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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창의적이다" 스티글리츠 교수의 트럼프 칭찬(?)

윤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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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0 15:20

안녕하세요, 위클리비즈 윤예나기자입니다. 조지프 스티글리츠 교수의 인터뷰 이야기로 기자카페 첫 인사를 드리게 됐네요. 이번 기사를 쓰면서 세계에서 제일 바쁜 경제학자 가운데 하나라는 스티글리츠 교수를 한 달도 채 안 되는 기간에 두 차례나 만나는 행운을 누렸습니다. 

첫 번째 만남은 뉴욕 컬럼비아대에 있는 그의 연구실에서였습니다. 미로 같은 경영대학원 2층의 좁은 복도를 걷다 보니, 드라마 세트장의 '서재 세트'로 쓰일법한 인테리어의 연구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제 앞 손님과의 대화가 끝나길 기다리면서 연구실 앞 비서 곁의 작은 책상에 앉았는데, 스티글리츠 교수의 스케줄표가 화면을 가득히 채웠더군요. 저와의 약속 시간이 되자 "Interview : YENA YOON, WEEKLY BIZ, S.Korea'란 알림창이 팝업으로 떴습니다. 그리고 'Delayed for 30min'이란 경고창이 뜰 때에야 겨우 스티글리츠 교수의 연구실로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저서나 칼럼 등을 읽으면서 느꼈던 '파이터' 이미지는 얼굴을 마주하고 앉는 순간 눈녹듯 녹아내렸습니다. 상상보다 더 둥글둥글한 인상에, 답변을 할 때면 눈까지 찡긋 감으며 웃는 맘씨 좋은 할아버지 같더군요. 눈을 감는 바람에 기사에 쓰지 못했던 사진을 아쉬운 마음에 첨부합니다.  



인상이 부드럽다고 해서 말하는 내용까지 유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지금 저성장과 고용 정체에 시달리는 건 어쩔 수 없는 게 아니라 '국정을 잘못 운영하기 때문'"이라고 말한 그의 주장은 기사에 담았습니다. 하지만 이날 만남은 앞뒤로 꽉 찬 스티글리츠 교수의 스케줄 때문에 너무 짧았습니다. 

그래서 10월 12일 WEEKLY BIZ 콘퍼런스에서 그를 다시 만났습니다. 기조강연을 마친 뒤, 무대 뒤에서는 꽤나 피곤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균형잡힌 리더십'에 관한 질문을 던지자, 눈이 반짝 빛나더니 이야기를 술술 풀었습니다. 어떤 말로 시작하더라도 모든 말의 끝은 '그런데 트럼프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보라'는 쓴소리로 맺었구요. 

그런 그가 트럼프를 칭찬(?) 한 점이 한 가지 있습니다. "트럼프처럼 계속해서 창의적으로 분열과 분란을 일으키는 사람은 처음 본다, 정말 감탄했다"는 겁니다. 

"미식축구 선수의 '무릎꿇기'가 나라를 분열시킬 이슈라고 생각해본 적 있나? 그런데 그걸 갖고 전 국민의 분열을 조장해냈다. 그같은 능력은 본 적이 없다. 아마 앞으로도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문제를 걸고 넘어져 논란과 분열을 일으킬 것이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전쟁 때문에 위험한 인물이 됐지만, 트럼프는 자기가 전쟁을 일으키겠다고 협박하는 인물아닌가.  그나마 대통령 혼자 마음대로 처리할 수 없도록 제도가 갖춰진 게, 우리 민주주의가 해낸 위대한 일이다." 말은 마친 그와 함께 피식피식 웃었습니다.






타이쿠
2017.11.04 11:13 신고
멋진 기사 늘 애독합니다. 감사합니다. 계속 화이팅하시고 좋은 위비 응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