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바르다 bene+가득하다 full
점차 외모의 아름다움으로 뜻 변해
beautiful은 '아름답다'이다. 원래는 라틴어의 '바르다', '착하다'의 bene와 '가득하다'의 영어 접미사 full이 합쳐져 '올바름으로 가득하다'를 뜻했다. 르네상스 유럽인들은 내면의 아름다움이 외모에 고스란히 투영되는 것으로 믿었다. 점차 외모의 아름다움으로 의미가 변했다.
군사 문화가 주축이었던 고대 로마인들은 오와 열 맞추기를 매우 중요시했다. 주택도 사각형, 도시의 모든 길도 직각으로 엇갈리도록 지었다. 논과 밭 역시 직각으로 나눠서 관리했다. 그런 고대 로마인들은 직선과 직각, 대칭 등을 선(善)의 상징으로 여겼다. 그래서 '똑바르다'였던 bene가 '착하다, 선하다, 정의롭다'로 의미가 확장됐다. 고대 로마인들의 '똑바른' 것에 대한 사랑은 모성애보다 강해서 얼굴의 대칭을 무너트리는 사시, 팔이나 다리가 굽은 장애아가 태어나면 산모가 직접 도시 밖으로 데려가 생매장하는 끔찍한 관습도 있었다.
그래서 고대 로마 작가 유베날리스는 인류 최초로 '건강한 몸, 건강한 정신'을 인간 최고의 덕목이라고 외쳤다. 로마 정신 재현을 원했던 르네상스 시대의 유럽인들은 로마인들의 이러한 사고방식을 더욱 확장했다. 르네상스 갑부였던 메디치 가문의 전속 철학자 마르첼로 피치노는 아름다운 예술 작품에 둘러싸여, 아름다운 도시에서, 아름다운 이성과 교제하는 것이 인간으로서 누리는 가장 완전한 삶으로 믿었다. 피치노의 제자였던 로렌초 메디치는 가문을 이어받자 화가 보티첼리를 후원하는 등 피렌체를 지금처럼 아름다운 도시로 꾸미는 일에 전념했다. 라틴어로 '선하다'였던 bene는 프랑스어로 넘어가면 belle로 발음했는데 belle의 명사형인 bellete의 발음이 영어로 들어오면서 beauty로 바뀌었고 의미도 외형적인 미를 뜻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