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5.04.27 04:00
| 수정 2015.04.27 10:28
“이거 얘기 안 되면(재미가 없으면) 어떻게 하죠? 회계법인 회장님께는 뭘 물어봐야 하죠?”
지난 주(4월25~26일자) 위클리비즈의 커버 스토리는 세계 굴지의 회계법인인 KPMG글로벌의 존 비마이어 회장 인터뷰였습니다.
[Weekly BIZ] 당신 기업과 상관없는 회사를 연구하라
사실 만나기 쉽지 않은 큰 기업의 CEO입니다. 한데 인터뷰를 하러 떠나던 배정원 기자 얼굴에 걱정이 가득했습니다.
위클리비즈 기자들에게 물어보면 제일 힘든 인터뷰는 금융회사 회장님 인터뷰라고 합니다. 인터뷰 경험이 많으시기도 하고 ‘리스크 관리’가 지나치게 철저하셔서 하시는 말씀들이 모두 애매하다는 것이죠. 게다가 이런 경우 옆에 PR담당 임원이 딱 붙어 앉아서 CEO가 조금만 돌출발언(기자 입장에선 재미있는 발언)을 하려고 하면 ‘아니 되시옵니다’라고 제지를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와 비슷한 상황이 전문 서비스 직종, 즉 회계법인이나 로펌, 컨설팅 펌에서도 벌어진다고 배 기자는 말합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을 대하는 직업이다 보니 이곳의 CEO들 역시 ‘지당한 말씀’만 하신다는 겁니다.
일단 “최근 회계법인들은 컨설팅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추세이니, 세계적으로 기업들이 고민하는 게 뭔지, 컨설팅 과정에서 느끼는 세계 경제의 새로운 트렌드가 있는지를 물어보는 게 어떠냐”고 얘기해 보냈습니다. 인터뷰를 하고 온 배기자가 “진지하게 많은 얘기를 해 주셔서 생각보다 쉽게 인터뷰가 풀린 것 같네요”라며 웃기에 일단 한숨을 놓았죠.
한데 문제가 거기서 끝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 고민은 모두 비슷했다
일단 인터뷰를 정리해 보니 세계 기업들이 고민하는 것이 ‘기술’과 ‘규제’이고, 이 두가지를 극복하기 위해서 다른 영역의 사업모델을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는 내용이 비마이어 회장의 논지였습니다.
이런 내용으로 지면제작 회의를 시작했는데, 얘기를 들은 편집담당 강태영 부장과 박은성 기자가 고개를 절레절레 젓습니다.
“기술과 규제가 문제라는 것을 그래픽으로 하려면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요? 너무 추상적인 말이라 감이 안잡히는데…”
“다른 업종의 사업모델을 참조하라는 말이 요즘 다른 기사에서도 조금씩 나오고 있는데, 독자들 입장에서 그다지 새롭지 않다고 느낄 우려는 없을까요?”
그러고보니 그랬습니다. 다른 모든 기업들의 고민을 뭉뚱그려 전하다 보니, 그런 고민을 일반화한 두 단어 ‘기술’과 ‘규제’는 여러가지 의미를 포괄하는, 아주 추상적인 단어이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그런 고민을 안고 있는 많은 개벌 기업들을 그동안 위클리비즈가 취재해 왔던 것이기도 했죠.
게다가 그 이전에 실제로, 전 세계의 고민이 비슷하다는 것이 원인인지도 모릅니다.
2주 전 위클리비즈의 ‘공유경제 논쟁’에서 미국 노동장관을 지낸 로버트 라이시 교수는 “노동자층이 무너지면 그것은 소비자층이 무너지는 것이기 때문에 헤어나올 수 없는 경제 침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미국의 경제 체제는 상위 1%만 더욱 돈을 버는 방식으로 진화했습니다. 부를 제대로 분배하는 게 아니라, 가진 자만 더 갖게 되지요”라는 말을 했습니다. 사실 ‘미국’이란 말만 빼면 우리나라에서도 대단히 많은 사람들이 하는 얘기라 놀랐습니다.
