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로 평가해달라"… SNS세대는 다르네!

입력 2011.09.17 03:22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 세대의 사회 진출과 그들의 문화가 기업들의 직원 성과평가 방식까지 바꾸고 있다. SNS 세대는 실시간 피드백(feedback)을 먹고 산다. 회사에서 성과평가도 수시로 받기를 원한다. 케케묵은 1년 단위 평가로는 그들을 만족시킬 수 없다.

세계 최대 SNS 기업 페이스북(Facebook). 이 회사도 SNS 세대 직원들이 요구하는 새로운 평가 시스템을 작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고객에게 서비스하는 SNS와 비슷한 방식이다. 모든 직원에게 각자의 계정을 부여한다. 팀원들은 자신의 업무 진행 상황을 그때그때 짧은 글로 올린다. 팀장들은 "오늘 프레젠테이션 정말 좋았어" "그렇게 하면 고객과 마찰이 생기는 건 아닐까?"와 같은 댓글을 바로 붙인다. 이를 통해 SNS 세대가 원하는 '시시콜콜 실시간 피드백(micro-feedback in real-time)'이 제공된다. 글이나 댓글을 쓰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45초. 서로 주고받은 내용은 한곳에 저장된다. 페이스북은 이 자료를 바탕으로 성과를 평가해 연봉과 승진을 정한다. SNS 세대 직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어떤 평가를 받는지 바로 알 수 있어 좋다."(페이스북 직원 모린 올루웨일)

"6개월 단위 업무평가는 빠뜨리는 사항도 많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 새로운 시스템에선 오고 간 글과 댓글을 모아두었다가 언제든지 다시 볼 수 있기 때문에 팀장들이 성과평가를 하기에도 편리하다."(〃 닉 피네다)

"모든 성과평가가 공개된다. 투명성이 높아진다. 직원들이 평가결과를 흔쾌히 수용할 수 있다."(〃 애덤 워드)

기업들이 SNS 방식의 성과평가를 도입한 배경에는 1990년대 이후 유행했던 1년 단위 다면(多面)평가에 대한 실망도 작용했다. 다면평가는 한때 포천(Fortune) 500대 기업의 90%가 채택했었다. 비용으로 해마다 수억달러를 아낌없이 썼었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에 훨씬 못 미쳤다. 다면평가를 했어도 기업 성과에 아무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성과가 떨어진 비율이 3분의 2나 됐다. 문제는 '시간차(差)'였다. 1년에 한 번뿐인 사후(事後) 평가로는 세상의 변화를 좇아갈 수 없었다. 자기업적 입력에 평균 4~8시간이 걸리는 '비(非)효율'도 있었다.

기업들의 대응은 두 갈래라고 월스트리트저널(9월 12일자)은 분석했다. 페이스북처럼 평가 주기를 1년→6개월→3개월→2주→즉시로 줄여가는 기업들이 있다. 반대로 평가 주기를 1년에서 2년으로 늘려버린 기업들도 생겨났다. "바보 같은 짓을 1년에 한 번 하는 것보다 여러 번 하는 것이 나은가? 실적평가를 없애버려라!"는 새뮤얼 쿨버트(Samuel Culbert) UCLA 교수의 조언을 따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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