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on

    • 조승연 오리진보카 대표

입력 2013.07.13 03:05

원래는 메두사 묘사한 조각·그림
동로마선 예수 새긴 나무판 뜻해
神의 힘 빌리는 통로로 생각
현대엔 시대 대표하는 인물·건축

한 시대나 국가를 대표하는 인물, 건축물, 그림 등을 '아이콘(icon)'이라고 한다. 아이콘은 원래 고대 그리스에서 괴물 메두사의 얼굴을 묘사한 조각이나 그림이었다. 동로마로 넘어가 예수나 성모 마리아 등의 얼굴이 그려져 있는 조그마한 나무판을 뜻했다. 점차 큰 개념을 간단하게 알아보도록 하는 작은 그림, 사람, 물건을 뜻하게 되었다.

고대 그리스 신화에 머릿결이 무척 아름다운 메두사라는 미녀가 있었다. 메두사는 남자 친구와 아테네의 신전에서 스킨십을 하다 들켜 아테네의 노여움을 샀다. 아테네는 얼굴을 쳐다보는 사람은 모두 돌로 변하도록 하는 벌을 내렸다. 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종종 도시의 성벽이나 집 귀퉁이에 메두사의 얼굴을 조각으로 새겨 놓았다. 도둑이나 침략자들이 이것을 보고 돌로 변하라는 의미였다. 메두사와 비슷하게 생겼다고 해서 이 조각을 icon이라 불렀는데, 영어로 '비슷하다'는 뜻의 'like'와 어원이 같다.

이후 동로마 제국 사람들은 예수나 성모 마리아의 얼굴을 조그마한 나무 판자에 새겨 집 현관이나 대문 앞에 걸어두거나 목에 걸고 다녔다. 이 나무판을 역시 icon이라고 했다. 당시 사람들은 icon을 통해 신과 직접 이야기하거나 신의 힘을 빌릴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icon은 더 큰 개념이나 힘, 오늘날은 특정 컴퓨터 프로그램에 접속할 수 있음을 알려주는 상징적인 조그마한 그림을 말하게 되었다. 지금은 한 시대를 대표하는 인물을 '시대의 아이콘' 이라 하고, 에펠탑처럼 파리를 대표하는 건물을 '아이콘적인 빌딩'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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