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카페

'노련한 정치인'의 풍모…혼다 前 미 하원 인터뷰 뒷이야기

유한빛 기자
  • 448
  • 1
  • 0
  • 기사 인쇄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2017.10.19 18:44

안녕하세요, 위클리비즈 독자 여러분. 


정치인은 아마도 기자, 법조인과 함께 '욕 많이 먹는 직업' 상위권을 놓치지 않을 텐데요. 그래도 취재차 국회의원을 만나 대화를 나누다보면 '노련미란 이런 것이구나'하는 생각이 드는 분들이 제법 많습니다. 단순히 의뭉스럽게 질문에 답하거나 붙임성이 좋아서가 아니라, 본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책 과제를 표현하는 '전략' 때문입니다. 


제가 10월 21일자 WEEKLY BIZ에 기사를 쓴 마이크 혼다(Honda·76) 전 미 하원의원 역시 그런 인상을 남긴 인터뷰이입니다. 비록 지난해 낙선했지만, '실리콘밸리의 심장'이란 별칭이 붙은 미 캘리포니아 17선거구에서 2000년부터 내리 8선을 한, 정치계의 베테랑입니다.  


사진을 보면 혼다 전 의원의 양복 왼쪽 옷깃에 배지 2개가 보이실 겁니다. 맨 위 둥근 배지는 114대 하원 배지입니다. 미국 하원은 짝수해에 선거를 치르는데, 임기는 이듬해 1월부터 2년 동안입니다. 그 때마다 배지 디자인과 숫자가 바뀝니다. 


단발머리 소녀 모양의 배지는 무엇인지 묻자, 인터뷰를 영어로 진행하던 혼다 전 의원은 한국어로 또박또박 "성노예"라고 말하더군요. 아시다시피, 혼다 전 의원은 일본 정부의 일본군 성노예에 대한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하원 결의안을 주도한 인물이죠.  


그런데, 혼다 전 의원이 성노예 배지를 항상 착용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베트남을 방문해 베트남전 제초제 피해자들과 만나는 자리에선 흰 리본 모양 배지를 달았더군요. 미국에서 리본 모양 배지는 특정한 신념을 표현하는 수단입니다. 다양한 색을 사용하죠. 


결국 혼다 전 의원으로서는 한국을 찾을 때는 한국의 중요한 정치적 사안과 관련된 배지를 선택한 것 같습니다. 정치적인 계산에 기반한 행동이었겠지만, 그와 만나는 한국 사람은 조금 더 호감을 갖고 혼다 전 의원을 대하지 않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