[Weekly BIZ] 공유경제는 진짜 有罪일까
이번 비마이어 회장의 인터뷰에서도 그랬습니다.
“여전히 똑똑한 학생들은 의사와 변호사, 금융업 종사자 등 외관상으로 화려한 직업군(群)에 쏠리고 있고, 수학과 과학을 연구하려는 학생의 비중은 작습니다. 이 때문에 많은 경영인은 여전히 '필요한 인재를 구하기 어렵다'며 불만을 토로합니다.”
이건 우리나라에서나 나오는 말인줄 알았는데, 역시 다른 나라의 기업도 비슷한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안고 있는 것과 비슷한 고민을 어느 나라나 안고 있습니다. 좋게 보자면 우리 사회가 그만큼 세계화됐다는 것이고, 안좋게 보자면, 다른 나라의 사례를 살펴본들 우리가 안고 있는 고민을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는 것이겠죠. 해결책은 우리 스스로 생각해야 한다는 얘기이겠습니다.(전 세계가 다함께 고민하자는 말은 너무나 ‘공자님 말씀’이겠지요)
어쨋든 일단, 박은성 기자가 편집을 담당한 프론트면은 KPMG가 하는 일에 초점을 맞춰서 다른 기업들의 고민을 알아보고 그 해결책을 찾아본다는 의미의 합성그래픽을 넣었습니다. (꿈보다 해몽이 좋았습니다.)
지난 주(4월25~26일자) 위클리비즈의 커버 스토리는 세계 굴지의 회계법인인 KPMG글로벌의 존 비마이어 회장 인터뷰였습니다.
[Weekly BIZ] 당신 기업과 상관없는 회사를 연구하라
사실 만나기 쉽지 않은 큰 기업의 CEO입니다. 한데 인터뷰를 하러 떠나던 배정원 기자 얼굴에 걱정이 가득했습니다.
위클리비즈 기자들에게 물어보면 제일 힘든 인터뷰는 금융회사 회장님 인터뷰라고 합니다. 인터뷰 경험이 많으시기도 하고 ‘리스크 관리’가 지나치게 철저하셔서 하시는 말씀들이 모두 애매하다는 것이죠. 게다가 이런 경우 옆에 PR담당 임원이 딱 붙어 앉아서 CEO가 조금만 돌출발언(기자 입장에선 재미있는 발언)을 하려고 하면 ‘아니 되시옵니다’라고 제지를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와 비슷한 상황이 전문 서비스 직종, 즉 회계법인이나 로펌, 컨설팅 펌에서도 벌어진다고 배 기자는 말합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을 대하는 직업이다 보니 이곳의 CEO들 역시 ‘지당한 말씀’만 하신다는 겁니다.
일단 “최근 회계법인들은 컨설팅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추세이니, 세계적으로 기업들이 고민하는 게 뭔지, 컨설팅 과정에서 느끼는 세계 경제의 새로운 트렌드가 있는지를 물어보는 게 어떠냐”고 얘기해 보냈습니다. 인터뷰를 하고 온 배기자가 “진지하게 많은 얘기를 해 주셔서 생각보다 쉽게 인터뷰가 풀린 것 같네요”라며 웃기에 일단 한숨을 놓았죠.
한데 문제가 거기서 끝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 고민은 모두 비슷했다
일단 인터뷰를 정리해 보니 세계 기업들이 고민하는 것이 ‘기술’과 ‘규제’이고, 이 두가지를 극복하기 위해서 다른 영역의 사업모델을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는 내용이 비마이어 회장의 논지였습니다.
이런 내용으로 지면제작 회의를 시작했는데, 얘기를 들은 편집담당 강태영 부장과 박은성 기자가 고개를 절레절레 젓습니다.
