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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과류 마구 집어먹으면… 건강 좋아지기 前 비만 온다

Culture 이덕철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입력 2018.02.10 03:06

[CEO 건강학] (25) 견과류

한국인만큼 '몸에 좋은 음식'에 집착하는 사람들도 드물지 않을까 싶다. 진료실에서도 "교수님 뭘 먹어야 좋을까요?"라고 묻는 환자를 일주일에 평균 10명 이상 만난다. "골고루 잘 드시면 종합비타민도 필요 없습니다"라고 말해줘도 영 떨떠름한 표정을 짓는다. 이렇게 대답할 수밖에 없는 의사의 고충도 이해해 달라고 말하고 싶다. 현대 의학의 기본 토대는 '근거 중심(evidence-based)'이다. 증명된 근거를 가지고 예방이든 치료든 해야 한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어떤 식품을 섭취한 뒤 눈 건강이 좋아졌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돼야 눈에 좋은 식품으로 추천할 수 있다. 근거가 없으면 말할 수 없다.

이 같은 의학에서도 공개적으로 추천하는 식품이 있다. 바로 견과류다. 견과류 섭취 효과는 증명됐다. 미국 하버드 공중보건대 등의 연구에 따르면 주 1회 이상 견과류를 섭취하면 암, 심-뇌혈관 질환, 호흡기 질환, 콩팥병, 당뇨병 등 주요 질환 사망률을 낮춘다. 이 효과는 주 1회보다는 2~4회 섭취할 때가 높았고, 5회 이상일 때는 더 높았다. 견과류가 이처럼 건강에 유익한 주된 이유는 불포화지방산 때문이다. 견과류에는 '올레산' '알파 리놀레산' 등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다. 오메가-9으로도 불리는 올레산은 혈압과 나쁜 콜레스테롤(LDL)을 낮추며, 오메가-3로 불리는 알파 리놀렌산은 중성지방을 낮추고 혈관의 염증을 개선한다.

주의해야 할 점은 견과류는 칼로리가 높다는 것. 아몬드, 땅콩, 호두 100g의 열량은 약 600㎉로 밥 두 공기 이상이다. 견과류를 무심코 먹으면 건강이 좋아지기 전에 비만으로 인한 폐해가 먼저 닥친다. 하루 한 줌 정도(약 30g)가 바람직하다. 한 가지만 먹기보다는 섞어 먹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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