따라갑니다. '유행을 내 편으로 만들라(make trend a friend)'는 것은 저희 전통 중 하나입니다."
―그렇다면 AB인베브의 경쟁자는 누구입니까?
"모두가 경쟁자입니다. 매일 매일 소비자의 선호도, 소비자의 지갑을 두고 모두와 싸우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맥주를 구입할 때마다 저 또는 제 경쟁자는 쪽지를 받고 있는 셈입니다. 버드와이저를 마신다면 AB인베브에 '당신 지금 잘하고 있어'라는 쪽지를 남기는 것이고, 예컨대 하이네켄을 마신다면 그쪽에 잘한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겠죠.
식음료 산업은 누가 일을 더 잘하는지 매일 매일 반응을 살필 수 있습니다. 맥주·와인·위스키 등 술뿐만 아니라 콜라·사이다 같은 소프트 드링크도 모두 경쟁 대상입니다. 맥주를 마시는 사람이 소프트 드링크를 마신다면 우리 몫을 가져간다는 얘깁니다. 그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떤 트렌드건 기회라고 바라봐야 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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