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 보스 박사는 '소리의 스티브 잡스'… 사용자 경험 중시, 쓰기 편한 제품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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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4.10.11 03:03

      보스 창업자 아마르 보스 박사
      보스 창업자 아마르 보스 박사
      1 복잡성 보존의 법칙

      아마존과 야후에서 사용자 인터페이스 최고책임자로 일했던 래리 테슬러(Tesler)가 주장한 '복잡성 보존의 법칙'에 따르면, 어떤 서비스나 제품에 포함된 복잡함의 총량은 정해져 있는데, 만약 공급자가 복잡함을 더 짊어지면 그만큼 소비자는 심플함을 즐길 수 있게 된다. 반대로 공급자가 복잡함을 짊어지지 않으려 하면 소비자가 그 복잡함을 떠맡아야 한다. 보스는 스스로 복잡함을 짊어짐으로써 소비자에게 심플함을 선물했다. 소비자는 파워 케이블을 꽂고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 원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다.

      2 기술과 사람의 융합

      조광수 연세대 교수는 "보스의 창업자 아마르 보스 박사를 '소리의 스티브 잡스'라고 부르고 싶은데, 이유는 기술과 사람의 융합을 시도하고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보스 박사는 소리 분야에서 UX(사용자 경험)의 시조 격이다. 그는 전기공학도였으나 실험심리학에 관심이 많아서 심리음향학(psychoacoustics) 연구를 했다. 사람들이 소리를 어떻게 지각하는가가 그의 연구 주제였다. 그가 생각하는 좋은 소리란 물리적인 음향이 아니라, 사람이 듣기 좋은 음향이었다.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소리를 내야 좋은 소리라고 지각하는지를 연구했다.

      3 새로운 시장 정의

      보스는 오디오에 대한 사회적 통념을 깨부쉈다. 오디오 초보자는 음질은 떨어지지만 편리하고 값이 싼 스피커를 쓰고, 오디오 애호가는 뛰어난 음질을 가졌지만 사용하기 불편하고 값이 비싼 스피커를 쓴다는 통념이 그것이다. 보스는 초보자든 애호가든 누가 사용해도 만족스러운 품질에, 사용도 간편하면서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은 스피커를 내놓았다. 조광수 교수는 "보스는 전문가나 쓰던 크고 복잡한 컴퓨터를 일반인들이 쓸 수 있는 데스크톱으로 만든 애플처럼, 전에 없던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바로 이 때문에 오디오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보스 제품이 혐오 대상이 되기도 한다. 보스 제품에는 고급 음향을 위한 '제의적(ritual)인 준비 작업'이 없기 때문이다.

      4 확고한 브랜드 맨트라(mantra)

      '브랜드 맨트라'란 브랜드의 본질을 4~5개 단어로 짧게 표현한 어구를 뜻한다. 보스는 '연구를 거듭해 더 좋은 소리를 구현한다(Better Sound Through Research)'이다. 김정수 베인앤컴퍼니 파트너는 "브랜드 맨트라는 고객에게 브랜드 정체성을 홍보하는 역할뿐만 아니라 임직원들을 한데 묶는 구심점 역할도 하는데, 보스는 이것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보스는 1978년 5000만달러를 들여 소음제거 기술을 연구하기 시작해, 1989년 완제품을 내놓기까지 12년간 수익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임직원 모두가 '우리는 연구개발을 통해 좋은 소리를 만든다'는 보스의 본질을 잊지 않았고, 연구를 밀어붙여 끝내 미 항공우주국(NASA)이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에 사용하는 소음제거 헤드폰을 만들어냈다. 스타벅스의 브랜드 맨트라는 '라이프스타일을 나누는 한 잔의 커피(a coffee-drinking and sharing lifestyle)'이다. 그래서 스타벅스는 매장이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장소가 아니라 사람들이 모이는 사교의 장 역할도 한다. 커피빈의 브랜드 맨트라는 '뛰어난 품질의 커피와 차(Quality coffee and tea)'다. 그래서 커피빈은 항상 고품질 음료를 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