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비즈

中 "7월 화성 탐사선, 하반기 달 착륙선 발사"

Trend 남민우 기자
입력 2020.05.15 03:00

'우주 G2' 속도 내는 중국

지난달 25일 중국 국가항천국(CNSA)이 중국 톈진에서 공개한 화성 탐사 프로젝트 ‘톈원(天問) 1호’의 안테나 반사기 완성체. /바이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속에서도 중국이 전 세계 우주 패권을 위해 우주사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 국가항천국(CNSA)은 지난달 24일 중국의 첫 번째 화성 탐사 프로젝트 '톈원(天問) 1호'를 발표했다. 다음 날인 25일에는 톈진에서 화성 탐사 프로젝트의 일부인 안테나 반사기 완성체를 공개했다. 톈원 명칭은 중국 전국시대 초나라의 애국 시인 굴원(屈原)의 고대 시에서 유래했으며, 자연과 우주공간 탐색에 대한 문화적 계승과 과학 기술에 대한 탐험 정신이 담겨 있다. 후속 화성 탐사 프로젝트도 이 이름을 빌려 순차적 번호로 명명될 예정이다. 프로젝트 발표일은 1970년 4월 24일 중국의 첫 인공위성인 동팡훙(東方紅)1호 발사를 기념하기 위해 2016년 중국 당 중앙이 공식 지정한 '중국 우주의 날' 5주년 기념일이다. 톈원 1호는 지구와 화성이 26개월 만에 가장 가까워지는 때에 맞춰 발사해야 하는 점을 고려해, 올해 7월 하순에 중국 원창(文昌) 발사장에서 발사될 계획이다. 화성까지는 7개월 정도 소요돼 최종 성공 여부는 내년쯤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美 이어 화성 착륙 도전

지금까지 수많은 나라가 화성 착륙에 도전했지만 미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가 실패했다. 현재 미국은 화성 표면에서 '큐리오시티 로버(Curiosity Rover)'와 '인사이트(Insight)' 탐사선 등을 운용한다. 중국이 내년에 화성에 탐사선을 보내면 미국 다음으로 화성 착륙에 성공한 나라가 된다. 단숨에 우주 개발 분야에서도 양대 강국(G2)의 지위를 얻게 되는 것이다. 톈원 1호는 화성 주변 궤도를 돌고, 탐사선을 화성에 착륙시켜 무인 로봇 탐사차로 화성 표면을 탐사할 예정이다. 순쩌저우(孫澤洲) 중국항공우주과학기술그룹 연구원은 이번 화상 탐사선은 화성에서 토양, 환경, 지질 구조, 대기, 물에 대한 과학적 조사와 연구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이 원하는 목표처럼 화성 탐사가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화성은 인류가 오랫동안 연구했던 달에 비해 폭풍이 자주 일어나 환경이 매우 열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은 화성 탐사뿐 아니라 달 탐사도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다. 올해 하반기엔 창어(嫦娥) 5호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은 2007년과 2010년 달 탐사선 창어 1·2호를 달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시킨 이후, 2013년 창어 3호가 달에 착륙했다. 2018년 12월에는 창어 4호를 달 뒷면에 착륙시켜 전 세계 우주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번 창어 5호의 주 임무는 달 샘플을 채취해 지구로 가져오는 것이다. 무게 8.2t에 달하는 해당 달 탐사기는 귀환 시 약 2㎏의 달 표면 및 지하 심층 표본을 채취해 가져올 계획이다. 이에 현재 관련 중국 기술진들은 달 샘플 처리 시스템을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 과학 전문매체인 라이브 사이언스는 창어 5호의 낙하 지점이 달 북위 40도의 몽스 륌케르(Mons Rumker)일 것이라고 전했다.

창어5호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중국은 미국,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달 토양 샘플 채취에 성공한 3번째 국가가 된다. 과거 구소련이 세 차례 달 샘플 채집 임무를 성공한 이후 미국은 6차례에 걸쳐 총 382㎏에 달하는 달 토양 샘플을 채취하는 데 성공했다. 이 기록은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 중국은 창어 5호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뒤 창어 6·7호를 보내 달 탐사를 계속하면서 2025년에는 달에 기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2018년말 달 뒷면에 성공적으로 착륙한 중국의 달 탐사선 창어 4호./바이두
美 GPS 맞선 독자 GPS 완성 임박

최근 중국 항공우주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우주 패권을 둘러싼 미·중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공군 우주사령부를 '미국 우주군'으로 지정하는 국방수권법에 서명했다. 우주에서 중국의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체제 정비를 본격화한 것이다.

중국도 이에 질세라 베이더우 항법위성 시스템을 구성하는 마지막 항법위성을 5월 중으로 발사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의 GPS에 대응하기 위해 2009년 베이더우 항법위성 시스템 구축에 착수했다. 2012년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첫 서비스를 선보였고, 2018년 말부터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에 가입한 국가까지 확대했다. 작년 베이더우 항법위성을 16기나 궤도에 올린 중국은 이번에 55번째 항법위성을 추가로 궤도에 올려 세계 일류의 GPS 시스템을 구축할 전망이다.

중국 왕이뉴스에 따르면 이 마지막 항법위성은 이미 중국 남서부 쓰촨성에 있는 시창(西昌) 위성발사 센터에 도착했다. 항법위성은 최종 실험과 조립 작업을 거친 후 연료 주입에 들어갈 예정이다. 항법위성은 지구 선회 중궤도 위성으로 궤도에서 측정시험을 거쳐 이미 운용 중인 베이더우 3호 위성들과 네트워크를 이뤄 서비스에 돌입한다. 위성에는 내비게이션과 국제수색, 레이저 단말 장치 등을 탑재하고 있다. 중국은 이 시스템을 통해 얻은 위치 정보를 무기 체계 운용 등 군사 목적뿐 아니라 민간 선박과 항공기 운항에도 사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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