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igner

    • 조승연 오리진보카 대표

입력 2013.06.08 03:08

designer - 15세기 伊화가가 가구 그림 그려
기술자에 맡긴 걸 디자인이라 불러
제자는 사치품 디자인해 큰 성공
그 후 직업으로 '디자이너' 호칭

'designer'는 원래 '표시(sign)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지금은 아름답고 편리하게 상품, 건축물 등을 설계하는 사람을 뜻한다. 마케팅에선 스타 디자이너 이름이 걸린 명품 브랜드를 말한다.

중세기까지는 designer라는 개념이 없었다. 그 시대에는 대를 이어 손기술을 익힌 장인들이 설계 없이 상품을 만들었다. de signer라는 단어는 유럽의 르네상스 시대 북부 이탈리아에서부터 사용되기 시작했다. 15세기 이탈리아 화가 스콰르치오네(Squarcione)는 가구점을 운영했다. 직접 가구 제작을 하지 않고 회화를 배워 가구 모양, 색상, 재질 등을 그림으로 '표시'만 해 주고, 하도급 기술자들에게 제작을 맡겼다. 처음으로 직접 물건을 만들지 않고 모양만 '표시'해 주었다고 해서 그의 가구 설계도를 design이라고 불렀다. 오늘날 미대 준비생들이 열심히 그리는 밑그림인 '데생'도 여기서 나왔다.

스콰르치오네의 제자 망테냐가 가구뿐 아니라 모든 사치품을 design해서 큰 사회적 성공을 거두었다. 그로 인해 직접 물건을 만들지 않고, 물건의 기능, 색상, 모양 등의 핵심 아이디어를 그림으로 그려내는 직업이 생겨 designer라고 부르게 되었다.

1830년대 프랑스로 이민 온 영국인 패션 재단사 찰스 워스(Worth) 역시 문학이나 예술에 등장하는 의상 모양을 그림으로 그려 바느질과 재단을 기술자들에게 맡겼다. 그 이후로 패션 디자이너라는 개념이 생겼다. 20세기에 패션 디자이너들이 세계적인 스타가 되면서 그들의 이름이 붙은 명품 브랜드가 탄생했다. 오늘날 designer가 수식어로 쓰이면 '명품'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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