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 인터뷰 나가자 청소기 동나

입력 2010.10.16 03:39 | 수정 2010.10.16 07:39

독자들께선 평소 트위터(@weeklybiz) 등을 통해 위클리비즈의 제작 과정과 뒷얘기 등에 대해 물어오곤 했습니다. 이번 4주년 특집호를 통해 그간 독자들이 가졌던 궁금증을 Q&A 형식으로 풀어 드립니다.

Q. 어떻게 세계적으로 이름있는 인물들을 매주 섭외해서 인터뷰하나요?

A. 원하는 인물과의 인터뷰 성사를 위해 몇 달 혹은 1~2년을 들여 갖고 있는 네트워크를 총동원합니다. 전화, 이메일, 지인을 통한 압력(?) 등. 경영 구루 짐 콜린스(10월 2일자)와의 인터뷰는 약 1년, 재포스의 CEO 토니 셰와의 이번 호 인터뷰는 4개월 이상의 전방위적 요청 끝에 성사된 것입니다.

Q. 인터뷰를 하면서 재미있었던 일은 없었나요?

A. 많지요. 예를들어 '트리즈(TRIZ)'(4월 10일자)라는 문제 해결 기법으로 유명한 러시아의 한 연구소를 찾아간 홍원상 기자는 과거 군대 막사로 쓰였던 연구소 건물에 4박 5일간 감금(?)된 채 하루 8시간씩 강의를 들어야 했습니다. 연구소 측이 이를 인터뷰 조건으로 내세웠기 때문이죠. '재미있고 즐겁게'를 사훈(社訓)으로 가진 일본 호리바제작소의 호리바 마사오 최고고문(1월 9일자)은 인터뷰 도중 수차례에 걸쳐 녹차와 양갱을 먹어보라고 권유했습니다. 그래도 질문을 계속하자 그는 말을 멈추고 묵묵히 차를 마시고 양갱을 먹었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이지훈 에디터와 배석한 임원 모두 5분간 말없이 다과만 들었죠. 그때 깨달았습니다. 그것이 '인생의 즐거움을 음미하라'는 호리바 고문의 무언(無言) 설법이었다는 것을.

Q. 인터뷰를 하며 가장 힘들 때와 기쁠 때는 언제인가요?

A. 저희의 인터뷰 원칙은 상대방에 대한 깊은 연구를 바탕으로 심층적이고 날카로운 질문들을 던진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가끔 묘한 신경전이 벌어집니다. 스타벅스 하워드 슐츠 회장(4월 17일자)은 "스타벅스의 가치가 예전 같지 못한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사람들이 아이폰을 많이 쓴다고 해서 아이폰 가치가 떨어진 거냐"고 발끈했습니다. 코닥의 안토니오 페레즈 회장(10월 9일자)은 필름 시장에 안주한 코닥의 문제점에 대해 거듭 묻자 "과거보다는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자"고 잘랐습니다.

반면 한 시간 강연료로 10만 달러를 받는다는 경영 컨설턴트 게리 해멀(5월 15일자)은 당초 "30분밖에 시간을 낼 수 없다"고 했지만, 실전에선 점심도 거른 채 1시간 10분간 이야기해 주는 열정을 보였습니다. 아, 이런 거물들에게 인터뷰 비용을 주냐고 묻는 분들이 계신데, 대답은 '노(No)'입니다. 또 하나 기분 좋았던 일은 위비가 시작한 'TGIF'시리즈가(5월 22일, 29일, 6월 5일, 12일자) 나간 이후 'TGIF'라는 유행어가 탄생하고, 대형 서점에 'TGIF'코너가 생긴 일입니다.

저희가 인터뷰한 기업이 잘 되는 것만큼 흐뭇한 일도 없을 겁니다. 미국의 소프트웨어 기업인 쌔스인스티튜트(2009년 12월 12일자)는 기사가 나간 직후 구글을 제치고 '미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직장'으로 뽑혔습니다. 그전까진 20위였습니다. 진공청소기 회사인 영국의 다이슨(7월 17일자)은 인터뷰 기사가 나가자마자 서울 강남의 매장에 비치된 청소기가 모두 동이 나버렸다고 합니다.

Q. 기사 준비는 어느 정도 하나요?

A. 2~3달 전부터 기획해 여러 아이템을 동시다발로 진행합니다. 기사 계획과 인터뷰 일정, 게재 일정 등은 엑셀 파일로 관리합니다. 인터뷰 대상자가 쓴 책과 관련기사를 탐독하고, 동영상을 보면서 화법과 제스처까지 연구합니다.

Q.위클리비즈를 스마트폰과 아이패드로 볼 수는 없나요?

A. 11월 중에 아이패드용 뉴스앱인 '위클리비즈T'(태블릿 에디션)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4년치의 위비 기사를 손가락으로 찾아볼 수 있는 유료 서비스입니다. 스마트폰 위비 뉴스앱도 준비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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