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 조승연 오리진보카 대표

입력 2013.12.07 03:04

로마시대 노트인 왁스판을 태블릿
글씨 쓰는 펜을 stylus라고 불러
stylus서 나온 style, 글씨체 뜻해
나중에 의상·말투로 의미 확장

style은 사람이나 조직의 특징을 뜻한다. 라틴어로 글씨 쓰는 펜인 stylus에서 나온 단어로 원래 뜻은 글씨체였다. 사람마다 글씨체가 모두 다르다는 데서 점차 그 사람의 특징을 드러내는 의상·말투·행동양식 등으로 의미가 넓어졌다. 펜처럼 삐죽한 뒷굽이 달린 하이힐, 즉 '킬 힐'을 뜻하는 stiletto, 태블릿 등 전자 기기용 펜인 stylus와 같은 어원이다.

로마 시대에는 종이를 이집트에서 수입해서 썼다. 학생들은 조그마한 나무판에 왁스를 녹여 펴 바르고 송곳과 함께 들고 다니며 이것을 공책 대신 썼다. 송곳으로 왁스판을 긁어서 글씨를 쓴 뒤, 다시 촛불로 왁스를 녹이면 글자가 지워져 새것처럼 쓸 수 있었다. 로마인들은 이 송곳을 조그마한 stick, 즉 막대기라고 하여 stylus라 불렀다. 이것이 점차 stylus로 쓴 글씨로 의미가 발전했다.

로마 시대에는 이메일이나 전화기가 없어 편지로 소식을 주고받았다. 사업가들은 아는 사람을 사칭한 편지 때문에 사기당하기 쉬웠는데 이를 막을 방법을 찾다가 사람마다 글씨체가 다르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사업 파트너들 stylus(글씨체)를 미리 익혀 놓았다가 편지가 오면 비교해 보고 진위를 가렸다. 이렇게 사용하던 style은 영어로 들어간 후 어떤 사람의 말투·옷차림 등 그 사람만의 고유한 특징이라는 뜻으로 의미가 발전했다.

로마인들은 학생들이 노트로 쓰던 왁스판을 '태블릿'이라고 불렀다. 지금 태블릿에 글씨를 쓰는 펜이 영어로 stylus인데, 20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태블릿에 스타일러스로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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