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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보다 큰 혹이 몇 주 이상 만져진다면 검사해야

Culture 김석진 교수 삼성서울병원
입력 2019.11.08 03:00

[CEO 건강학] 목·사타구니의 혹

김석진 교수 삼성서울병원
요즘 사타구니나 목 등에서 무언가 덩어리가 만져진다며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다. 복부 초음파 검사 결과 림프절이 커졌다는 얘기를 듣고 온 사람도 있다. 대부분 암이나 림프종을 걱정한다. 하지만 사실은 일시 현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림프절은 림프관을 따라 온몸에 흩어져 있는 동그란 알 모양 면역 기관이다. 임파선이라고도 하며 온몸에 500~600개가 있다. 세균을 거르고, 면역 기능을 하는 림프구(백혈구의 일종)를 생산한다. 국토 전역에 배치되어 있는 군부대나 경찰서 같은 존재인 셈이다. 평소에는 크기가 1㎝ 정도인데 몸의 특정 부위에 문제가 생기면 그 근처 림프절이 커진다. 예를 들어 입안이 심하게 헐 경우 목에 덩어리가 만져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사타구니의 덩어리는 다리 상처가 곪아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열이 나고 아프기도 하지만 이는 정상적 염증 반응이다. 염증을 치료하고 충분히 쉬면 대부분 호전된다. 이 외에 결핵 등 감염성 질환, 류머티즘 질환 등 자가면역 질환에 걸린 경우에도 림프절이 커질 수 있다.

암으로 림프절이 커지는 경우는 두 가지다. 위암, 폐암 등이 근처의 림프절로 전이된 경우와 림프절 자체에 암이 발생한 경우다. 후자가 림프종이다. 1㎝보다 큰 덩어리가 몇 주 이상 계속 만져진다면 빨리 병원을 찾아 조직 검사를 받아야 한다. 보통 염증 반응으로 림프절이 커지면 심한 통증이 느껴지지만 암으로 림프절이 커지는 경우에는 그런 통증이 없다. 림프절 위치도 중요한 포인트다. 사타구니의 림프절은 암이 아니더라도 최대 2㎝까지는 일시적으로 커질 수 있다. 하지만 턱 밑이나 쇄골 근처의 림프절은 평소보다 커지면 바로 병원을 찾는 게 좋다.

림프절이 커졌다고 무턱대고 암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암으로 림프절이 커질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중년을 넘긴 CEO(최고경영자)들은 특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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