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4.11.22 03:10
수술하러 왔다… 세계 1·2위 구조조정 컨설팅 기업
최근 잇따라 수뇌부가 한국 방문 "조선업 등 한국 기업 26%가 위험
구조조정 수요 매우 많아질 것 선제적 조치해야 선택폭 넓어져"
피 냄새를 맡은 것일까? 세계적인 구조조정 컨설팅 회사들이 한국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전 세계 1~2위를 다투는 알바레즈앤마살(Alvarez & Marsal·A&M)과 앨릭스파트너스(AlixPartners)가 2013년과 2012년 각각 한국 지사를 낸 데 이어 지난주엔 두 회사의 1인자인 브라이언 마살 공동 창업자 겸 회장(CEO)과 프레더릭 크래퍼드 사장(CEO)이 약속이나 한 듯 한국을 찾았다. 두 사람은 각각 리먼 브러더스와 GM의 구조조정 작업을 지휘했던 거물이다.
![[Weekly BIZ] [Cover Story]](http://image.chosun.com/sitedata/image/201411/21/2014112101592_0.jpg)
위클리비즈는 두 사람을 연쇄 인터뷰, 한국의 기업 구조조정 전망과 구조조정의 노하우에 대해 들었다. 두 사람은 모두 "한국 시장에 구조조정 수요가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앨릭스파트너스의 크래퍼드 사장은 "한국에 매우 흥미로운 기회들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으며, 앞으로 구조조정 분야에서 매우 큰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회사가 자체 조기 경보 모델로 분석한 결과 한국 기업 중 10%가 고위험(high risk), 16%는 부실 경고(on alert) 단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래퍼드 사장은 "우리의 모델을 통해서 한국 기업들을 측정했을 때 놀랍게도 상당수가 아주 많은 부채를 안고 있었는데, 그런 기업은 매출 또한 하강 국면을 향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상태가 가장 뚜렷한 분야가 조선·해운 부문이라고 말했다.
A&M의 마살 회장도 "한국 시장에 경영 부실로 채권단이나 사모펀드가 인수·관리하는 기업이 계속 늘고 있다"면서 "이러한 회사들에 대한 경영 자문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은 그동안 정부나 채권단으로 경영권이 넘어간 후 진행되는 사후 구조조정이 주를 이뤘는데, 앞으로는 선제적 구조조정에 대한 수요도 늘 것으로 보여 주목되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앨릭스파트너스의 크래퍼드 사장은 "한국에 매우 흥미로운 기회들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으며, 앞으로 구조조정 분야에서 매우 큰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회사가 자체 조기 경보 모델로 분석한 결과 한국 기업 중 10%가 고위험(high risk), 16%는 부실 경고(on alert) 단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래퍼드 사장은 "우리의 모델을 통해서 한국 기업들을 측정했을 때 놀랍게도 상당수가 아주 많은 부채를 안고 있었는데, 그런 기업은 매출 또한 하강 국면을 향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상태가 가장 뚜렷한 분야가 조선·해운 부문이라고 말했다.
A&M의 마살 회장도 "한국 시장에 경영 부실로 채권단이나 사모펀드가 인수·관리하는 기업이 계속 늘고 있다"면서 "이러한 회사들에 대한 경영 자문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은 그동안 정부나 채권단으로 경영권이 넘어간 후 진행되는 사후 구조조정이 주를 이뤘는데, 앞으로는 선제적 구조조정에 대한 수요도 늘 것으로 보여 주목되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Weekly BIZ] [Cover Story]](http://image.chosun.com/sitedata/image/201411/21/2014112101592_1.jpg)
구조조정 회사들은 스스로를 '기업 의사' 혹은 '기업 수리공'으로 칭한다. 하지만 그들이 하는 일은 피를 피할 수 없다. 앨릭스파트너스가 구조조정을 맡은 JAL은 직원의 30%를 정리 해고한 뒤에야 회생에 성공했다.
크래퍼드 사장은 "종종 밤늦게 잠들지 못하고 생각하곤 한다"고 말했다. "과연 구조조정 대상자가 된 사람, 그들의 가족에게 해고 통보가 어떤 영향을 끼칠까 하고요. 하지만 만약 직원의 30%를 구조조정해서 회사가 회생할 수 있다면 남은 70%는 계속 직장을 가지고 밥벌이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기에 매우 고통스럽지만 때로는 구조조정은 필요한 일입니다."
크래퍼드 사장은 이런 괴로운 상황에 처하지 않기 위해선 위기를 조기에 발견해 선제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의 메시지는 간단 명료합니다. 위기가 닥치기 전에 앞장서서 문제를 해결하라는 겁니다. 워크아웃에 들어가거나 파산 신청을 하기 전에 문제를 발견하고 행동을 취하라는 거죠. 벼랑 끝에 몰리기 전에는 그래도 여러 가지 선택지가 남아 있고, 시간적 여유도 있고, 투자처를 찾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 극단적인 상황까지 가지 않도록 막을 수가 있습니다."
