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 권력 체인지"

입력 2015.06.13 03:03

셰일 산업 개척자 해럴드 햄 "유가는 이제 우리가 결정"

'석유왕 존 D 록펠러(Rockefell er) 이래 미국의 석유 산업을 이만큼 개혁한 사람은 없었다.'

미(美) 경제 전문지(誌) 포브스는 그를 이렇게 설명했다. 타임지(誌)는 2012년 그를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 중 한 사람으로 선정하면서 '지금까지 없었던 일자리 수천 개를 창조하고, 미국의 에너지 자급자족을 가능케 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Weekly BIZ] [Cover Story]
자료=한국석유공사
해럴드 햄(Hamm·70) 콘티넨털리소스 회장은 '셰일(shale) 산업의 개척자'로 일컬어진다. 셰일은 원래는 지하 3000m 지역의 암반층을 뜻한다. 이 돌덩이 곳곳에 원유와 가스가 잘게 흩어져 있는데, 이를 셰일 오일, 셰일 가스라고 부른다. 인류가 이 지역에 자원이 있다는 걸 알게 된 것은 1800년대 일이지만, 기술력도 부족하고 채산성도 맞지 않아 200년 가까이 제대로 생산하지 못하고 있었다. 햄 회장은 셰일 자원을 캐는 두 가지 핵심 기술을 결합해, 저렴한 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게 만든 인물이다. 2000년대 말 유가(油價)가 배럴당 140달러에 육박하자, 높은 개발 비용을 감안하고서도 셰일 자원으로 돈을 벌 수 있게 됐다. '셰일 혁명'은 이렇게 시작됐고 이는 미국 경제 부활로 이어졌다. 포브스는 햄 회장을 다룬 인터뷰 기사에 '미국 경제 부흥을 이끄는 석유 장수'라는 제목을 달았다.

포브스에 따르면 햄 회장의 재산은 117억달러(약 13조원)로 미국에서는 37번째, 전 세계에서는 96번째 부자다. 그의 재산은 유가가 급락하기 전에는 185억달러(약 20조원)에 달했다. 물론 햄 회장의 재산은 물려받은 것이 아니다. 가난한 소작농의 13번째 아들로 태어나, 10대 때부터 트럭 운전사로 일했고, 22세에 창업한 회사를 50년 가까이 이끌면서 쌓은 인생의 결실이다. 17번 연속 유전 탐사에 실패하는 위기를 겪고도 다시 일어선 그다. 그가 창업한 콘티넨털리소스사(社)는 지난해 셰일 자원 개발과 판매로 42억달러(약 4조7000억원) 매출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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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 회장에게 막대한 부를 가져다줄 만큼 셰일 산업이 흥하자, 지난해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이를 제지하고 나섰다. 전통 석유를 생산하는 OPEC에 셰일은 큰 고민거리였다. 독점적 지위를 잃게 될 수 있기 때문. OPEC은 유가를 떨어뜨려 셰일 자원의 채산성을 악화시키는 전략을 택했다. 아무리 저렴해졌다고 해도 아직 전통 석유보다 개발 비용이 비싸다는 점을 파고든 것이다. OPEC은 지난해 생산량을 늘려 유가를 한때 배럴당 40달러대까지 떨어뜨렸다. 셰일 산업은 그 풍파를 그대로 맞았다.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던 중소 셰일 업체가 줄도산했다. OPEC은 지난해부터 이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더는 셰일 업계에 시장점유율을 내줄 수 없다는 뜻 아래 감산(減産) 없이 하루 생산량 3000만배럴을 고수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셰일 업계와 OPEC 사이의 갈등은 현재진행형이다.

지난달 25일, 한국을 처음 찾은 햄 회장을 서울 종로구 SK 사옥에서 만났다. 콘티넨털리소스는 SK그룹의 에너지 개발사인 SK E&S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햄 회장은 감색 정장에 붉은색 넥타이를 맨 차림으로 조용히 인터뷰실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 이날은 아침부터 제법 후텁지근했는데, 그는 자리에 앉고 나서도 정장 윗도리를 벗지 않았다. 비즈니스 미팅에서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라고 한다.

