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2.02.04 03:02
고급 주방용품 명성 독일 WMF社 그프뢰러 제품관리 사장
독일식 정확함이란- 소비자 실망 안시키는 것… 일정한 품질 유지 위해 설계부터 제작까지 스스로 하며 컨트롤
소비자를 팬으로- 요리하고 파티하고 싶게 이벤트 만들어 주는 제품
그에 매혹된 소비자와 정신적 유대감 형성돼
15세기 르네상스 시대 천재 조각가 로렌초 기베르티(Ghiberti)가 구약성서 내용을 성당 청동문에 부조로 조각한 작품 '천국의 문'은 아직까지도 이탈리아 피렌체를 찾는 관광객들이 반드시 들르는 관광 명소다. 그런데 독일 남서부 시골 마을 가이슬링엔(Geislingen)에 있는 한 주방용품 회사 지하실에도 이와 똑같은 주조술로 만든 복제품이 존재한다.
복제품을 갖고 있는 회사 WMF는 주방용품 업계에서 세계 1,2위를 다투는 기업이다. 조리기구부터 식기류, 식탁 장식품 등 요리와 관련된 전(全) 라인 제품을 생산하고, 유럽 7성급 호텔에 납품한다. 전 세계 50개국에 수출하고, 2010년 기준 연간 매출액도 9억유로(약 1조3257억원)가 넘는다.
주방용품 업계 대표 주자가 복제품을 보관하게 된 사연은 이렇다. 1911년 독일의 한 박물관이 "당신들만이 기술을 복원할 수 있다"며 WMF에 복제품 제작을 의뢰했다가 재정난 때문에 돈을 치를 수 없게 되자, WMF가 완성품을 갖기로 한 것이다. 금속 재질 주방용품을 주로 생산하는 WMF의 기술 수준을 보여주는 일화다.
이러한 WMF의 기술력의 원천은 오랜 역사와 전통이다. '바덴 뷔르템베르크 주(州)에 있는 금속 공장'이라는 독일어 문장 머리글자를 하나씩 따서 붙인 회사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WMF는 1853년 다니엘 슈트라우프와 루이스·프리드리히 슈바이처 형제가 공동 투자해서 세운 '슈트라우프 & 슈바이처(Straub & Schweizer)' 금속 공장에서 출발해 금속 제품 수리 등을 하며 기술력을 키워 나갔다.
하지만 내년에 160주년을 맞는 WMF의 성공 비결이 단순히 오랜 세월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WMF는 "'혁신'이야말로 우리가 일관되게 추구해 왔던 가치이자, 오늘날 WMF를 만든 요인"이라고 분석한다. 실제로 WMF는 1927년부터 반(半)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크로마간' 소재 제품을 생산했다. 크로마간은 흠집이 나지도 녹슬지도 않는 특수 스테인리스 스틸로, WMF 주방용품만의 전매특허 재료다. 세계 최초(1927년)로 압력솥을 개발한 곳도 바로 WMF다.
지금도 WMF는 옆으로 비스듬히 기울이면 소금·후추 등 향신료가 자동으로 곱게 갈려 나오는 전자동 소금·후추통, 손잡이 안을 진공 처리해서 냄비의 열이 손잡이까지 전달되지 않는 '쿨 핸들', 평상시엔 바닥이 위쪽으로 오목하게 휘어 있다가 가열하면 바닥이 편평해지면서 열기를 바닥 쪽까지 골고루 전달하는 냄비 등 참신한 아이디어가 반영된 주방용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18일 Weekly BIZ가 WMF 본사에서 프랑크 그프뢰러(Gfrorer) 제품 총괄관리 사장을 만나 '전통'과 '혁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비결을 물었다.
복제품을 갖고 있는 회사 WMF는 주방용품 업계에서 세계 1,2위를 다투는 기업이다. 조리기구부터 식기류, 식탁 장식품 등 요리와 관련된 전(全) 라인 제품을 생산하고, 유럽 7성급 호텔에 납품한다. 전 세계 50개국에 수출하고, 2010년 기준 연간 매출액도 9억유로(약 1조3257억원)가 넘는다.
