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비즈

기억력 저하 없이… '치매 증상 없는 치매'도 있다

Analysis 예병석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
입력 2017.12.16 03:04

CEO 건강학 건망증과 치매

건망증이 심해지면, 많은 사람이 농반진반으로 '나도 치매가 왔나 보다'고 말한다. 건망증 또는 기억력 저하가 치매의 가장 전형적 증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생각은 일부만 맞는다. 치매에는 '알츠하이머병' '혈관성 치매' '파킨슨 치매' '루이소체 치매' 등 여러 유형이 있다. 알츠하이머병이 치매 환자의 50~70%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많다.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증상이 기억력 저하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기억력 저하가 곧 치매'라고 생각한다.

기억력 저하와 같은 흔히 알려진 치매 증상 없는 치매도 적지 않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 바로 '루이소체 치매'다. 그동안 루이소체 치매는 진단율이 알츠하이머병의 10분의 1도 안 될 정도로 낮았기 때문에 의사들도 관심을 많이 기울이지 않았다. 하지만 알츠하이머병이 있는 사람 10명 중 4명이 루이소체 치매를 함께 앓는다는 연구까지 나오고 있다.

루이소체 치매의 증상은 알츠하이머병과는 차이가 있으며, 얼핏 보기에는 파킨슨병과 비슷하다. 행동이 느리고 몸을 떨며, 근육이 굳어지는 것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이 오는 동시에 치매 초기 증상으로 길을 헷갈리거나 집중력 저하로 멍해지거나 혼동 증상을 보일 경우, 심하면 헛소리를 하거나 헛것을 보는 증상이 나타나면 루이소체 치매일 가능성이 있다. 파킨슨병과 루이소체 치매는 같은 병리에 따라 나타나지만, 파킨슨병에 따른 치매는 파킨슨병이 발병하고 1년 이상 지나서 치매 증상이 따라오는 경우가 많다. 루이소체 치매가 있는 줄도 모르고 공격 성향 등을 억제하기 위해 항정신병 약물을 투여하면, 치매가 심각하게 나빠질 수 있다.

루이소체 치매는 보건소 등에서 진행하는 치매 간이 검사로는 찾아내기가 어렵다. 따라서 가족 중에 파킨슨병 증상과 함께 치매로 의심되는 증상이 있으면 빨리 신경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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