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5.01.17 03:03
고전에도 묘사된 몰입의 순간
고전 속에는 몰입을 묘사한 장면을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장자(莊子)에는 포정이라는 이름을 가진 소 잡는 백정 이야기가 있다. 하루는 그가 임금 문혜군을 위해 소를 잡았는데, 그 모습이 마치 음악에 맞춰 춤추는 것 같았다. 문혜군이 감탄하며 어떻게 그런 경지에 올랐는지 묻자 포정이 답했다.
"제가 따르는 것은 도(道) 입니다. 기술을 넘어선 것입니다. 제가 처음 소를 잡을 때 눈에 보이는 것은 소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삼년이 지나자 소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정신으로 소를 대할 뿐 눈으로 보지 않습니다. 감각 기관은 쉬고 신(神)이 원하는 대로 움직입니다. 하늘이 낸 결을 따라 결 사이에 칼을 대고 있습니다."
자기를 완전히 잊은 망아(忘我), 무아(無我), 허심(虛心)의 상태가 되니 하늘이 낸 결이 훤히 보였다는 것이다.
톨스토이가 '안나 카레리나'에서 자신의 분신으로 설정한 지주 레빈은 농부들과 함께 풀베기를 하면서 몰입을 체험한다.
'레빈은 시간의 흐름을 느끼지 못했다. 만일 누군가가 그에게 몇 시간 동안이나 베었느냐고 묻는다면 그는 30분쯤이라고 대답했을 것이다. 그러나 벌써 정오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 그가 하는 일에는 지금 그에게 커다란 기쁨을 가져다주는 변화가 일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 시간 동안은 자기가 하는 일을 잊어버렸다. 일이 쉬워졌다. 일종의 무아지경에 빠진 것이다. 낫이 저절로 풀을 베었다. 그것은 행복한 순간이었다.'
스포츠 선수들도 비슷한 경험을 이야기한다. 골프 선수가 홀컵이 물통처럼 크게 보인다든지, 축구 선수가 상대 선수들의 모습이 슬로우 모션처럼 보이는 경우다. 권투 선수 조한슨은 1959년 라이프 지와의 인터뷰에서 몰입의 경험을 생생하게 전했다. "내 오른손에 이상한 일이, 도저히 설명하기 어려운 일이 생겼다. 내 손이 전혀 내 몸의 일부 같지 않은 기분이었다. 그것은 나도 모르게 튀어나왔다. 저절로 움직이는 것 같았다. 움직임이 빨라서 눈으로 볼 수 없을 지경이었다. 나도 모르게 오른손이 나가서 명중을 할 때 흐뭇한 감정이 팔을 타고 내려가 전신으로 흘렀다." (오강남 편 '장자' 참고)
장자(莊子)에는 포정이라는 이름을 가진 소 잡는 백정 이야기가 있다. 하루는 그가 임금 문혜군을 위해 소를 잡았는데, 그 모습이 마치 음악에 맞춰 춤추는 것 같았다. 문혜군이 감탄하며 어떻게 그런 경지에 올랐는지 묻자 포정이 답했다.
"제가 따르는 것은 도(道) 입니다. 기술을 넘어선 것입니다. 제가 처음 소를 잡을 때 눈에 보이는 것은 소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삼년이 지나자 소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정신으로 소를 대할 뿐 눈으로 보지 않습니다. 감각 기관은 쉬고 신(神)이 원하는 대로 움직입니다. 하늘이 낸 결을 따라 결 사이에 칼을 대고 있습니다."
자기를 완전히 잊은 망아(忘我), 무아(無我), 허심(虛心)의 상태가 되니 하늘이 낸 결이 훤히 보였다는 것이다.
톨스토이가 '안나 카레리나'에서 자신의 분신으로 설정한 지주 레빈은 농부들과 함께 풀베기를 하면서 몰입을 체험한다.
'레빈은 시간의 흐름을 느끼지 못했다. 만일 누군가가 그에게 몇 시간 동안이나 베었느냐고 묻는다면 그는 30분쯤이라고 대답했을 것이다. 그러나 벌써 정오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 그가 하는 일에는 지금 그에게 커다란 기쁨을 가져다주는 변화가 일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 시간 동안은 자기가 하는 일을 잊어버렸다. 일이 쉬워졌다. 일종의 무아지경에 빠진 것이다. 낫이 저절로 풀을 베었다. 그것은 행복한 순간이었다.'
스포츠 선수들도 비슷한 경험을 이야기한다. 골프 선수가 홀컵이 물통처럼 크게 보인다든지, 축구 선수가 상대 선수들의 모습이 슬로우 모션처럼 보이는 경우다. 권투 선수 조한슨은 1959년 라이프 지와의 인터뷰에서 몰입의 경험을 생생하게 전했다. "내 오른손에 이상한 일이, 도저히 설명하기 어려운 일이 생겼다. 내 손이 전혀 내 몸의 일부 같지 않은 기분이었다. 그것은 나도 모르게 튀어나왔다. 저절로 움직이는 것 같았다. 움직임이 빨라서 눈으로 볼 수 없을 지경이었다. 나도 모르게 오른손이 나가서 명중을 할 때 흐뭇한 감정이 팔을 타고 내려가 전신으로 흘렀다." (오강남 편 '장자'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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