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고속철 기술, 3년 뒤엔 선진국 수준"

입력 2011.06.04 03:00

중국 언론은 지난해 중국 고속열차가 시속 486.1㎞를 달성해 세계 최고 속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 표현은 엄밀히 말하면 사실이 아니다. 현재 고속열차의 세계 최고 기록은 프랑스가 세운 시속 547㎞다. 하지만 중국이 내세울 부분도 있다. 프랑스는 시험열차 5량으로 이 속도를 낸 반면 중국은 실제 승객을 태울 때와 같은, 8량의 정식 열차를 편성해서 이 기록을 냈다. 정식 열차 편성을 기준으로 봤을 때는 중국이 최고 기록을 보유한 셈이다.

현재 중국의 고속철 기술은 열차만 봤을 때 선진국의 80% 수준까지 올라왔다. 객관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최근 중국의 고속열차 계약금액을 살펴보면 80%는 이미 중국에서 만들고 있고 나머지 20%만 외국 기술을 사 오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추세로 봤을 때 앞으로 3년 후면 중국이 선진국 기술을 따라잡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고속철 기술은 운행과 보수에서 앞서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중국을 아주 근소한 차이로 앞서는 정도다.

중국의 고속철이 이렇게 단기간에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막대한 시장'이 있다. 중국은 그간 외국 기업에 문을 열어주는 대신, 기술을 이전받는 정책을 폈다. 해외 업체 가운데는 중국이 처음 계약을 넘어 자기네 특허를 도용했다고 보는 곳도 있지만, 그렇다고 항의를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의 잠재시장이 크기 때문에 특허 시비가 붙어봐야 본인들만 손해라는 것이다.

물론 중국이 독자개발했다고 주장하는 고속열차는 독일, 일본 등에서 받은 기술을 개선하고 출력을 높인 제품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여기에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최근 중국은 고속철 운행 속도를 낮추기로 했다.

그렇다고 우리가 중국의 기술력을 얕봐서는 절대 안 된다. 중국은 이미 2000년대 초반 고속열차를 독자 개발할 정도로 기술을 축적해 왔다. 중국은 막강한 자본력과 가격 경쟁력으로 무장해 세계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중국의 고속철은 이미 우리의 경쟁 상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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