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의 IT전문가들, 250달러 벤처를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

입력 2010.10.30 03:00

올해 3월까지의 1년간 인포시스의 매출액은 47억 달러(약 5조2000억원), 순이익은 13억 달러(약 1조4000억원)에 달한다. 국제아웃소싱협회(IAOP)가 조사·발표하는 세계 아웃소싱 기업 순위에서 인포시스는 작년 9위에서 올해 2위로 뛰어올랐다. 전 세계에 50여개의 지사와 자회사를 갖고 있고, 직원 수는 11만5000여명이다.

모두 592개사를 고객사로 두고 있고, 이 중 연간 1억달러 이상 아웃소싱 거래를 하는 글로벌 기업이 12개이다. 북미와 유럽 매출 비중이 각각 66%와 22%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인도 내의 거래는 2%에 불과하다. 기업의 업무 관련 각종 응용 프로그램 개발·관리와 컨설팅 서비스가 핵심 업무다. 매출의 각각 39%와 26%가 여기서 나온다. 콜센터 등 업무 용역과 기업의 인프라 관리 업무의 비중은 각각 6% 정도다.


인포시스는 1981년 인도 중서부의 교육 도시인 푸네(Pune)에서 단돈 250달러의 자본금으로 출발했다. 나라야나 무르티(Murthy)와 난단 닐레카니(Nilekani), S 고팔라크리슈난(Gopalakrishnan), N S 라그하반(Raghavan) 등 7명이 창업의 주역. 이들은 인도의 파트니컴퓨터시스템이라는 IT 회사에서 함께 일하던 IT 전문가들이었다. 창업 자금은 무르티의 아내가 인도 대표 기업인 타타자동차에 근무하면서 저축해 놓은 1만 루피(250달러)가 전부였다. 사무실을 얻을 돈도 없어서 라그하반의 집에 사무실을 차렸다.

첫 번째 고객은 미국 뉴욕에 있는 '데이터 베이직스'라는 회사였다. 인포시스는 1983년 본사를 뭄바이로 이전했고, 1992년에는 보스턴에 첫 해외 사무실을 냈다.

그러나 1980년대 말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했고 창업자들은 한때 회사 매각까지 검토했다. "우리는 당시 무명의 작은 회사였고, 자금도 충분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1989년에 창업 멤버들이 모여 회사의 미래를 결정하기 위한 논의를 했습니다. 우리는 회사를 매각하려 했고, 인수 대상자를 찾기도 했죠. 다행히 그렇게 하지는 않았습니다."

어떻게 위기를 넘겼는지 물었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호소한 뒤 1992년 주식 상장으로 승부수를 던졌다"고 말했다. 다행히 상장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운도 따랐다. 1991년 인도 정부가 경제 자유화 조치와 함께 인도 시장을 개방한 것이다. 인도가 문을 열자 해외 시장의 문호도 함께 열리기 시작했다. "우리는 다행히 알맞은 시기에, 알맞은 장소에 있었습니다." 1999년에는 매출 1억 달러를 달성하면서 인도 기업 최초로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는 데 성공했다.

무르티의 뒤를 이어 CEO가 된 닐레카니는 "우리가 게임을 하는 경기장이 평평해졌다"는 말로 유명하다. 이 말은 토머스 프리드먼의 책 ≪세계는 평평하다≫의 모티브가 됐다. 그는 "서로 무관해 보이는 것들 사이에서 연결고리를 찾아내고, 익숙한 것을 새롭게 배열하면 불현듯 아이디어가 싹트고, 엄청난 기회가 느닷없이 생긴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그는 현재 인도 정부의 주민등록번호 시스템 개발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

고팔라크리슈난 CEO는 명문 인도공과대학(IIT)에서 물리학과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다. 미국 책임자와 COO(최고운영책임자)를 거쳐 2007년 CEO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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