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비즈

사우디, 유럽 메이저 석유회사에 투자 싱가포르, 미래 먹거리 회사에 승부수

Analysis 남민우 기자
입력 2020.06.12 03:00

글로벌 국부펀드 동향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금융시장 혼란 속에서 과감한 행보를 보였던 국부펀드 중 한 곳은 사우디 국부펀드다. 지난달 로열더치셸, 토탈, ENI, 에퀴노르 등 유럽 메이저 석유 회사에 약 10억달러를 투자한 것이 대표적이다. 국제 유가 폭락으로 석유 회사 주가가 폭락했던 순간을 놓치지 않고 저가 매수로 유가 상승에 베팅한 것이다. 한때 마이너스로 추락했던 원유 가격이 이달 들어 배럴당 20~30달러대로 돌아오면서 대다수 메이저 석유 회사 주가도 저점 대비 30~40% 넘게 올라 큰 이득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대목은 최근의 혼란을 주가 차익을 위한 저가 매수 기회로만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가령, 이달 초 사우디 국부펀드는 미국 엔터테인먼트 기업 라이브네이션의 지분 5.7%를 공개 시장에서 사들였는데, 단지 주가 차익을 노린 저가 매수라기보다는 사우디의 경제 개혁 계획인 '비전 2030'에 따라 레저·관광업으로 발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GIC는 미래 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강조하고 있다. 이미 대체 육류 회사인 임파서블푸드 등 상당수 미래 산업 분야 투자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가운데, 페이스북이 주도하는 암호 화폐 프로젝트 '리브라'에 직접 합류하는 등 새 먹거리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세계 식량 공급망이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이에 대처하기 위해 2억5000만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GIC는 최근 이 계획에 따라 '어필 사이언스'라는 바이오 기업에 투자했다. 이 회사의 주력 상품은 식물 재료로 만든 분무형 코팅제로, 아보카도, 레몬, 라임처럼 부패하기 쉬운 농산물에 뿌리면 평소에 비해 2배 이상 오래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다.

이에 반해 한국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는 적극 투자에 나서지 않는 모습이다. KIC는 최근 긴 안목에서 헬스케어와 같은 구조적 변화에 따른 수혜 예상 종목을 발굴하는 것이 목표라는 계획을 밝혔으나, 눈에 띄는 실적은 아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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