햄 회장은 "셰일 산업은 충분히 OPEC을 대체할 수 있으며, 이미 그 과정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OPEC은 지금 '과거의 영광'이라는 실체 없는 유령을 좇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은 셰일을 포함한 전체 석유 생산량을 500만배럴에서 940만배럴로 배 가까이 늘렸습니다. 그러자 OPEC은 자신들도 그렇게 증산(增産)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불가능합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도가 기껏 100만~200만배럴 가량을 초과 생산하고 있을 뿐이죠. 다시 말해서, OPEC은 더 이상 시장에서 가격을 조정할 만큼 많은 생산을 할 수 없다는 겁니다. 미국은 세계 최대 자원 생산국이 될 겁니다. 시대가 달라졌습니다. 비록 OPEC이 공격적 가격 정책을 펴고 있지만, 셰일 업계는 저(低)유가 환경에서도 잘 버텨냈고, 그 노하우를 살려 앞으로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셰일 산업은 OPEC의 가격 압박에 대처할 수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물론입니다. 그리고 더욱 더 압박을 받지 않게 될 겁니다. 저희는 기술 발전을 통해 꾸준히 생산 원가를 낮추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유전을 설치하고 실제로 채굴하기까지 45일이 걸렸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3분의 1 수준인 13일로 줄어들었습니다. 인건비를 비롯해 많은 비용이 줄어들었죠. 이는 앞으로 더 줄어들 수 있습니다. 기술이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덕분에 앞으로는 셰일 업계가 유가를 결정하게 될 겁니다. 지난해 OPEC의 압박 덕분에 많은 중소 업체가 문을 닫았지만, 대기업들은 오히려 기술 발전에 박차를 가했고 효율적인 생산 방식을 몸에 익히면서 더 견실해졌습니다. 지속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겁니다."

―OPEC의 생산량 유지 결정 때문에 저유가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회장님은 올해 말 유가가 얼마 정도일 것으로 예측하십니까?

"현재 배럴당 65달러 수준인데, 저는 오히려 올해 말까지 75~85달러 선까지 오르고 멈출 것으로 예측합니다. OPEC의 시장 지배력은 현재 30% 미만으로 약화됐습니다. 마음대로 가격을 정했던 옛날과는 다르다는 겁니다. 수요와 공급이 새로운 균형점을 찾는 상황인데, 저희는 미국의 지속적인 수요 증가와, 단기적 생산 약화에 따라 세계 유가가 배럴당 75~85달러 수준에 맞춰질 것으로 예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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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한 기자

햄 회장은 가난한 소작농의 13번째 아들로 태어났다. 먹고살고자 10대 때부터 일해야 했다.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해서 번 돈으로 학교를 다녔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남들과는 달리 돈을 먼저 벌어야만 학교를 다닐 수 있었다. 1주일에 60시간씩 일하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그가 살던 미국 오클라호마주(州)에는 유전(油田)이 여럿 있었는데, 그는 고등학교를 마치자마자 유전 관련 일을 시작했다.

처음엔 트럭 운전사였다. 유전에 필요한 공업용수를 트럭으로 실어나르는 일을 했다. 이때 경험 때문에 햄 회장을 잘 아는 사람들은 지금의 그를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트럭 운전사'라고 부른다. 굴지의 기업가가 꺼리는 별명은 아닐까. 햄 회장은 싱긋 웃으면서 "그때 트럭 운전을 하지 않았더라면 지금 이런 기업가가 돼 있지도 못했을 것"이라며 "제법 마음에 드는 별명"이라고 말했다.

―어쩌다 석유 업계에서 일하게 됐습니까?

"어릴 때부터 석유 업계와 관련된 사람들 사이에서 일하다 보니 영향을 받은 것 같아요. 그들은 석유로 큰돈을 벌었고, 그 돈을 사회에 환원했습니다. 그런 모습에 존경심을 갖게 됐어요. 처음에는 트럭 운전으로 시작해, 석유 회사에 취업했고, 나중에는 직접 회사를 차리고 개발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지질학 공부를 열심히 했고, 이를 바탕으로 석유 개발 지도를 만들었죠. 이 과정에서 600만배럴이 묻혀 있는 유정(油井)을 찾았습니다. 그때부터 좀 살 만해졌죠. 저는 트럭 회사에서 시작해, 석유 회사로 나아갔습니다. 기업을 상장했고, 지금은 오클라호마 최대 석유 개발 회사가 됐습니다. 그 덕에 원하던 것을 얻었고, 열망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햄 회장은 지난 2012년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는 '기부 서약(giving pledge)'을 했다. 자신이 어릴 적 존경했던 사람들처럼, 햄 회장도 누군가에게 영감을 주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17번 실패, 18번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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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일 유전 앞에서 현장 시찰을 준비하는 해럴드 햄 회장. / 콘티넨털리소스 제공

햄 회장은 1971년 첫 번째 유정을 뚫었고, 두 번째 시추에서 이른바 '대박'을 쳤다. 이후 10여년간 시추 대부분은 성공적이었고, 큰돈을 벌었다. 햄 회장은 석유 및 가스 광구 500여 개를 인수하면서 사업을 확장했다. 그러나 운이 다했던 걸까. 햄 회장은 1980년대 후반부터 17번 연속으로 시추에 실패하고 만다. 회사는 도산 위기에 몰렸다.

