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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결제 서비스 업체 '스트라이프' 결제 간단하게 개선… 페이팔 위협할 정도로 약진

Analysis 배정원 기자
입력 2019.02.15 03:00

[Cover Story] 화폐의 진화… 이끄는 기업들 20대 형제가 창업주요 IT 기업들 채택 최연소 억만장자 "페이팔은 복잡해 가게서 물건 살 때마다 은행 다녀오는 격"

스트라이프 창립자인 패트릭 콜리슨(왼쪽)과 존 콜리슨
아마존, 페이스북, 우버, 리프트, 트위터, 핀터레스트, 에어비앤비, 스포티파이, 킥스타터, 도어대시, 태스크래빗. 미국에서 주목받는 IT(정보기술) 기업이라는 점 외에 이 기업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스트라이프(Stripe)를 온라인·모바일 결제 서비스로 이용한다는 사실이다.

아일랜드 소도시 출신 20대 형제 패트릭 콜리슨(Collison)과 존 콜리슨이 2010년 창업한 스트라이프는 이미 온라인 결제 시장의 최강자 페이팔을 위협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아직 기업공개(IPO)도 하지 않은 스타트업이지만, 미국 성인 84%가 이미 스트라이프를 통해 결제한 경험이 있을 정도다. 2017년 데카콘(기업 가치 10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을 달성한 스트라이프의 기업 가치는 200억달러(약 22조4800억원)로 추정된다. 동생인 존은 2017년 스냅챗 공동 창업자 에반 스피겔을 제치고 최연소(당시 26세) 억만장자가 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스트라이프의 성공 비결은 복잡한 온라인 결제 방식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기술에 있다. 페이팔은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온라인 결제 방식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은 혁신적인 시스템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도 편의성이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었다. 판매자는 자신의 온라인 쇼핑몰에 페이팔의 복잡한 시스템을 적용하느라 많은 비용과 시간을 허비하며 골머리를 썩어야 했다. 사용자들도 페이팔 계정을 만들어 결제할 때마다 쇼핑몰 사이트와 페이팔 사이트를 오가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했다. 콜리슨 형제는 "이건 가게에 물건을 사러 갔다가 결제하러 은행을 다녀오는 것과 마찬가지의 불편함"이라고 생각했다.

소프트웨어 공유하고 수수료도 저렴

스트라이프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소스 코드를 자사 홈페이지에 공개해 누구든 이용하도록 했다. 고객은 자신의 사이트에 기재된 코드 일곱 줄만 복사해 붙여넣으면 스트라이프의 결제 시스템을 끌어다 쓸 수 있다. 고객들은 스트라이프의 기술 문서가 쉽고 명확하게 쓰인 점, 또 다양한 프로그래밍 언어를 지원하는 점도 스트라이프의 강점으로 꼽는다.

비용 측면에서도 고객에게 이득이다. 일반적인 미국 카드사의 수수료가 4~5%인데 스트라이프는 성공한 거래마다 2.9%에 30센트만 추가로 받기 때문이다. 게다가 환율 수수료, 해외 발급 카드 수수료 등 추가로 붙는 수수료도 없다. 패트릭 콜리슨은 "우리는 고객들이 돈을 벌 때만 우리도 돈을 번다는 사실을 명확히 하려고 한다"며 "사람들이 그들이 인식하고 있는 것 이상 수수료를 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게 우리의 일 중 하나"라고 말했다.

회사가 급성장하고 있긴 하지만 경쟁 세력도 만만치 않다. 가장 큰 라이벌은 페이팔이 인수한 브레인트리(Braintree)다. 스트라이프처럼 간단한 결제 방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브레인트리는 페이팔의 막강한 재정 지원을 등에 업고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 등을 고객사로 흡수하고 있다. 스트라이프는 페이팔을 추격하는 한편 브레인트리를 따돌리기 위해 온라인 결제와 관련된 각종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일례로 '레이다'는 머신러닝 방식의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결제 패턴을 파악, 훔친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사기 행위를 감지하는 시스템이다. 또 '아틀라스'는 500달러만 내면 미국 밖에서도 미국에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은행 계좌와 세금 및 법률 문제를 간단하게 처리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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