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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심해 무인 잠수정 '풍덩'… 소음 작아 음향 탐지도 무용지물, 군사용으로도 주목

Analysis 이현욱 인턴기자
입력 2020.07.10 03:00

[On the Tech]

중국 자율운항 잠수정 '하이더우(海斗) 1호'. / 바이두
땅에선 자율주행 택시, 바다에선 자율운항 잠수정. 중국의 도전이 거세다.

중국에선 지난 4월 바이두와 오토엑스가 각각 자율주행 택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리고 바다에선 지난달 자율운항 잠수정 '하이더우(海斗) 1호'가 중국 해저 탐사의 새 기록을 썼다.

중국 관영 매체 CCTV 등에 따르면, 하이더우 1호는 지난달 8일 세계에서 제일 깊은 북태평양 마리아나 해구에서 1만907m 잠수 기록을 세웠다. 이는 중국 잠수정이 세운 역대 최고 기록이다. 자율운항 잠수정은 사람이 타지 않고 각종 센서를 활용해 스스로 운항하는 잠수정을 말한다. 하이더우 1호는 이번 탐사에서 심해 모습을 정밀 촬영해 전송하고 로봇 팔로 해저 샘플을 채취했다고 한다.

하이더우 1호는 3.8m 크기로 2016년 7월 처음 공개됐다. 이후 3년간 실험을 거쳤고 지난해 남중국해 4500m 심해에서 리허설을 했다.

수심 1만m 심해에서는 1㎠당 1000㎏의 수압이 작용한다. 손톱 위에 소형 승용차를 올려놓은 것과 같은 압력이다. 자율운항 잠수정은 이 압력을 견뎌내야 하는 것은 물론, 깜깜한 심해에서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고 스스로 추진 장치 등을 제어해야 한다.

중국은 200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해저 탐사에 나섰다. 미국, 일본, 러시아 등이 주도하던 해저 탐사 경쟁에 뒤늦게 뛰어든 것. 중국은 2002년 개발한 유인 잠수정 자오룽호를 계속 업그레이드해 2012년 7062m 심해 탐사에 성공했다. 이는 당시 유인 잠수정이 세운 세계 최고기록이었다. 작년 10월에는 티타늄 합금으로 만든 새 유인 잠수정이 수심 1만m의 수압을 견디는 실험을 통과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제 자율운항 잠수정으로 한 걸음 더 나간 것이다.

자율운항 잠수정은 군사용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인명 피해 없이 적 함대나 잠수함을 타격하는 등 작전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덩치가 큰 유인 잠수함에 비해 소음이 작아 음향 탐지기를 무용지물로 만들 수도 있다. 미국은 이미 2025년 무인 수상함·잠수함 부대를 운용하기로 하고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도 공산당 창당 100주년인 2021년까지 군사용 자율운항 잠수정을 개발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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