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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 '스파이 독살 미수 사건'으로 서방 제재 받아, 루블화 가치 급락… 기준금리 7.5%로 올려

Analysis 김민정 기자
입력 2018.11.02 03:00

[Cover Story] 경제 위기 겪는 신흥국들… 한국은 어디로

러시아는 지난 9월 시장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연 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기준금리 인상은 크림반도 병합으로 서방 경제 제재를 받아 시장이 혼란했던 2014년 말 이후 처음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신흥국 통화 위기와 서방 경제 제재 영향을 받아 최근 크게 가치가 추락한 루블화 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달 달러 대비 루블화 가치는 2년 반 만에 최저치(환율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9월 달러 대비 루블화 환율은 장중 한때 달러당 최고 70.55루블까지 뛰었다. 루블화 환율이 70루블을 넘은 건 지난 2016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유로화 대비 루블화 환율도 81.87루블까지 올라 역시 2016년 3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10월 들어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자 달러당 65.76루블까지는 회복된 상태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루블화 가치 급락은 미국의 대러 추가 제재 우려와 터키 등 신흥국 금융 시장 혼란 여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 3월 영국에서 발생한 러시아 출신 이중 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 독살 미수 사건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하면서 추가 제재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미 미 대선 개입설 등 영향으로 지난 4월 이후 달러 대비 루블화 가치는 15% 하락한 바 있다. 미·중 무역 전쟁 심화 우려로 인해 신흥국에서 자본 유출이 일어나는 것도 한 원인이라는 게 전문가 분석이다.

美 경제 제재 속에 신흥국 위기 여파까지

2014년 이후 러시아 경제는 서방 경제 제재로 고전해왔다. 유럽연합(EU)이 2014년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난 말레이시아 국적 항공기 피격 사건을 계기로 러시아의 금융·방위·에너지 산업 등에 대해 유럽 내 활동을 제한하는 제재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러시아가 터키·인도네시아 등 다른 신흥국에 비해 위기를 잘 넘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제 유가가 연초 이후 크게 오른 것이 산유국인 러시아 경제에 도움이 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국제 유가가 상승한 가운데 루블화 가치가 떨어진 것이 호재가 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말까지 배럴당 3835루블에 판매되던 원유가 이제 배럴당 5262루블에 판매되고 있다. 환율 변동으로 약 40% 환차익을 얻은 셈이다.

러시아 외환 보유액은 연초 이후 5.7% 증가해 4590억달러 선을 돌파했다. 2008년 금융 위기 이전 최고 수준인 5980억달러에 가까워지고 있다. 8월 실업률은 4.6%로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조사기관 크레디트사이트는 "서방의 수년간 경제 제재가 러시아 경제에 타격을 주었음에도 국가 부채가 현저하게 낮아졌다"며 "유가 등락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석유 의존도를 낮춰왔고, 경제 제재에 적응하기 위해 달러 의존도를 축소해온 게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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