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연하게 드러나는 중간 성과 또는 획기적인 사건 등을 뜻하는 milestone은 원래 고대 로마시대 고속도로의 거리 표지판을 뜻했다. 발걸음 1000보 단위로 거리를 표시하는 돌이라 하여 숫자 '1000'을 뜻하는 라틴어 mille과 돌을 뜻하는 stone을 합쳐 milestone이라 했다. 1000년을 뜻하는 '밀레니엄', 1m의 1000분의 1을 뜻하는 '밀리미터'와 같은 어원이다.

고대 로마시대에 아피아누스라는 장군이 있었다. 그는 자신의 군대가 남이탈리아로 진군할 때마다 발이 푹푹 빠지는 늪지대를 만나 행군 속도가 느려지는 것이 큰 고민이었다.

마침내 그는 늪지대에 자갈과 돌을 깔아서 로마와 남부 유럽 도시들을 잇는 포장도로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아피아누스 장군의 아이디어로 고대 로마는 현대의 고속도로를 방불케 하는 거대한 도로 네트워크를 만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군대와 물자를 신속히 이동시켜 대제국의 기틀을 다질 수 있었다.

이 고속도로에는 군대나 상인 등이 중간중간 자기의 위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발걸음 1000보에 한 번씩 목적지까지의 거리를 표시한 돌이 세워졌는데 이 돌이 milestone이다. 여행자가 milestone을 보면 자기가 얼마나 먼 길을 왔고, 먼 길을 얼마나 더 가야 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점차 milestone은 프로젝트 참가자들이 진행 상황을 확연하게 알 수 있게 해주는 중간 성과 등으로 뜻이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