주방용품 업계 대표 주자가 복제품을 보관하게 된 사연은 이렇다. 1911년 독일의 한 박물관이 "당신들만이 기술을 복원할 수 있다"며 WMF에 복제품 제작을 의뢰했다가 재정난 때문에 돈을 치를 수 없게 되자, WMF가 완성품을 갖기로 한 것이다. 금속 재질 주방용품을 주로 생산하는 WMF의 기술 수준을 보여주는 일화다.
이러한 WMF의 기술력의 원천은 오랜 역사와 전통이다. '바덴 뷔르템베르크 주(州)에 있는 금속 공장'이라는 독일어 문장 머리글자를 하나씩 따서 붙인 회사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WMF는 1853년 다니엘 슈트라우프와 루이스·프리드리히 슈바이처 형제가 공동 투자해서 세운 '슈트라우프 & 슈바이처(Straub & Schweizer)' 금속 공장에서 출발해 금속 제품 수리 등을 하며 기술력을 키워 나갔다.
하지만 내년에 160주년을 맞는 WMF의 성공 비결이 단순히 오랜 세월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WMF는 "'혁신'이야말로 우리가 일관되게 추구해 왔던 가치이자, 오늘날 WMF를 만든 요인"이라고 분석한다. 실제로 WMF는 1927년부터 반(半)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크로마간' 소재 제품을 생산했다. 크로마간은 흠집이 나지도 녹슬지도 않는 특수 스테인리스 스틸로, WMF 주방용품만의 전매특허 재료다. 세계 최초(1927년)로 압력솥을 개발한 곳도 바로 WMF다.
지금도 WMF는 옆으로 비스듬히 기울이면 소금·후추 등 향신료가 자동으로 곱게 갈려 나오는 전자동 소금·후추통, 손잡이 안을 진공 처리해서 냄비의 열이 손잡이까지 전달되지 않는 '쿨 핸들', 평상시엔 바닥이 위쪽으로 오목하게 휘어 있다가 가열하면 바닥이 편평해지면서 열기를 바닥 쪽까지 골고루 전달하는 냄비 등 참신한 아이디어가 반영된 주방용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18일 Weekly BIZ가 WMF 본사에서 프랑크 그프뢰러(Gfrorer) 제품 총괄관리 사장을 만나 '전통'과 '혁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비결을 물었다.

◇모든 생산 과정 컨트롤해 정확성 유지
―WMF는 '독일식 정확함(German accuracy)'과 장인 정신을 잘 구현한 제품이라는 평을 듣는다. 독일식 정확함은 무엇인가?
"우리가 생각하는 독일식 정확함은 사람들의 기대를 우수한 품질로써 만족시키는 것이다. 사람들은 으레 '독일에서 만든 물건은 품질이나 기능이 어때야 한다'는 기대를 한다. 정확함이란, 품질과 기능 면에서 항상 일정 수준을 지키는 것이다. 제품의 질과 기능·디자인·재료 등 모든 측면에서 소비자를 실망시키지 않는 것이 독일식 정확함이며, 160년 역사를 지닌 독일 기업으로서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이다."
―어떻게 항상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을 유지할 수 있나.
"WMF는 소재 개발·제품 설계·디자인과 제작 등 제품 생산의 모든 과정을 우리 스스로 한다. WMF는 이미 1885년에 사내에 아트 디자인 스튜디오를 만들었다. 빌헬름 바겐펠트(Wagenfeld) 같은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에게 제품 외형 디자인 의뢰를 하기도 하지만, 가장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제품 내부 설계와 디자인은 WMF 디자이너 40여명이 담당하고 있다. WMF의 트레이드마크 재료인 크로마간 역시 우리 공장에서 생산된다. 원료 생산부터 제품 기획과 설계·제작까지 스스로 전 분야를 제어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명확한 밑그림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정확함이 지켜진다."
―크로마간은 일반 스테인리스 스틸과 비교해 어떤 장점이 있나?
