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비즈

'온라인 전당포'도 있습니다

Analysis 하미리 인턴기자
입력 2018.04.07 03:00

회원 등록 후 물건 사진 찍어올리면 대금 바로 입금

‘온라인 전당포’ 캐시앱의 작동 흐름도.
일본에서 올 들어 화제를 부른 또 다른 중고 거래 앱은 벤처기업 뱅크에서 내놓은 '캐시앱'이다. 캐시앱은 '온라인 전당포'를 표방하긴 했지만 일반 전당포와는 다르다. 사실상 중고 물품 매입 온라인 시장에 가깝다.

캐시앱에선 물건 사진을 찍어서 올리면, 바로 대금을 입금해주는 게 특징이다. 이런 장점 덕분에 지난해 6월 앱을 출시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이용자들이 몰려들어 서비스 개시 16시간 만에 용량 초과로 일시 중단해야 했을 정도다. 앱에서 회원 등록을 하고 물건 사진을 찍어 올리면 캐시앱 본사가 그 사진을 확인한 다음, 신품 정가와 훼손 정도 등 각종 데이터를 활용해 가격을 결정하고, 고객에게 바로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사이버 머니를 보내주는 구조다.

사진을 올리고 사이버 머니를 받기까지 짧으면 몇 초에 가능하다. 그다음엔 두 달 안에 올린 물건을 회사로 보내면 된다. 물건을 보내고 싶지 않으면 15% 이자를 얹어 돈을 되갚아야 한다.

돈은 미리 주고 물건은 나중에 받는다는 과감한 비즈니스 모델로 초반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우려가 현실이 되기도 했다. 이용자 중 10%가량이 돈만 받아가고 물건을 보내지 않았기 때문. 아예 가망 없는 사업이라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사람도 많았다. 이 때문에 캐시앱은 서비스를 더 정교하게 다듬었다.

하루 매입 가능한 총액 규모를 1000만엔, 매입 가능한 상품은 중고 시장에서 비교적 잘 팔리는 의류나 스마트폰 등으로 한정했다. 물건은 2주 안에 지정한 택배사를 통해 보내도록 재조정했다. 물건을 보내지 않는 불량 사용자에겐 1차 사용 정지, 2차 법적 수단 강구 또는 제3자 신용 회수 기관 의뢰로 나아간다.

캐시앱은 이용자들이 보낸 물건을 팔아서 수익을 얻는다. 중고 물품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수익 구조다.

당초 전당포 서비스로 선전하긴 했지만 핵심 사업 모델은 '중고 물품 즉시 매입 서비스'였다.

대학 졸업 후 외국계 광고 회사에서 일하다 38세에 창업한 미쓰모토 유스케 뱅크 최고경영자(CEO)는 "처음엔 일종의 '사회 실험'이라고 여겼다"면서 "하지만 정직하게 제때 물건을 보내주는 비율이 90%에 달해 사업 성공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일본 유니콘기업 DMM은 지난해 10월 70억엔을 주고 뱅크를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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