“기술과 규제가 문제라는 것을 그래픽으로 하려면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요? 너무 추상적인 말이라 감이 안잡히는데…”
“다른 업종의 사업모델을 참조하라는 말이 요즘 다른 기사에서도 조금씩 나오고 있는데, 독자들 입장에서 그다지 새롭지 않다고 느낄 우려는 없을까요?”
그러고보니 그랬습니다. 다른 모든 기업들의 고민을 뭉뚱그려 전하다 보니, 그런 고민을 일반화한 두 단어 ‘기술’과 ‘규제’는 여러가지 의미를 포괄하는, 아주 추상적인 단어이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그런 고민을 안고 있는 많은 개벌 기업들을 그동안 위클리비즈가 취재해 왔던 것이기도 했죠.
게다가 그 이전에 실제로, 전 세계의 고민이 비슷하다는 것이 원인인지도 모릅니다.
2주 전 위클리비즈의 ‘공유경제 논쟁’에서 미국 노동장관을 지낸 로버트 라이시 교수는 “노동자층이 무너지면 그것은 소비자층이 무너지는 것이기 때문에 헤어나올 수 없는 경제 침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미국의 경제 체제는 상위 1%만 더욱 돈을 버는 방식으로 진화했습니다. 부를 제대로 분배하는 게 아니라, 가진 자만 더 갖게 되지요”라는 말을 했습니다. 사실 ‘미국’이란 말만 빼면 우리나라에서도 대단히 많은 사람들이 하는 얘기라 놀랐습니다.
[Weekly BIZ] 공유경제는 진짜 有罪일까
이번 비마이어 회장의 인터뷰에서도 그랬습니다.
“여전히 똑똑한 학생들은 의사와 변호사, 금융업 종사자 등 외관상으로 화려한 직업군(群)에 쏠리고 있고, 수학과 과학을 연구하려는 학생의 비중은 작습니다. 이 때문에 많은 경영인은 여전히 '필요한 인재를 구하기 어렵다'며 불만을 토로합니다.”
이건 우리나라에서나 나오는 말인줄 알았는데, 역시 다른 나라의 기업도 비슷한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안고 있는 것과 비슷한 고민을 어느 나라나 안고 있습니다. 좋게 보자면 우리 사회가 그만큼 세계화됐다는 것이고, 안좋게 보자면, 다른 나라의 사례를 살펴본들 우리가 안고 있는 고민을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는 것이겠죠. 해결책은 우리 스스로 생각해야 한다는 얘기이겠습니다.(전 세계가 다함께 고민하자는 말은 너무나 ‘공자님 말씀’이겠지요)
어쨋든 일단, 박은성 기자가 편집을 담당한 프론트면은 KPMG가 하는 일에 초점을 맞춰서 다른 기업들의 고민을 알아보고 그 해결책을 찾아본다는 의미의 합성그래픽을 넣었습니다. (꿈보다 해몽이 좋았습니다.)
정식 인터뷰 사진은 2면으로 돌렸습니다.
위클리비즈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커버스토리 머리제목은 끝까지 고민했습니다. ‘기술과 규제’란 단어를 위로 올릴 것이냐, 아니면 다른 기업들의 사업모델을 참고하라는 얘기를 할 것이냐, 강태영 부장과 박은성 기자 두 사람이 얼굴이 시커멓게 된 채로 일곱 시간 이상 제목을 썼다가 지웠다 한 끝에 밤 11시45분에야 ‘당신 기업과 상관없는 회사를 연구하라’는 제목을 달아 강판을 했습니다.
◆ 비즈스톤의 묘비명은
3면 기사는 트위터의 창업자 중 한 사람인 비즈 스톤과의 인터뷰였습니다.
[Weekly BIZ] 공감으로 흥한 트위터, 不通 함정에 갇혔다
사실 이 인터뷰를 3면에 실은 데 대해 윤형준 기자는 아주 불만입니다. 윤 기자는 줄곧 이 기사가 커버스토리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거든요.
창업자 중에서도 잭 도시 같은 경우는 방한해 인터뷰를 한 일도 있습니다만, 비즈 스톤은 그다지 소개되지 않았고, CEO를 하지 않았기에 비교적 객관적으로 얘기해줄 수 있다는 것이었죠.
