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비즈

"K팝, 아직 세계음악 주류로 보긴 어려워"

Analysis 윤예나 기자
입력 2018.03.24 03:07

[Cover Story] 韓·中·日·美4개국 전문가"나는 이렇게 본다"

"케이팝(K-Pop)은 음악 자체로 대단히 매력적이며 세련된 장르다. 그렇지만 케이팝 문화를 단순히 감상을 위한 음악 장르로 여겨선 안 된다. 케이팝 팬들은 가수와 온·오프라인에서 만나고 교감하는 '총체적 경험'에 열광한다."

미국 빌보드지(誌) 케이팝 전문 칼럼니스트 타마 허먼(Herman)은 한류(韓流) 세계화를 이끄는 케이팝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미국 팝 음악계에선 '뭔가 쿨(cool)해 보이는 기법을 시도하려다 보면 이미 케이팝에서 다 훑고 지나간 것들'이란 지적이 나올 정도로 케이팝은 실험과 도전 정신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2008년 뉴욕타임스(NYT)에 실린 원더걸스 관련 기사를 읽은 뒤 유튜브에서 뮤직비디오를 찾아보고 케이팝을 처음 접했다"고 말했다.

타마 허먼 빌보드지 칼럼니스트
케이팝 글로벌 전도사로는 싸이와 빅뱅, 2NE1을 꼽는다. 원더걸스는 초기 반짝 주목을 받는 데 그친 반면, 싸이('강남 스타일'), 빅뱅('판타스틱 베이비'), 2NE1('내가 제일 잘나가') 등은 유튜브는 물론 다양한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미국 방송 등을 통해 광범위한 인기를 받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다만 "케이팝이 팬덤을 확보하고 영향력을 넓힌 건 사실이지만, 세계 음악시장 '주류'로 보긴 어렵다"면서 "케이팝 전체가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했다고 보기엔 주목받는 곡이 증가한 정도"라고 지적했다. 빅뱅의 '판타스틱 베이비'는 미국 내 일반인 대상 댄스 교습소에서 연일 흘러나올 만큼 인기였지만, 정작 노래를 부른 가수를 잘 아는 사람은 적었다는 설명이다.

허먼은 케이팝의 미래에 대해 방탄소년단 성공기를 눈여겨보라고 전한다. "방탄소년단은 단일 곡으로 일정 기간 주목받는 데 그쳤던 한국 가수들과 달리, 정규 앨범까지 고르게 인기를 누린 첫 사례"라며 "아이돌과 소통하고자 하는 미국 팬들과 '총체적 경험'을 늘리는 데 충분히 투자한 덕분"이라고 진단했다. 보통 한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뒤 미국으로 건너오는 기존 스타들과 달리, 데뷔 초부터 미국 현지에서 수차례씩 콘서트를 열어 직접 팬과 만나는 자리를 충분히 가졌고, 현지에서 팬과 만날 수 없을 때 유튜브와 트위터, V라이브 등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해 탄탄한 팬층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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