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 조승연 오리진보카 대표

입력 2014.03.08 03:00

'약탈한 물건' merce가 語源
장물 또는 용병 전리품 교환하던 곳
Mercury는 도둑神과 상업神 겸해

Market은 '시장'이다. '약탈한 물건'을 뜻하는 라틴어 merce에서 왔다. 고대 유럽에서는 전리품이나 도둑질한 장물이 주로 시장에 나와 거래되었기 때문에 merce에서 시장을 뜻하는 market이 나왔다. 용병인 mercenary, 로마신화의 도둑과 상업의 신 Mercury와 같은 어원이다.

고대 유럽의 시골은 개인이 아닌 마을별로 경제 단위를 이뤘다. 마을 사람들이 모여 공동으로 농사짓고, 수확물은 마을 공동 창고에 보관했다가, 필요한 만큼씩 가져다 썼다. 서비스업도 마찬가지였다. 아직 뚜렷한 전문 직종은 없고, 함께 농사짓는 마을 사람 중 대장장이가 있어 대가 없이 이웃들의 농기구를 고쳐주었다. 대장장이는 마을 사람들의 인정을 받는 것으로 만족했다. 만약 자기네 마을에서 생산되지 않는 물건이 필요해지면, 시장으로 교환하러 가지 않고 그 물건을 생산하는 옆 동네로 선물을 보냈다. 그 동네 사람들은 선물의 의미를 눈치채고 이웃 동네 사람들이 원하는 물건을 답례 형태로 챙겨 주는 방식으로 물물교환을 했다.

하지만 도둑질한 장물은 최대한 원래 주인 눈에 띄지 않는 먼 곳에 내다 팔아야 했다. 또 용병들은 전쟁에 참여한 대가로 돈이 아니라 전리품을 받았는데, 자기에게 필요 없는 물건들은 내다 팔고 필요한 물건을 구입해야 했다. 빼앗은 물건이 라틴어로 merce였다. 시장에서는 주로 이런 물건을 교환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시장을 market이라 불렀다.

실제로 로마신화에서 merce의 신을 뜻하는 Mercury는 도둑들의 신이면서 상업의 신을 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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