한데 이 얘기를 건네들은 조선비즈의 여러 부장들이 일제히 고개를 갸웃합니다. 트위터란 SNS가 이전에 비해 대단히 정체돼 있다는 것이 첫번째이고,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실패 사례로 말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서, 그 어느 쪽으로 메시지를 내보낸들 성급한 기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두번째였습니다. 얼마 전에 자서전이 나와서 그때 인터뷰 내용의 상당부분이 소개돼 있기도 하다는 것이 세번째였습니다.
커버스토리로 생각했던 기사가 밀리자 윤 기자는 ‘그럼 4~5면에 두 면을 쓰고 싶다’고 말합니다. “인터뷰하면서 아주 재미있었습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는데, 사실 지면으로서의 임팩트는 3면이 크기 때문에(신문 첫장을 본 후 들추면 바로 눈에 띄는 게 3면입니다. 그래서 중요한 해설 기사를 3면에 넣는 것이 전통적인 신문 편집방식입니다) 분량을 줄여서 3면에 내도록 했습니다.
지면으로 풀지 못했던 윤 기자의 아쉬움은 그 다음날 조선비즈 홈페이지서 풀렸습니다. 25일 조선비즈 홈페이지에는 비즈 스톤의 인터뷰 기사가 커버스토리로 선정된 비마이어 회장의 인터뷰를 제치고 오랜 동안 톱기사로 올라 있었습니다. 물론 인터넷 기업에 관심이 많은 온라인 독자들의 특성을 감안한 배치이기는 합니다만 말이죠.
한번 더 윤기자의 아쉬움을 덜어볼까요. 분량을 줄이고, 기사 전체의 톤을 트위터의 명과 암을 보여주기 위해 재편집하는 과정에서 잘려 나갔던, 아까운 세 개의 문답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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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은 평범하고, 자신만이 가진 특정 전문 분야가 있는 것도 아니었어요. 그러나 트위터와 같은 기업을 만들었습니다. 최근 들어 실리콘 밸리에서 성공하는 기업가들은 대게 ‘엔지니어’ 출신입니다만.
“네. (웃음) 저는 엔지니어도 아닐 뿐더러 전문 분야도 없었어요. 저는 제 커리어의 시작을 ‘리틀, 브라운&컴퍼니’ 라는 책 표지 디자인 기업에서 시작했고, 그 일은 엔지니어보다는 예술가나 화가와 더 맞는 직업이었죠. 사실 이 일을 시작했던 것도 그 회사가 제게 월급을 줬기 때문이었어요.
그렇다고 제가 책 표지 디자인에 대해서 아는 게 있었을까요? 아니요. 그냥 아이디어만 있었고, 우연히 제 아이디어가 채택돼 근사한 책 표지 한쪽이 나왔던 겁니다. 한 번의 우연한 성공 다음에는 제의가 이어졌어요. 책 표지 디자인은 웹 디자인과도 밀접한 연관성이 있어요.
그래서 저한테 누군가 웹사이트를 디자인 해 볼 생각 없느냐고 제안해왔어요. 저는 물론 해보겠다고 했습니다. 웹 디자인이 뭔지도 몰랐지만, 그건 일단 제안을 받아들인 다음에 차차 배우면 되는 일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실제로 웹 디자인을 시작하게 됐고, 그 경력이 쌓이면서 나름대로 웹 디자인 분야에서 의미있는 전문가가 됐어요.
물론 저는 엔지니어가 아닙니다. 그러나 제 주변에는 뛰어난 능력을 갖춘 엔지니어가 여럿 있었어요. 그리고 저는 그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모든 성공은 어떤 한 가지 조건만으로 이뤄지는 게 아닙니다. 좋은 사람들이 있는지, 타이밍이 적절한지 등이 합쳐지면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고, 여기에 성공이 달려 있습니다. 저는 늘 좋은 사람들을 찾아다녔고, 현재 트렌드에 가장 적합한 아이템이 무엇인지를 찾아다녔습니다.
