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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등기 임원 중 7%만 보수 공개… 연봉 책정 근거·퇴직금 규정도 공개해야

Analysis 이위재 차장
입력 2019.12.06 03:00 수정 2019.12.08 18:54

배보다 배꼽이 큰 미공개 보수 최지성 전 부회장 공개된 3개월 급여… 39억원이었으므로 실제 연봉킹일 수도 이재용 부회장 연봉은 많지 않지만 배당금 2년에 2558억

2014년 최초로 상장사 임원 보수 공개가 이뤄진 지 6년째에 접어들었지만 개선이 필요하다는 요구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첫 5년간은 등기 임원만 공개하도록 해 미등기 임원 보수 규모는 알 길이 없었다. 지난해부터 미등기 임원도 보수를 공개하도록 규정이 바뀌었지만, 그 이전까지 이재현 CJ 회장이나 정용진 이마트 부회장, 이명희 신세계 회장, 이중근 부영 회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을 비롯한 일부 '오너' 경영자 보수 내역이 베일에 가려졌던 이유다. 삼성 미래전략실을 이끈 최지성 전 부회장이나 장충기 전 사장도 미등기 임원이라 얼마나 받았는지 알 길이 없다. 
다만 최 전 부회장은 미등기 임원으로 신분이 바뀌기 전인 2013년에 3개월분 연봉을 신고했는데 그 액수가 39억7000만원이었다. 1년으로 환산하면 연봉이 15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을 것이란 추산이 가능하다. 사실상 '샐러리맨 연봉 킹'은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아니라 최지성 전 부회장일 것이란 분석도 있다.

'오너' 경영자들에겐 보수가 큰 의미를 차지하지 않는다는 해석도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2010년 이후 보수를 받지 않고 있지만 배당으로만 지난해 4747억원, 그 전해는 3063억원을 받는 등 최근 4년간 배당 수입이 1조원을 넘는다.(CEO스코어 조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역시 연봉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배당금이 최근 2년간 2558억원이었다. 정몽준 현대중공업 회장은 최근 5년간 연봉 내역을 신고한 게 없지만 배당금이 지난해 한 해만 777억원이었다. 최태원 SK 회장 역시 연봉과 별도로 최근 3년간 배당금이 1803억원에 이른다. 이 기간 중 받은 연봉의 20배가량이다.

임원 연봉 공개 취지와 달리 거의 모든 기업이 왜 이런 연봉을 주게 됐는지 근거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는 점도 문제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회장을 보면 지난해 상여금으로 120억원을 받았는데, 그 이유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하고 모바일 사업 안착과 영향력 확대에 기여했다"는 게 다였다. 개별 보수 산정 기준과 내부 임원 보수 규정, 임원 퇴직 급여 규정을 비롯한 보수와 관련한 기준과 규정을 더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창민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2018년 기준으로 볼 때 전체 상장사 등기 임원 중 7%만 보수를 공개했기 때문에 공개 범위를 현행 연봉 5억원에서 1억원으로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면서 "'오너' 일가는 상장회사뿐 아니라 비상장회사 임원으로 보수를 수령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역시 공개하도록 제도를 손질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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