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소비 이끄는 안티에이징… 젊음 지키는 시장 年 300조원

입력 2013.03.02 03:07

국내서도 연 10%씩 성장
화장품·미용 서비스가 주도
작년 시장규모 12兆 육박
필립스 등 전자업체도 나서
가정용 건강 관리 제품 봇물
생활 습관 컨설팅해 주기도
선진국선 '종합 웰니스' 열풍
리조트서 영양·운동 요법 등
180여 맞춤 프로그램 제공

젊음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안티에이징(anti-aging)'이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인구 고령화가 급진전하고 외모 중시 경향이 심화하면서 안티에이징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여기에다 노령층의 소득 증가와 삶의 질 개선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가세해 세계 안티에이징 시장 규모는 300조원대로 추정된다. 국내에서도 2012년에 11조 9000억원 규모 시장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10.1%씩 성장했다.

안티에이징 프로그램으로 미국 최대 휴양 리조트로 성장한 캐니언 랜치(Canyon Ranch)를 찾은 숙박객들이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캐니언 랜치는 숙박객들에게 의료·영양·운동요법·피트니스·피부관리 등 180여종의 맞춤형 전문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 캐니언 랜치 웹사이트
1인당 GDP와 비례해 시장 활성화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컨설팅그룹인 하바스 월드와이드(Havas Worldwide)가 지난해 19개국 8000여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를 보면, 여성의 66%, 남성의 59%가 '사회가 점점 젊음에 집착하는 분위기가 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상품 개선 관련 의견을 적극 표출하면서 최신 유행에 민감한 '프로슈머(prosumer)'들의 긍정 응답률은 69%에 달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지난해 2월 국내 최고경영자(CEO) 30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85% 정도가 "안티에이징 트렌드가 더 확산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화장품과 의료, 이·미용 서비스 등 자신을 관리하고 꾸미는 데 투자하는 '퍼스널케어' 비용은 1인당 GDP와 정비례하는 성향을 보여, 향후 경제가 성장할수록 안티에이징 산업도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항피부 노화 관련 각종 기기 속출

가장 주목받는 안티에이징 산업 분야는 '항(抗)피부 노화'이다. 2002년 이후 10년간 출원된 안티에이징 특허를 분석해보면, 국가별로 최소 47%에서 최대 84%가 피부 노화 관련이다. 일본의 경우, DHC·오르비스 등 화장품 기업들이 '히알우론산' '콜라겐' 등 피부 구성 성분을 입으로 섭취해 피부 노화를 방지하는 '먹는 화장품' 제품까지 내놓는 단계로 진전했다.

글로벌 기업 가운데는 네덜란드 필립스(Philips)가 적극적이다. 필립스는 개인 생체 신호를 측정하는 초소형 기기를 판매한 후, 이 기기로 읽어들인 신체 상태·행동 양식을 바탕으로 생활 습관을 컨설팅하는 '다이렉트 라이프(Direct Life)' 프로그램을 149달러(약 16만원)의 연회비를 받고 판매하고 있다.

2011년에는 영국·네덜란드 등 유럽 시장에 가정용 레이저 피부 노화 방지 기기인 '르오라(R�[Aura)'를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다. 파나소닉·샤프 등 일본 전자기업들은 헤어드라이어·구강 제트 워셔 등 노화로 기능 약화가 발생하는 신체 부위를 집중관리하는 제품을 내놓고 있다.

선진국에선 '종합 웰니스' 서비스

미국 등 일부 선진국에서는 의료·미용·휴양 등을 합친 '웰니스(wellness)' 비즈니스가 안티에이징 산업으로서 각광받고 있다. 웰니스는 신체적 건강과 정신적 행복을 동시에 지향하는 것을 의미하는 용어이다. 웰니스 비즈니스는 특정 노화 현상에 각각 대응하기보다는, 의료진에 의한 진단·운동 요법·식생활·영양 컨설팅 등을 통합 관리한다.

종합 안티에이징 서비스 제공을 표방하는 미국 최대 휴양 리조트인 '캐니언 랜치(Canyon Ranch)'의 경우, 의사·간호사·스포츠생리학자·영양 전문가·피부관리사가 상주해 고객을 관리한다. '캐니언 랜치'는 운영 초기에는 비만관리·체중감소 같은 프로그램만 갖추었으나 이후 고객들의 요구에 맞춰 프로그램을 확대해 지금은 의료·영양·운동요법·피트니스·피부관리 등 180여종의 맞춤형 전문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장수(長壽) 유전자인 '시르투인(Sirtuin)'을 활성화하는 의약품을 연구하고 있다. 당뇨·심혈관질환·뇌질환 등을 예방·치료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시르투인 활성화 약품이 상용화될 경우, 안티에이징 시장의 급팽창이 기대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시르투인 활성화가 성사되면 노인성 질환의 진행 속도가 크게 늦춰지고 획기적인 '삶의 질' 향상이 가능하다.

미국 화이자(Pfizer)는 안티에이징 시장 본격 공략을 위해 2008년 '재생 의학(regenerative medicine)' 관련 연구부서를 별도로 만들어 줄기세포를 중심으로 노화 등을 통해 손상된 생체 기능을 회복하는 방법을 집중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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