"크로마간은 니켈 10%, 크롬을 18% 비율로 배합한 스테인리스 스틸이다. 녹이 잘 슬지 않고, 부식에 강하며 열전도율이 높다. 온도 변화에도 안정적이고, 식기에 음식 냄새가 잘 배지 않는 데다 씻기도 편하다."
―WMF는 약 160년간 혁신을 거듭해 왔다. 대표적인 제품 사례는 어떤 것이 있나?
"특히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쉽게 뗐다 붙였다 할 수 있는 압력솥 손잡이다. 압력솥 손잡이 부분은 청결을 유지하기 힘든데, 탈부착 손잡이는 시간이 지나도 항상 위생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WMF의 조리기구 바닥에 쓰이는 '트랜스썸(Trans Therm)' 공법도 있다. 바닥을 크로마간과 알루미늄, 크롬 등 11㎜의 두꺼운 3중 구조로 만들어 제품을 충격에 잘 견디게 하고, 바닥에 열을 오랫동안 저장해 요리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하도록 한 기술이다. 비삽입식 냄비 뚜껑은 냄비 안에 뚜껑이 쑥 들어가지 않고 냄비와 뚜껑이 자연스럽게 밀착돼 양념을 넣거나 간을 볼 때 뚜껑을 슬쩍 옆으로 밀어내기만 하면 된다. 기울이면 양념을 자동으로 갈아주고, 똑바로 세우면 작동을 멈추는 전자동 양념통도 있다."
―'혁신'이 뭐라고 생각하는가?
"우리는 소비자가 WMF 제품을 대할 때 요리를 하고 싶고, 친구들을 데려와 파티를 열고 싶고, 식탁을 꾸미고 싶다는 기분이 들었으면 좋겠다. 소비자의 삶에 이벤트를 만들어 주길 원한다. 혁신은 '나는 요리를 하고 싶고, 사람들을 초대하고 싶고, 행복해지고 싶다'는 감정을,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WMF 제품을 통해 전달하는 것이다.
또 우리는 저렴한 브랜드가 아니기 때문에 제품 혁신을 통해서 소비자들에게 'WMF는 혁신적인 메이커'라는 이미지를 심어줘야 한다. 혁신은 마켓에서 살아남기 위한 기술이기도 하다."
◇200여 매장 매일 체크, 고객의 요구 파악
―혁신과 전통이라는 서로 다른 두 가치를 어떻게 다 지켜낼 수 있는가?
"우리는 소비자와 마켓에 늘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항상 소비자의 행동을 주시한다. 독일·스위스·오스트리아의 총 205개 리테일 스토어를 매일 체크하고 1000명 이상인 제품 구매 담당자와 직접 연락하고 의견을 듣는다. WMF의 아웃렛 조직망은 우리 기업의 일부다. 소비자의 생생한 요구를 우리에게 가감 없이 전달하고 있다. 한편 WMF는 1853년 이래 제조 노하우를 끊임없이 발전시켜 왔다. 그리고 이런 노하우를 항상 제품에 반영했다. 미래는 언제나 과거의 유산을 필요로 하고, 과거의 바탕 위에서 발전한다. 그렇기 때문에 혁신적인 우리 제품 안엔 과거의 전통이 녹아 들어가 있다."
―고객의 의견에 항상 귀를 기울인다고 했는데, 소비자의 불만을 제품에 직접적으로 반영하나?
"반드시 그렇진 않다. 우리는 개별 제품 하나하나에 소비자 의견을 반영하지는 않는다. 압력솥을 예로 들자면, 한국이든 프랑스든 모두 같은 기능과 디자인, 재질의 솥을 제공한다. 하지만 라이프 스타일과 그에 따른 고객의 요구는 나라마다 각각 다르다. 프랑스는 소스팬(saucepan·크기가 작은 냄비)을 다른 유럽 국가보다 많이 쓰는데 WMF는 그러한 프랑스 시장의 니즈(needs)를 반영해 프랑스에선 소스팬 제공량을 늘린다. 미국인들은 (스타벅스 텀블러 같은) 길쭉한 컵에 커피를 많이 마시니까 거기에 알맞게 길이가 긴 커피 스푼을 제공한다. 그런 방식으로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려 한다."
