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부지 3년간 80% 올라… 관습 달라 한국식 기업 문화 강요땐 역효과
베트남 투자에 대한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글로벌 기업들이 대거 이주하면서 노동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거나 공장 부지 임대료를 걱정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일부 산업단지 공장 부지 가격은 지난 3년간 80% 증가하기도 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가장 큰 문제는 베트남의 정책과 법률 관계 등을 파악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한 전자제품 제조업체는 약 2년 전 "해당 공장 부지가 산업단지로 지정될 것"이라는 말을 믿고 공장을 지었다가 곤란한 상황이 됐다. 생산품 전부를 해외로 수출하는 수출가공기업은 산업단지나 경제특구 내에서 활동해야 수입 관세와 부가가치세를 부담하지 않게 되는데, 개발 계획이 바뀌면서 공장 부지가 산업단지에 편입되지 못한 것이다. 김동배 주베트남 한국 대사관 공사참사관은 "베트남의 경우 우리와 법률 구조가 다른 데다가 일부 지역이 기업 유치를 위해 내놓은 인센티브 정책이 상위 법령과 충돌할 경우 정책이 철회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법인 설립과 공장 임차 과정에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기업도 많다. 법무법인 화우 호찌민 사무소의 한민영 변호사는 "토지 소유권이나 사용권, 임대·임차 제도에 쓰이는 언어와 개념 자체가 한국과 다르기 때문에 법적인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 대기업 등을 대상으로 베트남 문화 교육과 통역을 전문으로 하는 레 휘 콰 가나다어학당 원장은 "베트남 사람들은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강하지 않고, 직장 내 상하관계에 대한 개념도 없는 편"이라며 "한국식 기업 문화를 강요하다가 직원과 갈등을 빚거나 오해를 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본 기사는 조선일보 위클리비즈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