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라인, 페이스북 같은 세계 공용 플랫폼 될수 있을까

입력 2013.08.24 03:06

경쟁자 나오기 전에 가입자 늘려야
中 추격 위협… 게임강국 日도 변수

한국형 SNS인 카카오톡과 라인이 과연 페이스북과 같은 세계 공용의 거대 플랫폼으로 도약할 수 있을까.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싸이월드 등 과거 한국 IT 서비스가 글로벌 진출에 실패한 것과 달리 카카오톡이나 라인 같은 모바일 메신저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점이 있다.

모바일 메신저는 스마트폰을 통한 소통이라는 단순하고 본질적인 목적에 집중하기 때문에 언어 장벽을 넘는 것이 상대적으로 수월하다는 것이다. 또한 지역적인 장벽이나 저항이 매우 낮은 콘텐츠에 속하는 모바일 게임이 주력 제품이라는 것도 큰 장점이다.

지난 7월 전 세계 안드로이드앱 중 최고 매출을 올린 앱 랭킹 상위 10위 가운데 7개가 한국산 게임이었는데 4개가 카톡, 3개가 라인에서 배포되는 게임이었다.

하지만 거대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강력한 경쟁자가 생기기 전에 빨리 가입자를 늘리고 지역별 서비스 완성도를 높여 자체 '생태계'로 굴러갈 수 있는 구조를 갖춰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플랫폼을 통해 돈 버는 개발자들을 더 많이 만들어 그들이 카카오톡과 라인을 지원하는 우군(友軍)이 되도록 해야 지속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얘기다.

글로벌 모바일 광고 회사 인모비의 김승연 한국지사장은 "카톡이나 라인이 편하게 사용자를 확대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면서 "최대한 빨리 해외시장 가입자를 늘리면서 그 과정에서 축적된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어떤 사업 모델로 변환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추격도 큰 위협이다. 인도네시아 시장이 좋은 예다. 일본·대만 시장을 접수한 라인이 주도권을 잡은 듯 보였으나 뒤늦게 뛰어든 중국 위챗이 1000억원의 마케팅비를 쏟아부으며 집중 공략하는 바람에 현재 라인, 위챗, 카카오톡이 시장을 3분하며 물고 물리는 접전이 진행 중이다. 위챗은 이미 3억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데, 중화권 세를 몰아 세계 최대의 모바일 메신저 콘텐츠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야망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SNS 최강자 페이스북도 올 2분기 매출의 30%가 모바일에서 나올 만큼 모바일 환경에 빠르게 적응해 나가고 있다.

일본도 변수다. 모바일 전환이 한국보다 한발 느리긴 하지만 게임 콘텐츠의 절대 강국이기 때문에 모바일에서도 언제든 치고 올라올 수 있다.

겅호(Gungho)엔터테인먼트가 '퍼즐 앤 드래곤'이라는 모바일 게임 하나의 성공으로 일본 게임 부문 시가총액 1위까지 올랐던 것이 좋은 예다.

관련기사를 더 보시려면,

페북도 따라한다…'카톡+애니팡'조합 최원석 기자

놓치면 안되는 기사

팝업 닫기

WEEKLY BIZ 추천기사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