-제품을 만들 때 무엇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퀄리티다. 품질은 소비자들이 계속 그 제품을 갈망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품질이라는 것은 결국은 신뢰성(reliability)이기도 하다. 우리도 항상 100% 같은 품질로 만들 수는 없다. 그러나 제품에 어떤 문제가 생기거나, 우리가 만든 제품이 적정 기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문제가 있는 제품은 모조리 다 수거한다. 그래서 소비자들이 늘 안심하고 최고 퀄리티의 제품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것은 매일매일 새로운 도전(everyday challenge)이다."
―WMF는 '독일식 정확함(German accuracy)'과 장인 정신을 잘 구현한 제품이라는 평을 듣는다. 독일식 정확함은 무엇인가?
"우리가 생각하는 독일식 정확함은 사람들의 기대를 우수한 품질로써 만족시키는 것이다. 사람들은 으레 '독일에서 만든 물건은 품질이나 기능이 어때야 한다'는 기대를 한다. 정확함이란, 품질과 기능 면에서 항상 일정 수준을 지키는 것이다. 제품의 질과 기능·디자인·재료 등 모든 측면에서 소비자를 실망시키지 않는 것이 독일식 정확함이며, 160년 역사를 지닌 독일 기업으로서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이다."
―어떻게 항상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을 유지할 수 있나.
"WMF는 소재 개발·제품 설계·디자인과 제작 등 제품 생산의 모든 과정을 우리 스스로 한다. WMF는 이미 1885년에 사내에 아트 디자인 스튜디오를 만들었다. 빌헬름 바겐펠트(Wagenfeld) 같은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에게 제품 외형 디자인 의뢰를 하기도 하지만, 가장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제품 내부 설계와 디자인은 WMF 디자이너 40여명이 담당하고 있다. WMF의 트레이드마크 재료인 크로마간 역시 우리 공장에서 생산된다. 원료 생산부터 제품 기획과 설계·제작까지 스스로 전 분야를 제어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명확한 밑그림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정확함이 지켜진다."
―크로마간은 일반 스테인리스 스틸과 비교해 어떤 장점이 있나?
"크로마간은 니켈 10%, 크롬을 18% 비율로 배합한 스테인리스 스틸이다. 녹이 잘 슬지 않고, 부식에 강하며 열전도율이 높다. 온도 변화에도 안정적이고, 식기에 음식 냄새가 잘 배지 않는 데다 씻기도 편하다."
―WMF는 약 160년간 혁신을 거듭해 왔다. 대표적인 제품 사례는 어떤 것이 있나?
"특히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쉽게 뗐다 붙였다 할 수 있는 압력솥 손잡이다. 압력솥 손잡이 부분은 청결을 유지하기 힘든데, 탈부착 손잡이는 시간이 지나도 항상 위생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WMF의 조리기구 바닥에 쓰이는 '트랜스썸(Trans Therm)' 공법도 있다. 바닥을 크로마간과 알루미늄, 크롬 등 11㎜의 두꺼운 3중 구조로 만들어 제품을 충격에 잘 견디게 하고, 바닥에 열을 오랫동안 저장해 요리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하도록 한 기술이다. 비삽입식 냄비 뚜껑은 냄비 안에 뚜껑이 쑥 들어가지 않고 냄비와 뚜껑이 자연스럽게 밀착돼 양념을 넣거나 간을 볼 때 뚜껑을 슬쩍 옆으로 밀어내기만 하면 된다. 기울이면 양념을 자동으로 갈아주고, 똑바로 세우면 작동을 멈추는 전자동 양념통도 있다."
―'혁신'이 뭐라고 생각하는가?
"우리는 소비자가 WMF 제품을 대할 때 요리를 하고 싶고, 친구들을 데려와 파티를 열고 싶고, 식탁을 꾸미고 싶다는 기분이 들었으면 좋겠다. 소비자의 삶에 이벤트를 만들어 주길 원한다. 혁신은 '나는 요리를 하고 싶고, 사람들을 초대하고 싶고, 행복해지고 싶다'는 감정을,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WMF 제품을 통해 전달하는 것이다.