마살 회장은 리먼이 파산을 신청한 당일 리먼에 CRO(최고구조조정임원)로 투입됐고, 한 달 뒤엔 CEO까지 겸직하면서 3년간 리먼을 지휘했다. 그는 리먼 사태의 교훈이 뭐냐는 질문에 "선제적 구조조정이 장기 침체를 막는다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글로벌 금융 위기를 다루는 방식은 나라마다 달랐습니다. 미국은 처음부터 정부가 은행에 돈을 투입하고, 은행들은 구조조정을 요구받았습니다. 1년 후 영국이 뒤를 따랐고, 유럽은 3년 후나 돼서야 같은 길을 밟기 시작했습니다. 일찌감치 문제 해결에 착수한 미국과 영국은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반면 유럽을 보세요. 아직 고전 중이지 않습니까? 위기가 촉발된 곳은 미국이지만, 구조조정에 일찌감치 착수했기에 가장 빠른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겁니다."
마살 회장은 또 "구조조정이 단순히 비용을 절감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핵심 사업과 비핵심 사업을 구분 짓는 의사 결정입니다. 핵심 사업은 지원하고 그렇지 않은 사업은 처분해야 합니다." 그는 또 "핵심 사업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사람과 관련된 비용(people costs)과 그렇지 않은 비용을 나누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구조조정을 할 때 먼저 손대야 할 것은 사람과 관련되지 않은 비용들입니다. 불가피하게 사람과 관련된 비용을 줄여야 할 때는 CEO가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합니다. 그래서 사람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해야 합니다."
두 회사는 현재 컨설팅 중인 한국 기업 이름을 밝힐 수 없다고 밝혔으나 앨릭스파트너스는 3~4개 업체의 구조조정 자문을 진행하고 있고, A&M은 한 중견기업 구조조정 자문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에 이어 3위 회사인 FTI컨설팅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 진입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구조조정 전문 투자은행(IB)도 한국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이 분야 선두 업체인 훌리안로키도 한국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래퍼드 사장은 "종종 밤늦게 잠들지 못하고 생각하곤 한다"고 말했다. "과연 구조조정 대상자가 된 사람, 그들의 가족에게 해고 통보가 어떤 영향을 끼칠까 하고요. 하지만 만약 직원의 30%를 구조조정해서 회사가 회생할 수 있다면 남은 70%는 계속 직장을 가지고 밥벌이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기에 매우 고통스럽지만 때로는 구조조정은 필요한 일입니다."
크래퍼드 사장은 이런 괴로운 상황에 처하지 않기 위해선 위기를 조기에 발견해 선제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의 메시지는 간단 명료합니다. 위기가 닥치기 전에 앞장서서 문제를 해결하라는 겁니다. 워크아웃에 들어가거나 파산 신청을 하기 전에 문제를 발견하고 행동을 취하라는 거죠. 벼랑 끝에 몰리기 전에는 그래도 여러 가지 선택지가 남아 있고, 시간적 여유도 있고, 투자처를 찾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 극단적인 상황까지 가지 않도록 막을 수가 있습니다."
마살 회장은 리먼이 파산을 신청한 당일 리먼에 CRO(최고구조조정임원)로 투입됐고, 한 달 뒤엔 CEO까지 겸직하면서 3년간 리먼을 지휘했다. 그는 리먼 사태의 교훈이 뭐냐는 질문에 "선제적 구조조정이 장기 침체를 막는다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글로벌 금융 위기를 다루는 방식은 나라마다 달랐습니다. 미국은 처음부터 정부가 은행에 돈을 투입하고, 은행들은 구조조정을 요구받았습니다. 1년 후 영국이 뒤를 따랐고, 유럽은 3년 후나 돼서야 같은 길을 밟기 시작했습니다. 일찌감치 문제 해결에 착수한 미국과 영국은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반면 유럽을 보세요. 아직 고전 중이지 않습니까? 위기가 촉발된 곳은 미국이지만, 구조조정에 일찌감치 착수했기에 가장 빠른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겁니다."
마살 회장은 또 "구조조정이 단순히 비용을 절감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핵심 사업과 비핵심 사업을 구분 짓는 의사 결정입니다. 핵심 사업은 지원하고 그렇지 않은 사업은 처분해야 합니다." 그는 또 "핵심 사업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사람과 관련된 비용(people costs)과 그렇지 않은 비용을 나누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구조조정을 할 때 먼저 손대야 할 것은 사람과 관련되지 않은 비용들입니다. 불가피하게 사람과 관련된 비용을 줄여야 할 때는 CEO가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합니다. 그래서 사람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해야 합니다."
두 회사는 현재 컨설팅 중인 한국 기업 이름을 밝힐 수 없다고 밝혔으나 앨릭스파트너스는 3~4개 업체의 구조조정 자문을 진행하고 있고, A&M은 한 중견기업 구조조정 자문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에 이어 3위 회사인 FTI컨설팅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 진입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구조조정 전문 투자은행(IB)도 한국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이 분야 선두 업체인 훌리안로키도 한국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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