사실 시추라는 것은 도박성이 짙다. 석유가 있는지 없는지 지질 탐사를 이용해 미리 예측하지만, 막상 뚫어봐야 알 수 있는 것이다. 모두가 좌절하고 있을 때 햄 회장은 포기하지 않았다. '에임스 홀'이라는 분화구에서 18번째 시추에 도전했고, 석유 180만 배럴을 찾아내며 재기에 성공했다.

―17번이나 연속된 실패에서 좌절하지는 않았나요?

"네, 다행히도 말이죠. 저는 그때 좌절하지 않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와 직원들은 처음 10년간 성공을 함께 누렸고, 그다음 10년간 고난을 함께 겪었습니다. 오랜 기간 함께하면서 서로 의지가 됐고, 그 덕에 역경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실지 모르겠지만, 당시는 유가가 저렴했습니다. 시추만 한다면 재기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계속 시도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앞선 실패 17번을 통해, '수직 시추법은 불완전하다'거나 '더 정밀한 지질 탐사가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때 실패한 덕분에 이후의 성공을 누릴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유전을 찾아내는 비법이 있었나요?

"한 가지만 꼽자면 '지질학'이라고 생각합니다. 암석의 특성을 아는 것은 석유 탐사 개발 업체에 매우 중요합니다. (아무리 시추 사업이 도박성이 짙다고 해도) 지질학적 지식을 적극 활용하면, 리스크를 줄이고 경제적으로 자원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우수한 지질학자를 모아 팀을 꾸렸고, 지금도 그 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임무는 단 하나, 새로운 개발 지역을 찾아내는 겁니다. 앞서 에임스 홀을 찾아낼 수 있었던 것도 역시 그들의 힘이었습니다."

남들이 포기한 곳에서 가능성을 찾다

에임스 홀은 수억년 전 소행성이 떨어져 생긴 분화구다. 소행성과 충돌해 암반층에 구멍이 뚫린 상태였는데, 삼투압 현상에 따라 지층 밑에 매장된 석유가 위로 스며들어 모여 있었다고 한다. 햄 회장은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셰일층의 암석에 '수압 파쇄법(hydraulic fracturing)'이란 기술을 이용해 구멍을 뚫으면, 삼투압 현상으로 석유를 뽑아낼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여기에 덧붙여, 수평으로 넓게 자리 잡은 셰일층 특성을 고려하면, 일반적인 수직 시추법보다는 '수평 시추법(horizontal drilling)'이 더 효과적인 대량생산을 가능케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두 가지 기술의 융합 덕분에 햄 회장은 '셰일 산업의 개척자'로 불리게 된다.

―어떻게 기술을 융합해야겠다고 생각하셨습니까?

"수압 파쇄법은 사실 1948년부터 있던 기술입니다. 셰일층에서 자원을 생산하려면, 일단 셰일층 암석을 부숴서 균열을 만들어내야 하는데, 폭탄보다는 물이 저렴하고 친환경적입니다. 균열이 생기면 이 자리에 셰일 자원이 모여듭니다. 이를 채굴하면 되는 것이죠. 셰일층의 특성을 보면 수평 시추법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얇은 셰일층은 두께가 고작 2m에 불과할 만큼 얇은 대신, 수평으로 넓게 퍼져 있습니다. 수평 시추법은 가로로 최대 3000m까지 시추할 수 있습니다. 기존 수직 시추법으로는 하루에 30배럴도 생산하지 못한 유전에서, 수평 시추법을 활용한 것만으로 하루에 700배럴 이상을 생산할 수 있었어요. 이 두 가지 기술을 조합하면 셰일층에서 원유를 생산하는 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죠."

―셰일 자원은 채굴이 기술적으로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듭니다. 과연 전통 원유와 가격에서 경쟁할 수 있을까요?

"저는 그렇게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빠른 기술 발전 덕분에 생산 비용과 생산에 걸리는 시간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어요. 셰일은 점점 더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겁니다. 빠르게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방법이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원유 가격을 정상화하는 겁니다. 미국의 유가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를 기준으로 합니다. 그런데 WTI는 대체로 두바이유나 브렌트유 등 타 대륙의 원유 가격보다 낮습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WTI는 품질이 떨어지는 '중질유'인데, 요즘 미국에서는 품질이 높은 '경질유' 생산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셰일도 경질유에 해당합니다. 즉 새로 생산하는 프리미엄 석유에 대한 가격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둘째는 미국의 원유 수출 제한 조치입니다. 1970년대 에너지 보안을 목적으로 마련된 규제인데, 이 때문에 미국은 석유를 수출하지 못하고 전부 자국에서 소비하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의 내수 시장에 공급과잉을 불러옵니다. 만약 규제가 풀린다면, 미국산 원유가 두바이유나 브렌트유와 경쟁할 것이며, 그에 따라 WTI 가격도 같은 수준으로 오르게 될 겁니다. 이는 셰일 오일의 가격이 함께 오르는 것을 의미하며, 저희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겁니다."

