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맥락을 고려하는 새 검색 방법 나와"

입력 2013.02.23 03:00

[5 Questions]구글 최고 연구위원 벤 곰스

구글 제공
구글은 글로벌 인터넷 검색 시장에서 최근 5년간 항상 89%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인터넷 통계 회사 '스탯카운터'). 2위인 마이크로소프트(MS) '빙(bing)'과 격차는 30배 정도다. MS가 2009년에 '빙'의 마케팅비로만 1억달러를 쏟아붓고, 애플이 음성 인식 서비스 시리(siri)를 기본 탑재하며 지능형 검색 엔진인 '울프람 알파(Wolfram Alpha)'와 제휴해 구글을 견제했지만, 구글의 독주 체제는 요지부동이다.

최근 방한한 벤 곰스(Gomes) 구글 검색 담당 부사장은 이에 대해 "구글 검색은 사실상 매일 새로운 제품이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매년 6만 가지 새로운 시도를 해 500개 넘는 기능을 개선한다"고 했다. 구글 전체에 8명뿐인 '펠로(fellow·최고연구위원)' 칭호를 받은 엔지니어인 그는 최근 구글이 도입한 변화 가운데 '지식 그래프(knowledge graph)'를 가장 중요한 것으로 꼽았다.

1. '지식 그래프'는 무엇이며 왜 중요한가?

"'에펠탑(Eiffel tower)'을 찾는다고 하자. 이는 '에펠'과 '탑'이라는 두 단어로 돼 있다. 여태 우리는 두 단어가 들어간 인터넷 페이지 중에서 인터넷에서 가장 많이 링크(link)된 것 위주로 검색 결과를 보여줬다.하지만 이제는 '에펠탑'이란 단어를 찾는 사람이 궁금해할 만한 '위치' '높이' '관람 시간' 등을 요약해 화면 한쪽에 보여준다. 어떤 단어와 사람들이 궁금해할 만한 요소를 연결한 것이 지식 그래프다. 현재 7000만 가지 사물이 180억 갈래로 연결돼 있다. 이는 기술적으로는 매우 어렵다. 컴퓨터가 사람이 하는 말의 맥락(context)을 알아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2. 맥락을 알아듣는 게 왜 중요한가?

"사람들이 원하는 정확한 결과를 알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미국에서 'kings'를 찾는 사람들이 찾고자 하는 것은 크게 3가지다. 아이스하키팀(로스앤젤레스 킹스)·농구팀(새크라멘토 킹스)·TV프로그램(NBC 드라마 '킹스')이다. 하지만 사용자가 넣은 것은 'kings'라는 단어뿐이기에 어떤 것을 보여줘야 하는지 알 수 없다. 지금 검색에서 'kings'를 치면 화면 오른쪽에 이 세 가지에 대한 정보가 차례로 나온다. 이건 마치 대화 중에 'kings 말인데'라고 하면 '어떤 kings 말야'라고 되묻는 것과 같다. 컴퓨터가 사람처럼 생각하는 것이다."

3. 그럼 컴퓨터가 알아듣고 사람에게 보여줄 것은 어떻게 정하나? 이런 항목을 정하는 사람이 있나?

"모든 것은 알고리듬(algorithm·컴퓨터가 작동하는 논리 공식)에 달렸다. 사람들이 어떤 검색어를 입력하고 어떤 내용을 보는지에 따라 무엇이 중요한지를 컴퓨터가 이해하고 표시되는 내용을 바꾼다. '칩스(Chiefs)'라는 단어를 보자. 원래 영국에서 이 단어를 찾으면 영국인들이 관심 갖는 럭비팀 '칩스'가 주로 나왔다. 이후 미국 미식축구팀 '캔자스시티 칩스' 선수가 권총 자살을 했고, 이게 영국 언론에도 보도되면서 영국에서 미식축구팀에 대해 관심이 생기자 이제는 두 팀 모두에 대한 결과가 나온다."

4. 세계 최대 SNS인 페이스북은 현재 구글 검색을 차단하고 자체 검색으로만 페이스북 안에서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인터넷은 개방돼 있어야 한다. 인터넷에는 30조 개가 넘는 엄청나게 많은 콘텐츠가 있다. 영화·동영상·책 등 너무나 많은 자료가 있다. SNS는 그중 한 부분일 뿐이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싶다."

5. 검색의 궁극적인 목표는?

"'스타트렉(Startrek·미국의 유명한 SF 시리즈)'에 나오는 컴퓨터는 사람 말을 알아듣고, 정확하게 알고 싶은 것을 알려준다. 이 인공지능 컴퓨터가 검색의 최종 목표다. 이건 2단계로 이뤄져 있다. 컴퓨터가 실제 세계를 이해하는 것이고, 또 내가 말하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를 모두 더해 검색 결과를 표시해주는 게 최종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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