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친구=좋은 동업자? 정과 의리에 속지마세요

    • 신용한·지엘인베스트먼트 대표

입력 2012.02.11 05:58

파트너 고를 때, 이것만은 꼭
①업무 핵심 역량을 갖췄는가
②물적·인적 자원이 준비됐는가
③올인할 각오는 되어 있는가

얼마 전, 직장인 대상 특강 말미의 질의응답 시간에 한 분이 이런 질문을 했다. 직장을 그만두고 친구와 공동으로 창업을 할까 생각 중인데 괜찮겠냐고.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함께 다닌 데다가 서로를 정말 잘 알고 마음도 잘 통하는 친형제 같은 사이라 그 친구와 함께라면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도 친구끼리 동업하면 관계만 나빠진다며 말리는 사람이 많으니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물어온 것이다.

많은 사람이 동업자 하면 으레 친한 사람, 코드가 맞는 사람을 떠올리게 마련이다. 물론 서로가 친하다는 것은 공동으로 어떤 일을 시작하는 데 결코 나쁜 조건은 아니다. 하지만 동업자를 선택하는 최우선적인 기준이 그 사람과 친한 정도가 되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 동업이란 냉혹한 사업의 세계에 함께 뛰어드는 일이고, 비즈니스적인 운명공동체가 되는 중대한 일이다. 그런데 동업자와 친하다고 해서 그것이 곧 성공을 보증해주지는 않으며, '정과 의리'로 시작한 동업은 시스템적으로 발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서로 마음이 맞는다면 특히 동업 초창기에는 일이 원활히 진행된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오히려 친하기 때문에 자기가 해야 할 일을 미룰 수도 있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나타날 위험도 있다.

따라서 동업자를 선택할 때 절대적으로 중요시해야 하는 기준은 '나의 부족한 부분을 얼마나 채워줄 수 있는 파트너인가' 하는 점이다. 친한 사람보다는 나의 단점을 보완해 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 바로 이것이 파트너 선택의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어야 하고 그러한 파트너와 철저한 역할 분담을 통해 성공 확률을 높여나가야 한다.

최적의 파트너를 선정하기 위한 기준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파트너가 해당 비즈니스에 대한 핵심적인 역량을 갖추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핵심 역량을 판단할 때에는 가시적인 능력이나 경험뿐만 아니라 해당 사업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눈과 암묵지(暗默知)까지 갖추고 있는지 꼼꼼히 따져보아야 한다. 사업상의 중요한 변곡점에서 정작 핵심 노하우와 실력이 부족하다면 사업의 존폐를 걱정해야 하는 지경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둘째로는 해당 사업을 위한 물적 자원에 대한 준비와 인적 네트워크가 적절하게 갖추어져 있는가를 살펴보아야 한다. 막연하게 아는 사람이 많은 것이 아니라 그 사업의 진행에 필요한 실질적인 가용 인맥이 주변에 있다는 것은 그만큼 성공을 앞당겨주는 요소가 된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파트너가 과연 올인할 각오와 준비가 되어 있는가 하는 점이다. 아르바이트식으로, 또는 소위 투잡으로 적당히 한쪽 발만 담그고는 '되면 좋고, 안되면 말고' 식으로 접하는 파트너와는 운명공동체가 될 수 없다.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혼신의 힘을 다해 뛸 수 있는 파트너라야 나의 성공도 담보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기준들을 가지고 파트너의 자격을 꼼꼼히 따지기 전에 앞서야 할 것이 있다. 역지사지(易地思之), 즉 나 자신은 어떠하냐는 것이다. 과연 당신은 해당 사업에 대한 핵심 역량을 충분히 갖추고 있고, 올인할 각오가 되어 있는가? 많은 사람이 일은 파트너에게 맡겨놓고 자기는 저녁에 잠깐 들러 수금만 하는 '우아한 상상'을 하곤 한다. 그러나 냉혹한 비즈니스 현실에서 그것은 단지 상상일 뿐이다. 올인하지 않는 당신에게는 '우아한 돈통'은커녕 '우울한 빈 깡통'만이 기다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최적의 파트너를 찾기에 앞서 나 자신의 마음가짐과 준비에 대해 철저히 분석한 다음, 꼼꼼하게 블록을 끼워 맞추듯이 나의 단점에는 파트너의 장점을, 그리고 파트너의 단점에는 나의 장점을 결합하다 보면 어느새 견고한 최적의 동업 매트릭스가 구축되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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