셰일이야말로 진짜 혁명

―셰일 산업이 발전하면서 풍력이나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 산업이 고사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친환경 에너지는 분명 발전하고 있고, 앞으로 점점 시장점유율을 높일 겁니다. 현재 미국은 에너지 르네상스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셰일은 셰일대로, 친환경 에너지는 친환경 에너지대로 발전하고 있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기술도 쏟아져 나옵니다. 수십년 전만 해도 에너지는 '부족한 자원'이었지만, 지금은 반대로 '풍부한 자원'처럼 느껴지게 됐습니다. 이게 얼마나 근사한 이야기입니까. 친환경 에너지는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아주 높은 분야입니다. 많은 기회와 부를 창출할 겁니다. 지금은 단지 그 시작점에 있을 뿐입니다. 이 기회를 잘 잡고 쓸데없는 낭비를 줄인다면, 인류는 궁극적으로 지속 가능한 에너지 자원을 확보하게 될 겁니다."

―말씀하신 대로 셰일 혁명으로 많은 사람이 그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셰일 산업은 전 세계인의 삶을 바꾸는 데 기여했다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미국의 천연가스 가격은 2005~2006년 당시 1000입방피트당 가격이 13달러 수준이었는데, 최근에는 셰일 가스 생산에 따라 전체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3달러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한국도 앞으로 이런 가격 혜택을 누리게 될 겁니다. 석유도 마찬가지입니다. 셰일을 통해 미국은 더 많은 석유를 생산하게 됐습니다. 에너지 수입국은 더 이상 불안정한 중동 지역 눈치를 보면서 거기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는 겁니다. 셰일 혁명으로 많은 일자리가 창출됐고, 전에 없던 소득을 벌어들이게 됐습니다. 이거야말로 '혁명'이 아니라면 무엇이겠습니까."

[해럴드 햄 회장을 설명하는 4가지 키워드]

융합
수평 시추법+수압 파쇄법

전통적 수직 시추법으로도 셰일 자원은 채굴할 수 있다. 다만 대량생산이 어려워 채산성이 맞지 않을 뿐이다. 셰일은 2000년대 들어 생산량이 급격하게 늘어났는데, 이는 수직으로 시추한 다음 시추관을 수평으로 꺾어 뚫고 들어가는 ‘수평 시추법’에 물·모래·화학물질 등을 고압으로 분사해 암석에 균열을 만들고, 이 균열을 통해 셰일 자원을 모을 수 있게 한 ‘수압 파쇄법’을 융합하면서 채산성이 갖춰졌기 때문이다.

창업
22세 때 오일 회사 차려

햄 회장은 처음에는 트럭 운전사로 일했고, 곧 ‘챔플린 오일’이라는 중소 석유 개발 업체에 취직했다. 그는 직접 석유를 생산하겠다는 의지로, 22세 나이에 ‘셸리딘 오일’이라는 회사를 창업한다. 이 회사가 현재 콘티넨털리소스의 전신이다. 셸리딘은 햄 회장 둘째 딸 이름이다. 햄 회장은 챔플린 오일에 입사하기 전에 이미 결혼한 상태였다. 세 자녀를 두었고, 1987년 첫 아내와 이혼했다. 곧이어 수 앤 햄과 두 번째 결혼을 했다.

이혼
위자료만 1조원

햄 회장은 지난 2012년 두 번째 아내인 수 앤 햄에게서 이혼 소장을 받았다. 사유는 ‘외도’였다. 법원은 햄 회장에게 위자료로 약 10억달러(약 1조원)를 지불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수 앤 햄 측에서 “결혼 기간 중 햄 회장이 축적한 재산은 180억달러가 넘는데, 고작 10억달러는 불충분하다”며 항소했다. 소송은 아직 진행 중이다. 그러나 수 앤 햄은 10억달러만 받아도 포브스 선정 미국 부유 여성 100위 안에 진입하게 된다.

롬니
2012년 美 대선 ‘에너지 자문역’

햄 회장은 2012년 미국 대선 당시 공화당의 밋 롬니(Romney) 후보자 캠프에 ‘에너지 자문역’으로 합류했다. 롬니 측에서 먼저 제안한 것이다. 그는 “기본적으로 양당 모두와 긴밀히 협력하지만, 당시 롬니가 승리했더라면 에너지 정책 측면에서 정부 주도하에 더 큰 개발이 이뤄지고 중복 규제가 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의 석유 산업은 연방법과 주법에 따라 중복 규제를 받고 있으며, 수출이 엄격히 금지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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