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비즈

이 아름답게 춤추는 노년을 보라

Analysis 조은샘 인턴기자
입력 2019.09.06 03:00

[Cover Story] 초고령화 시대 앞서가는 기업들 '광장춤' 영상 교습 앱

광장에서 춤을 추는 중국인들. 댄스 교습 스마트폰 앱 탕더우는 중소도시 고령층을 겨냥해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했다. / 중관춘온라인
중국 주요 도시의 광장에 가면 매일 아침저녁으로 신나는 음악에 맞춰 춤추는 노년층과 장년층을 쉽게 볼 수 있다. 소위 광장춤(廣場舞)이라 불리는 이 춤 활동은 중국 수억명의 은퇴자들에게 이젠 일상생활이 되어 기업들에 새로운 시장을 열어주고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8000만명에서 1억명으로 집계되는 중국인들이 운동과 사회생활의 일종으로 광장춤에 참여하고 있으며, 여성 중장년층의 비율이 특히 높다"고 전했다. 또 "광장춤은 향후 1조위안 이상의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광장춤의 주역은 중국 인구 가운데 약 2억5000만명에 달하는 60세 이상 '실버 세대'다. 이들은 온라인에서 운동복과 운동화를 사고 노래를 찾아 들으며, 춤 관련 콘텐츠를 필요로 하는 등 점점 '스마트한 생활'을 추구한다. 중상산업연구원은 이러한 60세 이상 중국 인구가 2050년에는 5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버 세대가 모바일 경제의 새로운 축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춤 강습 앱 '탕더우(糖豆)'도 이러한 흐름을 타고 탄생했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탕더우는 광장춤 커뮤니티의 디지털 플랫폼 역할을 하는 앱이다. 4년 전 설립되어 광장춤 애호가들에게 300만개 이상의 춤 강습 영상을 제공했다. 중국 광장춤과 민속춤 외에 재즈와 힙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교습하고 있다. 콘텐츠의 98%가 이름 있는 유명한 선생님의 참여로 이루어져 전문적인 서비스가 제공된다.

노년·장년층에 스마트폰 춤 교습

탕더우는 이뿐만 아니라 춤을 위한 음악을 제공하고, 실버 세대에게 맞춘 재미있는 콘텐츠와 뉴스도 공급한다. 앱 내 콘텐츠들은 패션, 음식, 건강, 피부관리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은퇴 후 여가 시간이 많지만 외로운 중장년층의 만남을 주최하는 오프라인 활동도 진행한다. 매달 4000건 이상의 오프라인 행사가 열려 50만명이 넘는 참가자가 몰린다. 온·오프라인을 통합하는 명실상부한 고령층 대상 원스톱 앱으로 발전하고 있는 셈이다. 탕더우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장위안(張遠)은 "중국의 급격한 고령화 추세에 맞춰 실버 세대와 중장년층이 훌륭하고 즐겁게 살 수 있도록 정신적 보금자리를 만들어 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탕더우는 매달 40만명의 사용자가 탕더우 앱에서 동영상과 기사를 소비하며 하루 평균 1인당 33분간 앱에 머무른다고 밝혔다. 높은 사용자 충성도로 탕더우의 광고 수익은 회사의 주요 수입원으로 자리 잡았다. 그 밖에도 온라인 콘텐츠를 보면서 선물을 보내고 상품을 구매하는 앱 사용자들로부터 받는 수수료를 받는다.

중국 빅데이터 전문업체 이관첸판(易觀千帆)의 통계에 따르면 탕더우 앱은 2018년 11월 현재 800여만명이 사용 중이다. 또 대도시보다는 중소 도시 이용자가 더 많다. 장위안 CEO는 "대도시에 거주하는 중장년층이나 노인들은 평생교육원도 가고 악기를 배우는 등 사교 활동과 공공 서비스가 풍부하지만, 이러한 서비스가 부족한 중소 도시 주민들에게는 별도의 오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탕더우의 기업가치는 현재 약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로 평가된다. 올해 중국 인터넷 거대 기업인 텐센트를 비롯해 순웨이, GGV, IDG캐피털 등이 1억달러를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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