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先王이 어린 임금을 맡기는 '고명대신'은 충성·능력·절개 갖춰야

Culture 이한우 논어등반학교장
입력 2020.01.17 03:00

[논어 암호풀이] '託孤之臣'

제아무리 뛰어난 제왕이라도 시간을 이길 수는 없다. 그래서 제왕학에서 매우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가 바로 그런 임금이 세상을 떠나면서 유명(遺命)을 남기게 되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자신의 뒤를 이을 어린 임금의 보필을 부탁하는 일이다. 참으로 절실한 순간이며 절체절명의 결단을 해야 하는 순간이다. 선왕(先王)에게 이런 유명을 받는 대신을 흔히 고명대신(顧命大臣)이라고 한다. 특히 후사(後嗣)가 아직 성년이 되지 않았을 때는 고아를 맡길 만한 신하라고 해서 탁고지신(託孤之臣)이라고 한다.

이 말은 원래 '논어' 태백(泰伯) 편에서 공자의 제자 증자(曾子)가 다음같이 한 말에서 유래했다. "육척의 어린 임금을 부탁할 만하고, 백리 되는 제후국 흥망을 맡길 만하며, 국가의 위기 상황에 임해서는 (그 절개를) 빼앗을 수 없다면 이는 군자다운 사람입니다."

여기서는 세 가지를 말하고 있다. 어린 임금을 맡길 만큼 충성스러워야 하고, 먼 지방에 가서도 임금 뜻을 그대로 받들 만큼 신실하고 유능해야 하며, 나라의 큰 기로 앞에서 도리를 위해 목숨을 걸 만큼 절의가 있어야 한다. 대체로 이런 신하가 바로 충신(忠臣)이다.

문제는 이 셋 중에 어느 하나 제대로 갖춘 신하를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 그중에서도 "육척의 어린 임금을 부탁할 만한[可以託六尺之孤]" 신하를 찾아내기가 가장 어렵다 할 수 있다. 이때 육척이란 대략 나이 10대 초반을 말한다.

이런 어린 임금을 보필하려면 두 가지가 필수적이다. 첫째는 당연히 어린 임금에 대한 순정한 충성심이다. 이는 필요 조건이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어린 임금을 지켜줄 능력이다. 만일 선왕에게서 받은 유명에 따라 어린 임금을 지켜내지 못한다면 이보다 더 큰 불충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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