저는 실리콘 밸리의 신화, 즉 어떤 외로운 천재가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들고나와서 세상을 깜짝 놀래키는 그런 류의 성공법을 믿지 않습니다. 이건 정말 사실이 아니에요. 한 번의 성공을 위해선 정말 많은 사람들이 협력하고 함께 목표를 향해 달려가야 합니다. 사람들마다 생각이 다르고 아이디어가 다르죠. 이걸 어떻게 조합하고 연결하느냐에 따라 성공하기도 하고 실패하기도 합니다.
애초에 왜 실리콘 밸리에 저런 신화가 전설처럼 나돌게 된 걸까요? 그건 단지 프레젠테이션이 만들어 낸 장난 같은 겁니다. 어떤 조직이든 대표가 기업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회사의 성공공식과 비전을 설명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봅니다. 그래서 CEO가 홀로 이런 업적과 성과를 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실은 그 뒤에 숨어있는 여럿이 있다는 것을 잊어선 안 됩니다. 조직원 전원이 각자 훌륭한 업적을 이뤄낸 겁니다. 그래서 사실 최고의 기업가들은 늘 좋은 사람을 찾아다니고, 그들과 함께 비전을 나누면서 협력할 줄 아는 사람들입니다.”
- 그런가요? 보통의 스타트업 창업자들, 특히 영웅들은 대게 자신의 뚜렷한 인사이트를 가지고 독단적으로 회사를 이끕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애플의 스티브 잡스일 겁니다. 그는 좀처럼 다른 사람들과 협력하지 않았죠. 어떻게 생각하세요?
“글쎄요. 그는 역사에 남을 사람이니까 잠시 논외로 칠까요? (웃음) 협력이 왜 중요하냐면, 협력이 기회를 가져다 주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각자 생각하는 방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럿이 모여서 각자만의 방법으로 생각을 하고 그 결과물을 모은다면, 그 팀은 더 많은 재료를 갖게 되는 겁니다. 이 재료가 모이면, 서로 연결이 되면서 새로운 스파크가 터질 시점이 옵니다. 그렇게 몇 차례에 걸쳐 아이디어가 발전되면 정말 훌륭한 아이디어가 나옵니다. 저는 전 인류가 협력해서 무언가 프로젝트를 할 수 있는 순간을 늘 꿈꾸고 있어요.”
- 마지막 질문입니다. 140자로 당신의 묘비명을 세운다면 무엇일까요?
“‘여기 @Biz(비즈 스톤의 트위터 아이디) 잠들다. 그는 착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다.(Here lies @Biz. He tried to be a nice guy.)’ 이거 어떨까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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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역한 후 난감
7면에는 최근 경제학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로런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과 벤 버냉키 전 FRB 의장의 논쟁을 실었습니다.
[Weekly BIZ] 서머스·버냉키… 제3차 경제학 대전
개인적으로는 30년 정도 전, 대학시절에 경제학 원론 강의에서 들었던 케인지언과 통화론자의 논쟁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는 생각에 흥미진진했습니다. 게다가 두 사람이 너무나도 교과서적인 얘기를 가지고 논쟁을 벌이고 있었기에 ‘정통파란 이런 것인가’하는 생각도 들었죠.
물론 이 논쟁 자체는 많은 다른 매체에서 다뤘습니다. 다만 지금까지의 매체들이 두 사람의 블로그에서의 다툼 자체를 보도하는데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기에, 거기서 한 발 더 나가보자고 생각했습니다.
일단 전 세계로 공급되는 신디케이트 칼럼 중에 서머스-버냉키의 논쟁과 관련, 두 사람을 모두 비판해서 화제가 되고 있는 아빈드 수브라마니안(Arvind Subramanian) 인도 재무부 수석 경제 고문의 글을 하나 싣기로 하고, 이 글에 덧붙여 성태윤 연세대 교수님께 서머스-버냉키 논쟁 관전법을 부탁드렸습니다.
