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비즈

하루 2시간 몰입하기… '25분 업무·5분 휴식' 반복, 뇌가 집중한다

Trend 이재은 기자
입력 2017.11.04 14:13

뇌 능력 끌어올리는 3가지 방법 주요 업무 몰입 시간대 이메일·문자 알림 끄고 전화는 음성사서함 연결 퇴근 전 등 시간대 정해 소셜미디어 잔업 처리

"몰입하는 능력은 21세기의 초능력이다."

비즈니스 저술가인 에릭 바커는 집중력을 상실한 현대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현대인은 온종일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이메일을 확인하는 동시에 각종 회의, 일정 등에 참석하느라 정작 한 가지 일에 집중하기 어려운 세상에 살고 있다. 업무와 소통을 지원하는 도구는 늘었지만, 역설적으로 일에 몰입하는 능력은 점점 희귀해지고 있다. 생산성을 연구하는 칼 뉴포트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는 "이메일, 문자메시지, 트위터, 페이스북 등 실시간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네트워크 도구의 부상과 스마트폰·컴퓨터를 통한 인터넷 접속은 대다수 지식 노동자의 집중력을 무너뜨렸다"고 한다. 더구나 뇌 구조상 사람이 하루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보통 1시간, 길어도 4시간 이내로 알려져 있다. 산만한 외부 자극이 많아진 오늘날, 뇌 능력을 최대한 살려 일에 몰입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1. 문자·이메일 알림부터 꺼라

미국 온라인 쇼핑몰 재포스(Zappos)의 토니 셰이 최고경영자(CEO)는 온종일 쏟아지는 이메일에 대응하느라 정작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느꼈다. 그는 시도 때도 없이 이메일 수신함을 확인하고 답변하는 습관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날 받은 이메일을 다음 날 정해진 시간에 한 번에 확인하는 '예스터박스(yesterbox)' 방식을 고안했다. 그는 "일과에서 이메일을 분리하자 능률도 오르고 스트레스도 줄었다"고 말했다.

컨설팅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지식 노동자는 업무 시간의 60%를 인터넷 검색과 이메일 확인에 쓴다. 이메일의 경우 15분에 한 번씩, 하루에 30~ 40번 확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습관은 업무 성과를 크게 저해한다. 우리 뇌는 이메일, 문자 메시지 확인 등의 잔업에 잠시 주의를 기울였다가 본업으로 돌아오는 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낭비하기 때문이다. 주의력 연구가인 글로리아 마크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다른 일에 한눈을 팔다가 다시 본업에 집중하기까지 평균 25분 걸린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몰입을 방해하는 요인을 사전에 차단하라고 조언한다. 외부와의 접촉을 완전히 끊으라는 말이 아니다. 스마트폰이 15분마다 한 번씩 울리게 두지 말라는 것이다. 중요한 일에 몰입해야 하는 시간대에는 이메일·문자메시지·소셜미디어 알림 기능을 끄고 걸려오는 전화는 음성 사서함으로 연결되도록 하는 식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은 손에 닿지 않는 거리에 두면 '혹시나 문자메시지가 왔는지 확인하려고' 무의식적으로 들여다보는 일도 줄어든다. '그들이 어떻게 해내는지 나는 안다'의 저자 크리스 베일리는 "점심시간 직전과 퇴근 전 등 구체적인 시간대를 정해 이메일·소셜미디어·메신저 등 잔업을 처리하면 업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한다.

2. 25분씩 쪼개서 집중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아사나에서 매주 수요일은 '회의 없는 날'이다. 이날만큼은 직원 모두가 방해받지 않고 각자 할 일에만 몰두한다. 페이스북 공동 창업자 출신인 더스틴 모스코비츠 아사나 회장은 "'회의 없는 수요일'은 페이스북에서 빌려온 제도인데, 직원들의 생산성을 높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한다. 물론 일주일에 단 하루라도 업무에 온전히 집중할 시간이 주어지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실현이 어렵다면 하루 1~2시간만이라도 한 가지 일에 몰입해서 일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개념을 처음 소개한 앤더스 에릭슨 플로리다주립대 심리학과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평범한 사람이 하루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1시간 정도다. 숙달된 전문가는 이 시간을 최대 4시간까지 늘릴 수 있지만, 그 이상 몰입 상태를 유지하기는 어렵다고 한다.

직장인의 경우 하루 1~2시간도 통째로 비우기란 쉽지 않다. 갑자기 중요한 고객으로부터 전화가 오거나 상사가 회의를 소집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대인은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하는 '멀티태스킹'에 익숙해, 한 가지 일만 하는 것조차 어려워하는 경우도 많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 시간을 쪼개면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25분간 선정한 업무에 집중하고 5분간 휴식을 취하는 순서를 하루 최대 2시간 반복하면 뇌도 서서히 한 가지 일에 집중하는 흐름에 익숙해진다는 것이다. 25분은 일과 중에도 방해받지 않고 일할 수 있을 만큼 짧고, 심리적으로도 부담이 적어 누구나 시도할 수 있다.

3. 20분 운동으로 뇌 깨우기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창업자는 생산적인 하루를 보내는 비결을 묻는 말에 "운동한다"고 답했다. 팀 쿡 애플 CEO도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헬스장을 찾는다. 온라인 명품 쇼핑몰 파페치의 창업자인 호세 네베스는 매일 아침 출근하기 전 한 시간 동안 요가를 한다. 주어진 24시간 동안 남들보다 집중해서 더 많은 일을 하고 더 빨리 성과를 내는 유능한 경영인의 공통점은 꾸준한 운동이다.

운동은 뇌로 유입되는 혈류량을 늘려 뇌 기능을 좋아지게 한다. 뇌 혈류량이 증가하면 스트레스와 피로감이 줄어 집중력이 향상된다. 각종 연구에 따르면 운동하면 뇌세포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 뇌 세포를 연결하는 신경망도 촘촘해진다. 운동할 때 뇌에서 분비되는 뇌유래신경성장인자(BDNF)는 새로운 뇌세포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혈관 형성을 촉진한다. 평소 운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면 가벼운 걷기 운동으로 서서히 습관을 들이는 것도 방법이다. '하루 2시간 몰입의 힘'의 저자 조시 데이비스는 "운동은 생산성을 발휘해야 하는 시간보다 2시간 전에 20~40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라면서 "정신이 멍하고 집중하기 힘들다면 30~40분 정도 빠른 걸음으로 산책하거나 10~20분 정도 계단을 오르내리면 주의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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