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비즈

3위 캐나다 봉바르디에·4위 브라질 엠브라에르, 두 공룡 틈새서 생존 몸부림

People 유한빛 기자
입력 2018.04.07 03:00

[Cover Story]

(좌측 사진) 알랭 벨메어 봉바르디에 CEO , (우측 사진) 파울로 실바 엠브라에르 CEO
반세기에 가까운 경쟁사(史)를 써내려온 보잉과 에어버스 못지않게, 중소형 항공기 제조사들의 경쟁과 인수합병(M&A)도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정부 지원을 통해 성장한 캐나다, 브라질, 러시아 등 항공기 업체들은 M&A를 통해 몸집을 키우고 전용기 등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보잉과 에어버스, 두 공룡이 중소형 항공기 부문까지 손을 뻗으면서 중소형 제조사들 입지가 점차 좁아지는 상황이다.

민항기 시장에 가장 성공적으로 안착한 후발 주자는 1942년 설립된 캐나다 봉바르디에(Bombardier)다. 기차 제조사였던 봉바르디에가 본격적으로 항공기 시장에 뛰어든 건 불과 30여 년 전으로, 1986년 당시 재정난을 겪던 캐나다에어(Canadair)를 인수하면서다. 봉바르디에는 1990년을 전후로 영국 쇼트브러더스(Short Brothers), 미국 전용기 제조사인 리어젯(Learjet Company), 보잉의 자회사인 드하빌랜드(de Havilland Aircraft of Canada) 등을 잇따라 사들였다. 2000년 미국 스카이젯(Skyjet)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M&A를 토대로 민항기 시장 3위 업체로 성장했다.

브라질 정부 주도로 1969년 설립된 브라질 엠브라에르(Embraer)는 중소형 비행기를 중심으로 민항기 시장 4위까지 성장했다. 초기에는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성장했지만, 이후 브라질 항공 부품 제조사인 아에로텍(Aerotec)을 인수하고 1994년 민영화에 이어 2000년 미국과 브라질 증권시장에 상장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중소형 업체 삼키는 보잉·에어버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항공기 제조업에서 중소형 제조사들이 설 자리는 날로 좁아지고 있다. 1922년 설립, 민항기 부문 세계 5위에 올랐던 러시아 투폴레프(Tupolev)는 항공기 제조업 경쟁력을 향상시키겠다는 러시아 정부 계획에 따라 2006년 미코얀(Mikoyan), 일류신(Ilyushin), 야코플레프(Yakovlev), 이르쿠트(Irkut) 등과 UAC(United Aircraft Corporation)로 합병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보잉과 에어버스의 사업 확장도 중소형 제조사들을 위협하고 있다. 중소형 비행기 부문 강화에 나선 에어버스는 지난해 10월 봄바디어의 제트 여객기인 'C시리즈' 사업부의 지분 과반을 사들였다. 엠브라에르는 지난해 12월 보잉으로부터 피인수 제안을 받고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지만, 브라질 정부의 반대 때문에 합작 기업 설립 등 다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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