또 우리는 저렴한 브랜드가 아니기 때문에 제품 혁신을 통해서 소비자들에게 'WMF는 혁신적인 메이커'라는 이미지를 심어줘야 한다. 혁신은 마켓에서 살아남기 위한 기술이기도 하다."
◇200여 매장 매일 체크, 고객의 요구 파악
―혁신과 전통이라는 서로 다른 두 가치를 어떻게 다 지켜낼 수 있는가?
"우리는 소비자와 마켓에 늘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항상 소비자의 행동을 주시한다. 독일·스위스·오스트리아의 총 205개 리테일 스토어를 매일 체크하고 1000명 이상인 제품 구매 담당자와 직접 연락하고 의견을 듣는다. WMF의 아웃렛 조직망은 우리 기업의 일부다. 소비자의 생생한 요구를 우리에게 가감 없이 전달하고 있다. 한편 WMF는 1853년 이래 제조 노하우를 끊임없이 발전시켜 왔다. 그리고 이런 노하우를 항상 제품에 반영했다. 미래는 언제나 과거의 유산을 필요로 하고, 과거의 바탕 위에서 발전한다. 그렇기 때문에 혁신적인 우리 제품 안엔 과거의 전통이 녹아 들어가 있다."
―고객의 의견에 항상 귀를 기울인다고 했는데, 소비자의 불만을 제품에 직접적으로 반영하나?
"반드시 그렇진 않다. 우리는 개별 제품 하나하나에 소비자 의견을 반영하지는 않는다. 압력솥을 예로 들자면, 한국이든 프랑스든 모두 같은 기능과 디자인, 재질의 솥을 제공한다. 하지만 라이프 스타일과 그에 따른 고객의 요구는 나라마다 각각 다르다. 프랑스는 소스팬(saucepan·크기가 작은 냄비)을 다른 유럽 국가보다 많이 쓰는데 WMF는 그러한 프랑스 시장의 니즈(needs)를 반영해 프랑스에선 소스팬 제공량을 늘린다. 미국인들은 (스타벅스 텀블러 같은) 길쭉한 컵에 커피를 많이 마시니까 거기에 알맞게 길이가 긴 커피 스푼을 제공한다. 그런 방식으로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려 한다."
-제품을 만들 때 무엇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퀄리티다. 품질은 소비자들이 계속 그 제품을 갈망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품질이라는 것은 결국은 신뢰성(reliability)이기도 하다. 우리도 항상 100% 같은 품질로 만들 수는 없다. 그러나 제품에 어떤 문제가 생기거나, 우리가 만든 제품이 적정 기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문제가 있는 제품은 모조리 다 수거한다. 그래서 소비자들이 늘 안심하고 최고 퀄리티의 제품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것은 매일매일 새로운 도전(everyday challenge)이다."

◇소비자를 '팬(fan)'으로 만들어라
독일 내 한 기업 조사 기관에 따르면, 독일 국민 92%가 WMF를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인 독일차 BMW와 같은 수준의 브랜드 인지도다. 소비층은 WMF를 '고급스럽고(noble), 귀한(premium) 고품질(high quality) 제품'으로 인식했다.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라는 것은 어떻게 만드나.
"어떤 소비자가 아디다스 운동화를 산다고 하자. 아디다스 외에도 브랜드는 많다. 아마 비슷비슷한 품질에, 기능도 큰 차이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구매할 때 느낌은 다를 수 있다. 이 운동화를 신으면 더 잘 달릴 수 있을 것 같고, 더 멋있어 보일 것 같다는 느낌. 그게 브랜드 이미지다. 그렇다면 그런 느낌, 이미지는 어떻게 만들까. 혹시 축구를 좋아하나? 만약 당신이 특정 축구팀 팬이라면 그 축구팀의 퍼포먼스를 좋아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일단 그 팀의 팬이 되고나면 팀과 일종의 정신적 유대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요리·식사 과정이 즐겁고 행복해질 수 있다는 믿음을 사람들에게 주기 위해선 유대 관계를 위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 내가 요리를 하고, 친구를 초대하고 싶을 때 WMF가 식탁을 아름답게 꾸미고, 파티를 즐겁게 해 줄 것이라는 믿음을 심어 주기 위해 쿠킹 클래스 개최, 텔레비전 광고 등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필요하다."
