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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에 녹내장 있으면… 뇌졸중 위험 2.1배

Culture 정진욱 서울대병원 안과 교수
입력 2018.03.10 03:06

[CEO 건강학] (27) 녹내장

안구(眼球)는 축구공처럼 일정한 압력이 유지돼야 한다. 압력이 너무 낮으면 바람 빠진 축구공처럼 돼 안구 위축이 생길 수 있다. 반대로 압력이 너무 높으면 시력을 관장하는 시신경에 장애가 생겨 결국 시야가 좁아지거나 시력을 잃을 수 있다. 이를 녹내장이라고 한다.

녹내장의 원인은 아직 다 밝혀지지 않았다. 시신경 손상의 가장 흔한 원인은 비정상적으로 높은 안압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녹내장 환자의 60~70%는 안압이 정상이다. 왜 안압이 정상인데 녹내장이 발생할까.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시신경으로 흐르는 혈류 이상이 녹내장 발병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필자를 포함한 연구팀은 시신경 혈류와 뇌혈류 간에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국민 건강 영양 조사에 참여한 한국의 40세 이상 성인 1만1959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고혈압만 있는 사람의 뇌졸중 위험을 1로 할 때 고혈압과 녹내장 둘 다 가진 사람의 뇌졸중 위험은 2.1로 나타났다. 또한 당뇨병의 뇌졸중 위험을 1로 할 때 당뇨병과 녹내장 둘 다 있으면 뇌졸중 위험이 2.6이었다. 뇌혈류 이상으로 생기는 대표적 질환이 뇌졸중이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을 포함한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으면 혈관이 손상돼서 생기는 심혈관, 뇌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그런데 고혈압, 당뇨병 환자에게 녹내장까지 있으면 뇌졸중 발병 위험이 더 증가한다는 사실이 이 연구에서 확인됐다. 혈류 이상이 녹내장을 일으키는 한 원인이라는 점도 시사한다.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 질환이 있고 녹내장 진단을 받은 사람이라면 정기 검진을 통해 뇌혈관 질환을 적극적으로 예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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