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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식 油井 고갈된 텍사스 퍼미안 유전, 셰일 시추공법 나오며 다시 활기… 세계 최대 유전 기지로

Analysis 이철민 선임기자
입력 2019.07.05 03:00
고대 북미 대륙에서 호수가 있었던 대표적인 퇴적 분지인 퍼미안 분지의 전체 면적은 한반도만 한 22만㎢로 캘리포니아주의 절반쯤에 해당한다. 퍼미안의 원유 생산 역사는 100년이 넘는다. 2차 대전 때 연합국이 쓴 연료 대부분도 이곳에서 나왔다. 퍼미안의 원유 생산은 1970년대 절정에 달했다. 하지만 2000년 들어서 대부분의 재래식 수직 유정(油井)의 석유가 고갈되면서 석유 생산은 채산성을 잃어 메이저 석유 회사들이 떠났다.

그러나 퍼미안의 다층(多層) 셰일층(수평의 퇴적암)은 폭이 최대 300m를 넘고 엄청난 면적에 형성돼 수평으로 뚫은 시추공(孔)을 통해 이 셰일층에서 원유를 채굴하려는 새로운 시도가 이뤄졌다. 결국 2010년 고압의 모래와 화학물질이 첨가된 물을 수평 시추공에 투입해 셰일층의 미세한 틈에 갇힌 원유를 채굴하는 수압파쇄공법(fracking) 기술이 개발되면서 다시 활기를 띠었다. 6월 말 현재 미 전역에 설치된 석유 탐사·생산 시추공 967개 중에서 절반에 가까운 441개가 퍼미안에 있다.

6월 마지막 주 미국의 1일 평균 원유 생산량 1210만배럴 중 852만배럴이 이런 셰일 석유다. 이 중 410만배럴(7월 423만배럴 예상)이 퍼미안에서 생산돼 퍼미안은 미 전체 원유 생산량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이는 사우디의 가와르 유전(1일 380만배럴)을 능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이다. 퍼미안 생산량은 사우디와 이라크를 제외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소속 어느 나라보다도 많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2030년 퍼미안의 원유 생산량을 하루 540만배럴로 추산한다.

퍼미안 셰일오일(석유) 개발은 초기엔 석유 메이저 회사들이 아닌 독립적인 회사들이 주도했고 지금도 110여개 업체가 생산에 관여한다. 그러나 생산된 석유를 판매해야만 돈을 벌 수 있는 이 업체들이 투자자들의 수익률 압박에 밀려 활동이 위축된 반면 지난 4년간 막대한 자금력과 다양한 수익 구조를 갖춘 셰브론·엑손모빌·로열더치셸 등 석유 메이저들은 퍼미안에서의 연간 투자 규모를 20억달러에서 80억달러 이상으로 확대했다. BP를 포함하면 올해 이 4개 메이저 회사의 투자액만 1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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