―WMF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소비자들이 우리 제품을 사용하면서 WMF 광고 카피처럼 '삶은 근사한 맛이 난다(Life tastes great)'는 느낌을 받으면 좋겠다."
―WMF 압력솥은 한국에서 개당 60만원 안팎에 판매되는 주방업계의 대표적인 프리미엄 브랜드다. 프리미엄 브랜드란 뭐라고 생각하나?
"프리미엄은 우수한 질이고, 혁신이고, 럭셔리다. 우리가 스스로 프리미엄 브랜드라고 하는 건 제품 퀄리티와 혁신·기능에 대해 소비자에게 약속을 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커피머신은 전 세계에 수출된다. 각국 사람들은 그 커피머신으로 에스프레소를 마신다. 프리미엄이라는 건 그들이 우리의 커피머신을 쓰는 한은 언제나 질 좋은 커피를 마시게 해 주겠다고 약속하는 것이다. WMF 커피머신 버튼을 누르는 한 프랑스인이든, 이탈리아인이든 누구든 항상 맛있는 커피를 맛볼 수 있다고 기대하게 하는 것이다."
독일 내 한 기업 조사 기관에 따르면, 독일 국민 92%가 WMF를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인 독일차 BMW와 같은 수준의 브랜드 인지도다. 소비층은 WMF를 '고급스럽고(noble), 귀한(premium) 고품질(high quality) 제품'으로 인식했다.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라는 것은 어떻게 만드나.
"어떤 소비자가 아디다스 운동화를 산다고 하자. 아디다스 외에도 브랜드는 많다. 아마 비슷비슷한 품질에, 기능도 큰 차이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구매할 때 느낌은 다를 수 있다. 이 운동화를 신으면 더 잘 달릴 수 있을 것 같고, 더 멋있어 보일 것 같다는 느낌. 그게 브랜드 이미지다. 그렇다면 그런 느낌, 이미지는 어떻게 만들까. 혹시 축구를 좋아하나? 만약 당신이 특정 축구팀 팬이라면 그 축구팀의 퍼포먼스를 좋아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일단 그 팀의 팬이 되고나면 팀과 일종의 정신적 유대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요리·식사 과정이 즐겁고 행복해질 수 있다는 믿음을 사람들에게 주기 위해선 유대 관계를 위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 내가 요리를 하고, 친구를 초대하고 싶을 때 WMF가 식탁을 아름답게 꾸미고, 파티를 즐겁게 해 줄 것이라는 믿음을 심어 주기 위해 쿠킹 클래스 개최, 텔레비전 광고 등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필요하다."
―WMF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소비자들이 우리 제품을 사용하면서 WMF 광고 카피처럼 '삶은 근사한 맛이 난다(Life tastes great)'는 느낌을 받으면 좋겠다."
―WMF 압력솥은 한국에서 개당 60만원 안팎에 판매되는 주방업계의 대표적인 프리미엄 브랜드다. 프리미엄 브랜드란 뭐라고 생각하나?
"프리미엄은 우수한 질이고, 혁신이고, 럭셔리다. 우리가 스스로 프리미엄 브랜드라고 하는 건 제품 퀄리티와 혁신·기능에 대해 소비자에게 약속을 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커피머신은 전 세계에 수출된다. 각국 사람들은 그 커피머신으로 에스프레소를 마신다. 프리미엄이라는 건 그들이 우리의 커피머신을 쓰는 한은 언제나 질 좋은 커피를 마시게 해 주겠다고 약속하는 것이다. WMF 커피머신 버튼을 누르는 한 프랑스인이든, 이탈리아인이든 누구든 항상 맛있는 커피를 맛볼 수 있다고 기대하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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