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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재료 배달해주는 '밀키트'도 급속 성장… 한인 1.5세가 만든 한식 재료 배달업체 '두푸드' 각광

Trend 남민우 기자
입력 2019.03.01 03:00
미국을 중심으로 배달 음식 시장과 함께 급성장하는 분야는 '밀키트(meal kit·간편 가정식)'다. 밀키트는 보통 한 끼분 식재료를 포장해서 요리법(레시피)과 함께 보내주는 박스다. 재료를 각각 따로 사서 손질하는 수고를 덜어준다. 골드만삭스는 2020년 밀키트 시장이 50억달러(5조60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산한다. 2012년 창업한 블루에이프런을 필두로 홈셰프, 헬로프레시를 비롯한 후발 주자까지 경쟁이 치열하다.

이 밀키트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한식 밀키트 배달업체가 있다. 한인 1.5세 김두진<사진> 대표가 2016년 만든 두푸드(Doofood)다. 뉴욕시립대를 졸업하고 마케팅·영업 분야에서 일하던 그는 한국인조차 집에서 한식을 요리하기 번거로워하는 걸 눈여겨보다 2017년 2월 두푸드를 창업했다. 다른 나라 요리보다 '한식 밀키트'가 시장 잠재력이 크다고 믿은 것이다.

두푸드 주요 배달 메뉴는 간장찜닭, 짬뽕, 해장국, 불고기, 닭갈비 등 초보자가 손수 요리하기엔 난감한 음식이 많다. 춘천닭갈비는 554g 재료를 한 박스에 담아 12.5달러에 배달해준다. 떡갈비(929g)는 14달러. 아직은 뉴욕과 뉴저지, 펜실베이니아를 비롯한 동북부 9개 주에서만 영업한다. 각 메뉴는 11~14.5달러로 뭇국, 떡만둣국, 오징어볶음도 주문할 수 있다. 매주 배달 메뉴를 6가지씩 바꿔서 제공하는데, 그중에서 골라 주문해야 한다. 1회 최소 주문액은 60달러 이상이다.

김 대표는 "식재료 준비부터 조리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한식 특성을 고려해 10분 안에 요리를 완성할 수 있도록 레시피를 만들었다"며 "재료를 일일이 썰고 포장하다 보니 품이 많이 드는 편이지만 운영 방식을 개선해 창업 당시보다 준비 시간을 절반 정도 줄였다"고 설명했다.그는 최근 미국에서 음식 배달 시장이 팽창한다는 걸 피부로 느낀다고 전했다. "밀키트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온라인 음식 배달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두푸드는 아이를 둔 20~40대 가구가 주요 고객층인데 한국인 이외 고객들도 점점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밀키트 시장은 월마트와 아마존, 타이슨푸드까지 기존 식품·IT·유통 대기업이 속속 뛰어들면서 각축전이 펼쳐지는 상황. 김 대표는 "앞으로 치열한 경쟁 속에 성장세를 이어가다가 2~3년 후쯤 살아남는 업체들이 드러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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