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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피로 50대 후반, 관절통 생겨 진료받았더니…

Culture 이상원 세브란스병원 류머티스내과 교수·혈관염클리닉
입력 2018.04.21 03:00

[CEO 건강학] 혈관염

중견기업 임원 권모(58)씨는 만성 피로를 달고 산다. 얼마 전 미열에 관절 통증이 생겨 진료를 받았더니 혈뇨와 단백뇨가 나와 큰 병원 진료를 권유받았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콩팥 이상을 초래할 질환이 없는 그는 신장 조직 검사를 받았고, 사구체신염으로 진단됐다. 사구체신염의 원인을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해 혈관염클리닉에 진료를 의뢰했다. 그의 진단명은 '항호중구세포질항체(ANCA)-연관 혈관염'의 한 종류인 '현미경적 다발 혈관염'이었다.

혈관염이란 혈관의 내벽에 염증이 생기고, 염증이 생긴 혈관과 연관된 조직이 손상되는 질병이다. 과거에는 잘 알려지지 않아 드물고 치료가 어려운 병이라 생각했지만, 최근에는 진단 기준과 치료제가 개발돼 보다 빨리 진단과 치료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고열, 두통, 관절통, 피로 등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 진료를 받았으나 잘 낫지 않는 경우 원인이 '혈관염'으로 확진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혈관염은 침범하는 동맥의 크기에 따라서 구분하는데, 대동맥과 같이 큰 혈관을 침범하는 혈관염은 진단과 치료법이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ANCA-연관 혈관염'처럼 작은 혈관에 생기는 혈관염은 아직도 진단과 치료에 어려움이 있다.

'ANCA-연관 혈관염'은 자가 면역 질환의 하나로 50대 후반에 가장 많이 발병하며, 여성이 남성보다 약간 많은 것이 특징이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급성신부전, 심부전, 폐 손상, 신경 질환 등 심각한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다. 필자의 환자 중 'ANCA-연관 혈관염'에 의한 급성신부전으로 신장 투석을 받다가 면역 억제제 치료가 잘 돼 3개월 이내에 투석을 중단한 사례가 3건 있다. 빠른 진단과 치료 덕분에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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