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까지 직접 개발… 사업 초기 살아남기 위해 해야 했던 일들이 결과적으로 경쟁력 높여"

입력 2013.05.11 03:07

앤드루 리치 브롬턴社 창업자
"케임브리지 공대 동기생들 1000파운드 모아줘
투자자들은 문전박대하고 부품회사들은 물량 적다고 우리 위한 부품 안 만들어"

37년 전 브롬턴 자전거를 창업했던 앤드루 리치씨는 2008년에 지금의 버틀러-애담스 CEO에게 경영권을 내주고 기술 고문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이날도 공장의 최종 검사 라인에서 작업자들과 함께 일하고 있었다. 낡은 구두에 연한 청색 스웨터, 회색 면바지 차림이었다.

그는 1976년 케임브리지 공대 동기생들 도움으로 1000파운드의 자금을 모아 브롬턴 원형 자전거를 만들었다. 브롬턴이라는 이름은 당시 그가 살던 런던 사우스 켄싱턴의 브롬턴 거리에서 따왔다.

브롬턴 창업자 앤드루 리치씨
브롬턴 창업자 앤드루 리치씨는 브롬턴이 “제조업이라고 해서 중국에서 꼭 만들어야 한다는 법이 어디 있느냐”면서 “런던에서도 자전거 생산하는데 서울에서 못할 이유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브렌트퍼드(런던)=최원석 기자

그는 "창업 초기에 살아남기 위해 할 수 없이 해야 했던 일들이 결과적으로 지금의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 수없이 투자자를 찾아다녔지만 '리치씨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하지만 안 되겠어요'라는 대답만 들었어요. 결국 친구들과 한 기업가로부터 도움을 받았는데, 그 기업가에게 많은 자문을 하면서 대량 생산에 들어가기 전에 충분한 숙려 기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또 부품회사들이 물량이 적다는 이유로 우리를 위한 부품을 만들어 주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우리가 모든 것을 개발해야 했지요."

처음에 투자를 일찍 쉽게 받았다면 너무 빨리 제품화에 대한 압박을 받아 덜 익은 제품을 내놓아 시장에서 외면받았을 수도 있다. 또 공용 부품을 그대로 가져다 썼다면 지금 브롬턴의 최적화된 성능을 이끌어 내지도, 제품을 계속 개선해 나갈 능력을 스스로 갖추는 것도 불가능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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