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endar

    • 조승연 오리진 보카 대표

입력 2014.11.01 02:59

로마시대 달 바뀜 큰 소리로 알린 데서 파생
처음엔 매달 빚 청산 일정을 기록한 책 지칭

Calendar는 '달력'을 뜻한다. 라틴어로 '소리치다'인 calare에서 나왔다. 로마시대에는 매월 1일마다 관리들이 달이 바뀐 것을 주민들에게 큰 소리로 알려 주었다. 그 때문에 '소리치다'가 '날짜가 달라졌다'로 변했다가 '달력'으로 진화했다. 원래 호명 순서에서 계급, 학급 등으로 의미가 진화된 class, 소리쳐서 '주장하다'를 뜻하는 claim 등과 사촌 단어다.

지금은 날짜를 쉽게 셀 수 있는 달력이 흔하지만, 고대에는 '달력'이라는 게 존재하지 않았다. 농사를 지으며 파종과 수확기 등을 예측할 수 있는 날짜 계산 능력을 갖추게 된 건 고대 바빌로니아 때부터다. 고대 바빌로니아인은 기원전 해와 달 그림자와 움직임을 보고 달력을 발명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바빌로니아 천문학자들에게서 달력을 수입했고 고대 로마인들은 그리스인들에게서 날짜 세는 법을 배웠다.

로마시대에는 날짜와 계절 변화를 미리 알아내는 일을 신(神)의 영역으로 보고 종교인들이 도맡았다. 달력 스케줄에 맞춰 전쟁, 농사, 선거 등 도시 운명을 가를 중요 일정을 정했기 때문에 달력을 장악한 사람들이 최고 권력자가 되었다. 고대 로마 도시에는 달과 날 숫자만큼 구멍이 뚫려 있는 큰 벽이 있었다. 오늘을 표시하는 돌을 매일 다음 칸으로 옮겨 날짜를 기억했기 때문이다. 아침마다 날짜 알리는 돌 옮기는 게 큰 행사였다. 그중에서도 매월 1일에는 날짜를 전 도시에 큰 소리를 쳐서 알렸다. 그 때문에 '소리치다'인 라틴어 동사 calare에서 매월의 첫째 날을 뜻하는 calend가 나왔다. 로마 상인들은 돈거래에서 상환 일정을 확실히 하기 위해 그달의 첫날인 1일, 즉 calend에 빚을 청산하는 채권 계약을 맺었다. 채권 상환 일정을 기록해 둔 책을 calendar로 부르다가 영어로 들어오면서 '달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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