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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한복판 불평등 연구 학자들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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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9 16:13

 

2010년 미국에 1년 머물 때 공립도서관에서 본 책입니다.

어떻게 이 책이 갔던 공립도서관마다 꽂혀 있었는지 알 수 없지만 암튼,

모스 아들러(Adler) 컬럼비아대 교수가 쓴 ‘Economics for the rest of us’.


돈 될 일 없는 책이라 아직 국내 번역이 안 돼 제목을 어떻게 번역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주변인 경제학, 소외된 자의 경제학, 99% 경제학, 개천 경제학...


소득 불균형과 임금 이론을 정리해 놓은 200페이지 정도의 짧은 책인데요.

거기에 러시아 우화 한 토막이 나옵니다.

 

농부는 그날 순무를 먹고 싶었습니다.

낑낑대고 뽑으려 해도 안 됩니다. 너무 굵었고, 땅속 깊히 박혀 있었거든요.

농부는 집 안에 있는 와이프를 큰 소리로 불렀습니다

농부의 허리를 잡고 함께 뽑습니다. 그래도 안 뽑힙니다.

아들도 불려나가고, 개도, 소도, 돼지까지 불려 나갑니다.

그래도 안 뽑힙니다. 더 이상 부를 이도 없습니다.

최후의 수단, 서까래 뛰어 놀던 쥐까지 부릅니다.

쥐가 대열에 합류하자, 아 드디어 순무가 뽑혔습니다.





 

그럼 순무에 대한 쥐의 기여분은 어느 정도일까요.

책에서는 한계생산물(marginal product)로 표현했는데,

쥐의 기여분은 순무 전체일지도 모릅니다.

쥐가 없었으면 순무는 뽑히지 않았을 테니까요.

그럼 쥐를 제외한 나머지 가족구성원의 기여분은 0일까요.

 

순무 한 개의 가치를 어떻게 나눠야 하는지 누가 계산해 줄까요.   

경제학이 이걸 해결할 수 있을까요.

시장이 이를 공정하게 나눌 수 있을까요.

 

이번 주에 나오게 될 WEEKLY BIZ

아들러 교수와 같은 학교의 조지프 스티글리츠 교수를 다루고 있습니다.


스티글리츠 또한 불평등에 대한 연구로 이름 나 있지요.

뉴욕 맨하튼 한복판 컬럼비아대 교수들이 제각각 불평등론을 주장하고 있는 건,

그만큼 평등하지 않고, 그래서 위험한 사회라는 신호일지 모릅니다. 

 

이번 주말엔 불평등의 역사를 읽어볼까 합니다.

이 책 또한 실리콘밸리 한복판 스탠포드대 교수가 썼는데,


그가 보기에 역사적으로 불평등을 해소하는 방법은 크게 4가지 밖엔 없었다고 합니다.  

전쟁, 체제전복, 국가붕괴, 역병... 하나같이 묵시록입니다. 


역사적으로는 그랬을지 몰라도, 좀더 다른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