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현재수준 지속? 비현실적 얘기"

입력 2015.05.16 03:03

기름 먹고 사는 기업 바스프의 전망

바스프는 독일 최대 석유·가스업체인 윈터셸을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전체 매출의 20% 정도가 여기에서 나온다. 유가가 오르면 윈터셸의 이익은 오르지만 화학 부문은 원료비 상승 때문에 타격을 받는다. 우산 장수와 소금 장수 아들을 둔 어머니와 같은 입장이랄까. 쿠르트 복 바스프 회장에게 유가는 그만큼 첨예한 관심사다.

―유가를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아무도 유가 급락을 예상하지 못한 데서 알 수 있듯이 앞으로의 유가를 전망하는 것도 매우 어렵습니다. 금년도 유가에 대해 지난 2월 우리 회사는 배럴당 60~70달러로 예상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바스프가 유가 전망을 너무 높게 잡았다' '비현실적이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지금은 국제 유가가 70달러 근처까지 올랐습니다. 금년에는 유가가 그 정도 수준을 유지할 걸로 봅니다. 확실치는 않지만 유가는 다시 한 번 오를 걸로 봅니다. 현재의 유가는 개발 비용에도 못 미칩니다. 장기적으로는 국제 유가가 110달러대로 복귀할 걸로 봅니다. 현재 수준의 유가가 지속되리라고 보는 건 비현실적입니다."

쿠르트 복 바스프그룹 운영이사회 의장 겸 CEO

―저유가가 바스프에 손익에 어떤 영향을 미쳤습니까?

"올해 유가가 60~70달러 수준에 머물면 우리의 석유·가스 부문 이익은 떨어질 겁니다. 동시에 저유가는 우리 화학 부문에는 원자재 가격 절감에 따른 이득을 가져옵니다. 저로선 석유 부문의 이익 감소를 화학 부문의 이익 증대로 상쇄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실제 1분기에 우리 회사의 화학 부문은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냈고, 이를 통해 석유가스 부문의 이익 감소를 메웠습니다."

―윈터셸은 러시아 가즈프롬과 합작 사업을 진행 중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작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및 이에 따른 EU의 대러 제재가 바스프에 악재(惡材)로 작용하지 않습니까?

"우리가 가즈프롬과 합작 사업을 시작한 건 1990년대 초입니다. 가즈프롬과의 합작을 통해 우리는 러시아에서 석유와 가스를 생산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최근 들어 정치적 문제로 상황이 복잡해지긴 했지만 우리에게 가즈프롬과의 협력은 매우 사업성이 좋은 비즈니스입니다. 한 가지 염두에 둘 것이 있습니다. 가즈프롬은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서유럽에 가스를 안정적으로 공급해온 믿을 만한 파트너입니다. 아직도 유럽은 천연가스 수입의 30%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저는 유럽과 러시아가 상호 의존적이기 때문에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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