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비즈

버핏, 상품 탄생한 1996년부터 3년간 수십억 달러 벌어

Analysis 남민우 기자
입력 2018.01.13 03:06

캣본드로 재미 본 버핏과 그로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대표적인 캣본드 애호가로 꼽힌다. 70여개의 보험회사를 운영하고 있어 대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큰 타격을 입는 보험업계의 고민을 꿰뚫고 있던 덕분이다. 그는 캣본드 탄생 초기인 1996년부터 약 3년간 캣본드 투자에 뛰어들어 수십억달러를 벌었다. 자금 흐름과 개념 자체가 생소하다 보니 탄생 초기엔 캣본드 투자자가 많지 않아 지금보다 몇 배 높은 이자 수익을 냈다.

캣본드는 2000년대 초반까진 버핏 회장처럼 금융·보험시장의 생리를 완벽하게 꿰뚫는 일부 거부의 전유물이었다. 버핏 회장의 뒤를 이어 큰 성공을 거둔 투자자는 '채권왕'으로 불리는 빌 그로스 핌코(Pimco) 창업자였다. 그는 9·11 테러 여파로 발행량이 급증했던 2003년부터 약 3년간 캣본드에 투자해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

일부 '투자 구루'만 알음알음 베팅하던 캣본드 시장에 2000년대 중반부터 헤지펀드 등 기관 투자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했다.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 남동부를 강타해 자연재해에 대한 위기감이 증폭되면서 캣본드 발행량이 2~3배 넘게 늘어난 영향이 컸다. 캣본드 시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로 한때 시장이 얼어붙기도 했지만, 2~3년 전부터 전성기를 맞고 있다. 초저금리 시대에 조금이라도 더 높은 수익을 바라는 투자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2008년 일부 증권사가 캣본드 판매를 추진했으나, '재난에 베팅한다'는 개념이 생소해 수요가 많지 않아 판매가 결국 불발됐다. 그러다 2016년 행정공제회가 국내 최초로 영미계 사모펀드에 돈을 맡기는 방식으로 캣본드에 약 400억원을 투자하면서 국내 기관투자자도 캣본드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중위험·중수익 상품을 찾는 고액 자산가가 늘면서 현대인베스트자산운용 등 일부 증권사는 외국의 캣본드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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