한데 육아휴가에서 복귀하면서 위클리비즈로 발령을 받은 온혜선 기자가 번역을 하다가 “아무래도 수브라마니안 칼럼이 지면 게재에는 좀 문제가 있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운을 뗐습니다.
그의 칼럼은 버냉키와 서머스 두 사람의 논쟁 중에서 중국-인도와 같은 신흥국들의 특성요소가 빠져 있다고 하는 취지의 칼럼이었습니다. 특히 최근 장기침체 논쟁에 따르면 2000년대부터 장기침체가 시작됐다는 것인데, 이로는 2007년 이전에 일어났던 고성장-저물가의 ‘골디락스 호황’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얘기죠.
취지 자체는 ‘두 논쟁자가 모두 미국인이기 때문에’ 과소평가할 수 있는 부분을 잘 지적하고 있었습니다만, 막상 그의 글을 꼼꼼히 번역해보니 글 자체가 마치 ‘댓글’ 처럼 돼 있었습니다. 두 사람의 논쟁을 세밀한 부분까지 알아야 ‘해독’ 가능한 글이었던 것이죠. 기술적으로 볼 때 엄청나게 많은 주석을 달거나, 기사 자체에 별도의 해설 기사를 붙여야 할 상황이었습니다. 처음에는 ‘편집자 주’를 달아 해결하려 했는데, 결국 게재 자체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이미 ‘관전법’ 글을 보내 주셨던 성태윤 교수님께 케인지언-통화주의자 논쟁 전체를 볼 수 있는 해설을 추가해 주시도록 재차 부탁드렸습니다. 밤늦게까지 글을 다시 보내주신 성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이번 논쟁과 관련해서는 몇가지 참고할만한 기사와 사이트를 붙여 봅니다.
우선 논쟁의 두 당사자인 버냉키와 서머스의 블로그입니다.
벤 버냉키 블로그
로런스 서머스 블로그
사실 벤 버냉키는 블로그를 만든 지 얼마 안됐습니다. 그리고 나서 포문을 열었는데 아마 현직 FRB 의장이었을 때는 차마 공개적으로 말을 못하고 삭여왔던 것을 퇴직하고 나서 쏟아낸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동안 서머스는 버냉키의 정책에 줄곧 반대해왔거든요. 서머스는 버냉키의 후임으로도 거론이 됐었는데, 서머스가 버냉키의 입장과 아주 달랐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게 그의 정책을 이어받을 수 있는 재닛 옐런이 FRB의장으로 낙점된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습니다.
당시 연준의장으로 유력하던 서머스가 양적완화에 반대한다는 사실에 경제계가 당혹스러워한 일도 있습니다.
[Who] 차기연준의장 유력 서머스 "난 양적완화에 이견"
결국 두 사람은 기본적으로 충돌할 거리가 많은 사람이기도 했던 셈입니다.
다만 이번에 위클리비즈에 소개한 대로 두 사람의 충돌은 결국은 학파간의 견해충돌의 연장입니다. 얼마전 위클리비즈에 실린 제프리 삭스 교수 인터뷰 역시 버냉키와 같은 통화론자 입장에서 서머스나 폴 크루그먼 등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Weekly BIZ] 양적완화 성공 아직 못 믿나… 보라, 경제 회복기 접어든 미국을
사실 내로라하는 경제학자들이 서로간에 이름을 거명해서 비판하는 것은 우리로 봐서는 부러운 모습입니다.
이와 관련해 조선일보 손진석 기자의 칼럼이 나와 있군요.
[기자의 시각] 부러운 버냉키·서머스 대결
마지막으로 장기침체와 관련된 글을 소개합니다. 작년초 프리미엄 조선에 실렸던 임태섭 맥쿼리증권 한국대표의 글입니다.(이 글은 로그인을 하셔야 보실 수 있습니다)
[임태섭의 월요경제레이더] 미국 경제 장기침체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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